몇 달 전 《USA Today》에 「당신에게 필요치 않은 것: 꼭 필요하지 않은 곳에 연간약 1만 8,000달러를 쓰는 미국인들(You dont need that: Average American spends almost $18,000 a year on nonessentials)」이란 글이 실렸다. 자기 씀씀이를 부끄러워하는 이들의 엄청난 클릭을 이끌어냈고, 앞으로도 더 많은 클릭이 일어날 것 같다. 다음이 글의 요지다.
- 스타벅스는 돈 낭비다. 폴저스 커피(미국에서 가장 싼 커피)를 마셔라
- 점심을 사 먹는 것은 돈 낭비다. 어제 남긴 음식을 먹어라.
- 책 구입은 돈 낭비다. 도서관에 가라.
- 아마존 프라임은 돈 낭비다. 근처 매장에 가라.
- 애플 컴퓨터는 돈 낭비다. 휴렛 팩커드를 사라.
- 월세는 돈 낭비다. 집을 사라.
- 펠로톤(헬스용 실내 자전거)은 돈 낭비다. 밖으로 나가라.
- 레인지 로버는 돈 낭비다. 혼다를 리스하라.
- 롤렉스는 돈 낭비다. 태그 호이어를 사라.
- 농구 팀은 돈 낭비다. 자선 단체에 기부하라.
이 글을 읽고 “내 생각은 달라.”라고 생각할 수 있다. 물론 당연하다. 하지만 문제는 그것이 아니라, 이 모든 것이 개인의 취향에 달려 있다는 것이다. 개인의 취향을 쓸데없이 구분할 필요는 없다.
“애플 노트북은 그렇게 비싸게 주고 살 가치가 없다.”는 자신의 의견이다. “나라면 돈을 더 주고 노트북을 사고 싶지 않다.”는 개인적인 취향이다. “나는 사람들이 애플 노트북에 돈을 낭비하는 이유를 이해할 수 없다. 반값이면 같은 성능의 다른 노트북을 살 수 있는데 말이다.”는 다른 사람의 씀씀이를 신경 쓰는 것이다.
제프 베조스가 아닌 이상, 우리의 씀씀이는 모두가 타협의 산물이다. 앞으로 더 많이 일할 요량이면 오늘 더 많이 쓸 수도 있다. 또는 좀 더 일찍 은퇴하고 싶다면, 오늘 더 적게 쓸 수 있다. 이 모두가 개인적인 결정이다.
다른 사람들의 씀씀이 바라보는 방식은 현재 자신의 상황에 따라 달라진다. 25살에 낭비라고 생각했던 것이 35살이 되면 달라지고, 45살이 되면 또 달라질 것이다. 적당한 씀씀이란 없다. 유일한 법칙이 있다면, 저마다 다 조금씩 다르다는 것이다.
원문: 피우스의 책도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