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베르네, 맑은 시냇물이 넘쳐흐르네 ♪
어디를 봐도 말 그대로 그림엽서 같은 풍경을 보여주는 스위스! 그중에서도 애니메이션 〈알프스 소녀 하이디〉 속 귀여운 하이디가 뛰어놀던 그곳, 베르너 오베를란트. 어린 시절 볼이 통통한 소녀 하이디를 보면서 언젠가는 꼭 스위스에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아름다운 알프스의 풀밭을 노니는 양들, 그리고 장난감처럼 생긴 나무집은 그야말로 만화 속에만 있을 것 같은 풍경이었어요. 스위스 알프스 지역에 도착했을 때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만화처럼 아름다운 풍경에 너무 놀라 한참 바라본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그만큼 스위스는 ‘아름답다’고 표현하기에는 너무 부족한, 사랑스러운 나라입니다. 어른들에게는 최고의 힐링 장소이자, 아이들에게는 평생 잊을 수 없는 추억을 쌓기에 이보다 더 좋은 장소가 없어요.
학창 시절, 음악 시간에 ‘아름다운 베르네~’ 노래를 부를 때는 어디인지도 몰랐고, 가사도 별 의미가 없었지만 스위스 여행을 다녀오면 이 노래가 얼마나 흥겹고 즐거운지 새삼 실감하게 되었습니다.
스위스의 중심 베른, 베르네 오베를란트
유럽의 중심에 자리한 스위스, 그 서쪽에 있는 곳이 베른(Bern)주다입니다. 이곳의 주도는 베른으로, 유럽을 방문하는 여행자들이 꼭 한 번쯤 거쳐 가는 곳이기도 해요. 베른주가 유명한 이유는 높이 4158m의 융프라우(Jungfrau)를 비롯해서 높이 3970m의 아이거(Eiger), 높이 4107m의 묀히(Mönch) 등 고산들이 자리한 곳이기 때문이에요.
바로 이 고산지대를 베르네 오베를란트(Berner Overland)라고 부릅니다. 베르네 오베를란트는 ‘베른의 건너편’이라는 의미랍니다. 이 고산들 때문에 베른주는 세계적인 관광지로 명성을 떨치고, 낙농과 농업이 발달해서 유제품 등 신선한 먹거리가 풍부해요.
스위스 관광의 하이라이트, 융프라우
베르네 오베를란트 지역에서 인기가 가장 많은 알프스 봉우리는 바로 융프라우예요. 보통 여행자들은 이곳으로 올라가기 위한 베이스캠프로 작은 마을, 인터라켄(Interlaken)에 머무릅니다.
인터라켄은 투명하고 맑은 툰 호수와 브리엔츠 호수 사이에 자리한 곳으로, 큰 볼거리는 없지만 아기자기하고 조용해서 편안하게 머물기에 좋아요. 보통 인터라켄에 숙소를 잡고, 융프라우나 영화 〈007: 여왕 폐하 대작전〉의 촬영지인 쉴트호른(Schilthorn)에 오르고, 번지점프나 래프팅, 패러글라이딩 등 짜릿한 레포츠나 알프스 풍경을 감상하며 하이킹을 즐기는 편.
융프라우에 오르려면 인터라켄의 기차역 중 하나인 동역에서 산악열차인 BOB 열차를 타고 가야 해요. 열차는 중간에 라우터브루넨(Lauterbrunnen)과 그린델발트(Grindelwald)로 분리되는데, 어느 쪽으로 갈 것인지 미리 결정해서 타면 됩니다.
각 역에 도착한 뒤에는 다시 WAB(Wangen Alp Bahn) 열차로 갈아타고 클라이네 샤이데크(Kleine Scheidegg)로 가면 되는데, 알프스의 멋진 풍경을 보며 올라가면 시간 가는 줄 모를 거예요. 열차가 클라이네 샤이데크에 도착해 다시 빨간색 JB(Jungfraujoch Bahn) 등산 열차로 갈아타면 드디어 융프라우 전망대에 도착!
토블론 초콜릿의 배경, 쉴트호른
쉴트호른은 융프라우와는 다른 반대 방향의 전망을 볼 수 있는 곳이에요. 인터라켄 동역에서 라우터브루넨행 BOB 열차를 타고 라우터브루넨에 도착하면 푸니쿨라(Funicular)를 타고 그뤼트샬프(Grutschalp)까지 올라갑니다.
이곳에서 등산 열차를 갈아타고 뮈렌으로 가고 다시 비르크(Birg)로 가는 케이블카를 탄 뒤 다시 쉴트호른행 케이블카를 타면 여정은 끝! 복잡하긴 하지만 워낙 스위스는 철도 시스템이 잘 되어 있어서 큰 어려움은 없어요. 하이킹을 즐기려면 클라이네 샤이데크에서 그린델발트까지 구간을 추천합니다.
경사도 완만해서 아름다운 목초지와 스위스 풍경을 즐기며 천천히 하이킹하기에 좋아요. 어린 자녀와 함께 여행 중이라면 생수와 간식을 미리 준비해서 클라이네 샤이데크에서 잠깐 피크닉을 즐기는 것도 권하고 싶네요. 스위스 SSB 철도 앱 다운 필수! 시간, 가는 방법, 환승 모든 걸 확인할 수 있는 앱이랍니다.
신나고 짜릿한 레포츠의 왕국, 스위스!
높은 곳에서 뛰어내리고, 하늘을 날고, 거친 물살을 뚫고 앞으로 나아가는 짜릿짜릿한 모험을 즐긴다면 이곳은 그야말로 천국! 다양한 레포츠가 있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인기가 많고 대중적인 것은 긴 줄을 몸에 묶은 뒤 높은 곳에서 뛰어내리는 번지 점프입니다.
번지 점프는 1979년 영국 옥스퍼드 대학 학생들이 미국 샌프란시스코 금문교에서 뛰어내린 데서 비롯되었다고 해요. 8명이 한 조가 되어서 보트를 타고 계곡을 내려오는 래프팅도 인기 종목 중 하나. 또 살면서 한 번쯤 하늘을 훨훨 날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면 스카이다이빙을 추천합니다.
이외에도 패러글라이딩이나 캐니어닝도 인기 레포츠인데요, 이 중 캐니어닝은 긴 줄을 몸에 묶은 뒤에 계곡을 내려가는 것으로, 수영을 잘하고 스릴을 즐기는 사람들에게만 권해요. 만약 스위스에서 래프팅이나 캐니어닝을 즐길 계획이라면 수영복 준비는 필수! 유럽에서 수영복을 사려면 비싸니 한국에서 미리 짐 가방에 넣어서 가시길.
마치며
비싼 물가라는 약간의 겁이 나는 스위스이지만 마트에서 고기를 사서 직접 요리해 먹으면 저렴한 가격에 밥도 먹을 수 있고, 오래 머문다면 스위스 패스로 모든 교통을 이용할 수 있어 저렴하게 스위스 여행을 하실 수 있습니다.
나를 위로할 수 있는 힐링이 필요하다면, 자연을 보는 것만으로도 그저 내가 존재한 것만으로도 감사하다고 느낄 수 있는 그런 곳을 찾는다면 다음 여행은 아이와 함께 스위스 여행 어떠세요?
원문: 여행 무작정 따라 하기
아이와 함께 유럽 여행을 꿈꾸는 가족들을 위한 단 한 권의 책 『아이와 함께 유럽여행』 중 일부를 발췌·재구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