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환(ㅍㅍㅅㅅ 대표, 이하 리): 어쩌다 이 책을 쓰게 됐나요?
장예찬(웹 소설 작가, 현 시사평론가): 대단한 인사이트보다 참고서나 백과사전처럼 한 번 읽으면, 그래도 국내와 해외에 이런 뉴미디어가 있구나… 그런 기초 입문 개론서가 필요하다 생각했어요.
태현(일요신문 기자): 한 5년 전부터 뉴미디어가 엄청 주목받았잖아요. ㅍㅍㅅㅅ도 그렇고, 페북 페이지들도 엄청 생기고… 미스핏츠, 청춘 시발아… 뉴미디어들이 마치 게릴라같이 보였어요. 망한 곳도 많고 유지하는 곳도 많은데, 이런 움직임들을 기록하고 싶었어요. 처음에는 올드미디어를 위협하지 않을까 싶었는데, 지금은 작지만 개성 있는 모습으로 되어가는 것 같아요. 프랜차이즈가 아닌 힙한 가게 느낌?
은우(아이엠스쿨 매니저): 올드미디어와 뉴미디어 관련 스펙트럼을 넓힐 수 있는, 이런 교양서적이 없더라고요. 요즘은 유튜버들 이야기만 하는데, 그 외에도 다양한 미디어 모델이 존재함을 알리고 싶었어요.
리: 표지 나왔을 때 반응은 어땠나요?
태현: 깔깔유머 느낌이네요. 사장님이 포토샵 했나… 란 생각을 했습니다.
은우: 술 한잔했습니다. 표지가 별로일 수 있습니다…
예찬: 하지만 사장님이 매우 자부심을 가지고 계셔서…
뉴미디어, 대세는 아니지만 다양한 시도로 성장할 것
리: 일단… 왜 ㅍㅍㅅㅅ 안 넣었나요?
은우: 전 해외만 써서 잘 모릅니다. 이분들이 잘못한 겁니다.
태현: 저희가 책을 쓸 때 특정 분야에 천착하는 국내 뉴미디어 위주로 다뤘어요. 장점이든 단점이든 종합 매체로 자리잡은 ㅍㅍㅅㅅ가 오히려 독특한 모델이죠.
예찬: 해외는 리파이너리나 하이프비스트나 버티컬이라고 해도, 영역을 점점 확장하죠. 한국은 아직 그 사이즈까지 안 가서 그런지도 모르겠지만, 좀 차이가 있다고 봐요.
리: 5년이 지난 지금 뉴미디어와 올드미디어는 어떻게 변했다고 보세요?
예찬: 뉴미디어가 올드미디어에 영향을 주고 업그레이드시킨 건 사실이에요. 유튜브나 카드뉴스도 뉴미디어의 문법을 받아들인 거잖아요.
은우: 아이돌 기획사도 인디 음악 영향을 받잖아요. BTS도 그런 영향을 받았는데, 그렇다고 그게 인디힙합 같지는 않은?
태현: 골목상권에서 내놓은 메뉴가 맛있으니까 마트에서도 파는 느낌이랄까요. 크진 않아도 시장 파이를 나눌 것 같아요. 레거시 미디어 중 규모 작은 곳이 무너지고, 그 정도 포지션을 뉴미디어가 차지하지 않을까 싶네요.
리: 그러면 한국에 잘된 뉴미디어는 무엇이 있다고 생각하세요?
은우: 전 인벤이야말로 정말 성공 사례라 생각해요. 상업적으로 굉장히 좋은 주제면서 기성 언론이 안 다루는 걸 깊게 파서 성공했으니까요. 미디어라기보단 커뮤니티성이 강하지만, 어쨌든 수익 모델을 공고히 잡았죠.
예찬: 여행에미치다도 커뮤니티성이 크죠. 다른 사람이 인스타 사진 올리며 태그하면, 괜찮은 사진 올리고… 해외도 인스타를 그렇게 활용하는 계정들이 많아요. 남의 콘텐츠를 공짜로 쓰면서, 그 사람은 팔로워가 늘어나 좋아하죠. 커뮤니티와 메시지 경계가 희미한 것도 뉴미디어 특징 아닐까 싶어요.
리: 그러면 뉴미디어는 커뮤니티성을 가져가야 잘 된다?
예찬: 그렇다기보단 특정 카테고리를 파고들고 비즈니스를 창출한 곳들이요. 정치, 여성, 이런 건 돈이 잘 안 돼서 쉽지 않은 것 같고요. 여행, IT 등 비즈니스 마켓이 존재하는 전문분야가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봐요.
은우: 뉴미디어 혁명이 효율의 혁명이지, 막 커지는 효과 혁명은 아닌 것 같아요. 유튜브도 더 작고 더 효율적으로 할 수 있어서 대단한 거지, 대형 블록버스터 영역은 마블이 할 일이죠. 그래서 뉴미디어가 힙합 같단 생각을 해요. 힙합은 찍어내는 효율이 엄청나잖아요. 창모가 80만 원 들여서 가요계를 쓸어버리는데, 락이나 클래식은 이렇게 못해요.
리: 앞으로 뉴미디어가 먹고 살만한 시장이 펼쳐질까요?
예찬: 제가 예전에 재규어 랜드로버 코리아의 홍보 업무를 담당한 적이 있는데, 뉴미디어를 광고에 반영하는 평가 체계가 없었어요. 핫바리 온라인 뉴스 정도로 보는 거죠. 그때는 구독자 많은 유튜버도 본사에 보고할 리포트 끄트머리에 엑스트라로 넣는 정도였어요. 담당자 입장에서 뉴미디어에 아무리 돈 쓰고 싶어도 쓰기 힘들었죠.
그런데 요즘은 점점 바뀌고 있어요. 잭 모리스라는 인스타 팔로워 300만 가까운 인플루언서가 디스커버리 신형을 타고 사막 여행하는 이벤트를 진행했어요. 인스타그램에 남는 사진도 아니고 스토리 올리는데 몇천씩 줘야 하는데 말이죠. 한국도 곧 그렇게 될 거예요. 김영란법 적용도 기성 언론보다 인플루언서에게 유리한 환경이에요.
리: 하지만 뉴미디어 대세론은 확 줄어든 상황 아닙니까?
은우: 일단 개인이나 작은 팀이 뭐라도 할 수 있게 된 게 발전이라 생각해요. 예전에는 인서울 안 나오면 언론사 못 가고 미디어 못하는 거였잖아요. 마치 대해적 시대 같이, 누구나 해적이 될 수 있지만 잘되기는 힘든 느낌이에요.
예찬: 좋아하는 일 하면서 먹고 사는 게 누구나 꿈인데, 거의 불가능한 시대를 살다가 1인 미디어 덕택에 이룰 수 있는 사람이 생겼죠. 더 잘되면 친구들과 팀 이뤄서 키울 수도 있고요.
리: 한때 엄청 떴던 웹드라마도 힘든 것 같은데요…
은우: 콘텐츠가 떴을 때, 어디까지가 플랫폼 덕이고 어디까지가 내 덕인지 아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유튜브가 가끔 아무도 모르는 유튜버를 메인에 띄워주고 하잖아요. 그걸 자기 실력으로만 생각하면 곤란하단 거죠.
태현: 시장은 냉정하다고 봐요. 아무리 구독자 많아도 재미없으면 서서히 뷰가 줄더라고요. 뜨려고 하는 경쟁자는 엄청나고…
리: 딩고의 다양한 시도는 어떻게 보세요?
예찬: 딩고가 연예기획사 만들었잖아요. 이렇게 또 비즈니스가 확장되는 것 같아요. 완전 A급이 아니라도 딩고랑 같이 하면 조회 수 막 터지며 뜰 수 있다는 걸 보여줬으니까요.
은우: 매니지먼트로 돈 벌겠다 한 건 탁월한 선택 같아요. 다만 CJ 출신들이 만들어서 규모가 좀 크다는 리스크는 있죠. 그래서 일반 뉴미디어와 방향성은 좀 다른 것 같아요.
리: 확실히 엔터테인먼트 쪽은 그래도 좀 가능성을 보이는 것 같아요.
은우: K팝을 굉장히 주목하고 있는데… 한국은 래퍼 아이돌에게 공인이라며 책임지라는 웃긴 나라예요. 그런데 BTS는 또 그걸로 세계에 어필해요. UN에서 연설하는 게 어색하지 않은 아이돌이잖아요. 정제되지 않은 가사로 어설프게라도 사회문제 이야기하고… K팝 팬이 그런 자부심이 있어요. 니들은 깔보지만, 우리 오빠들은 직접 가사를 써, 사랑 이야기만은 아니야… 그냥 남이 만든 노래만 부르는 애완동물이 아냐… 뭐든 과하게 요구하는 한국의 선비정신? 그런 게 BTS와 K팝을 만들었다 생각해요.
예찬: 전 제일 놀랐던 게 빌보드상 받은 뒤 애프터 파티 안 가고 숙소로 들어가서 v앱 켜서 팬들에게 감사 인사 한 거예요. 그게 또 엄청 칭송 받고 역시 한국 BTS 다르다… 이런 이야기 듣고…
올드미디어, 존버하며 또다른 사업모델을 만들어야
리: 올드미디어는 생존위기 수준이라고 보나요?
태현: 저는 남을 곳은 그럭저럭 남을 거라고 봐요. 한국경제 같은 곳은 아직도 매출이 올라요. 어쨌든 견고한 수익구조가 있는 거죠. 반면 버즈피드 같은 곳은 아직 취약해요. 페이스북 정책 바꾸니 훅 가잖아요.
은우: 광고로 먹고살면서 또다른 비즈니스 모델을 찾아 나가야겠죠. 중앙일보에서 붐붐이라고 재밌는 서비스를 해요. 영문으로 ‘방탄 이상형은?’, 이런 기사를 내는 거죠. 우리에게는 별 거 아니지만, 해외 K팝 팬에겐 매우 간절한 정보일 수 있죠. 그런데 그냥 소수 인원으로 영어로 찍어내고만 있어요. 젊고 빠른 창업자라면 어떻게든 머니타이징했겠죠. 뭐라도 팔 수 있을 건데, 언론사에서는 익숙하지 않은 것 같아요.
리: 사실 그런 업은 언론사 규모에서 미미한 수익이라 생각합니다만…
김기자: 제가 주간지 있어서가 아니라 결국 올드미디어는 주간지 호흡으로 가야 한다고 봐요. 오래 취재한 걸 많이 내놓아야죠. 단독, 특종, 이런 게 올드미디어가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는 거예요. 사랑받고 구독자 늘고 이런 것도 좋지만, 결국 올드미디어는 훈련된 저널리스트로 뭔가 할 수 있음을 지속적으로 보여줘야죠. 여러 타깃을 위해 뉴미디어적으로 바꾸는 일도 필요하겠지만.
은우: 공룡이 결국 진화 과정에서 조류가 됐잖아요. 그 기간이 엄청 길었잖아요. 저도 변화가 힘들다고 보는 게, 사업구조가 바뀌려면 많은 사람이 실업자가 되니까요. 미국은 사람 자르기도 쉽고 공채로 평생 가지도 않아서, 그나마 가능했지만.
리: 말은 쉽지만 올드미디어의 사업 확장이 쉬울까요?
은우: 저는 언론이 그 자체로 생존해야 한다는 생각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봐요. 다른 업계는 점점 협업을 늘리며, 새로운 비즈니스모델이 나오잖아요. ESPN은 fivethirtyeight을, 뉴욕타임스는 와이어커터를 인수했고요. 뉴욕타임스는 우리가 언론이라 생각하는 폼나는 일만 하진 않아요. 여행, 책 등 여기저기 많이 건드리죠.
예찬: 그래도 뉴욕타임스는 주목할 필요가 있는 게, 여기저기 상업적 가치가 증명된 매체를 인수하잖아요. 한국은 대부분 언론사가 인턴 좀 뽑고 디지털 콘텐츠 만드는 정도에서 그치는데 말이죠.
리: 근데 인수도 애매하죠. 예로 ‘여행에 미치다’를 인수해도, 언론사보다는 마케팅 회사나 여행사가 인수하는 게 시너지가 크지 않을까요?
예찬: 그렇긴 한데, 유입되는 신규 유저를 다른 쪽으로 연결할 수 있지 않을까요. 종합지 하나만 있을 때보다 할 수 있는 프로젝트와 광고 영역도 넓어질 거고요. 또 뉴미디어도 계속 혼자 가기에는 확장 가능성이 크지 않은 것도 있고요. 아웃스탠딩이 리디북스에 인수된 것처럼, 유사사례가 늘어날 수 있다고 봐요.
은우: 저도 뉴욕타임스보다는 아웃스탠딩을 참조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미국 1위면 세계 1위에요. 유럽 시장 어떻게 공략할까, 이런 고민 할 필요가 없어요. 국내 발행량 1위 조선일보라 해도 세계시장과는 무관하잖아요. 중앙일보가 뉴욕타임스를 벤치마킹하는데, 시장 크기는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해요.
태현: 그렇죠. K리그 팀이 레알 마드리드처럼 몇백억 몇천억 주고 선수를 살 수는 없잖아요. 우리 사이즈에서 잘할 수 있고 가치를 키워나갈 수 있는 걸 해야겠죠.
유튜브 시대, 어쨌든 한 번 뛰어들 가치가 있다
리: 갑작스레 유튜브의 시대가 열렸는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예찬: 유튜브는 알고리즘이 잘 안 변하는데, 페이스북은 정책 바뀐다고 공개 설명하고 그러잖아요. 복잡하기도 하고 언제 또 바뀔지 모르니까 콘텐츠 만드는 입장에서 페북은 좀 비즈니스 하기에 껄끄러워요. 광고비 안 태우면 널리 퍼지기도 힘들고, 반면 돈 태우면 ROI 뽑기 좋으니까 장사꾼들 콘텐츠만 너무 많이 보이고… 싸움도 잘 나니까 감정 관리도 힘들고…
은우: 페이스북 광고 때문에 음원 순위도 뒤집히고, 광고 효율은 정말 좋아요. 반면 유튜브는 광고주에게 좀 불친절한 느낌? 또 자기가 콘텐츠 만들면 크든 작든 돈이 입금되는 곳이 유튜브뿐이잖아요. 애드센스처럼 코드 설치할 것도 없고요. 결국 수익구조와 쉐어, 이걸 받쳐줄 기술력이 중요한 것 같아요.
리: 다들 유튜브 직접 해봤는데 어땠나요?
예찬: 저는 어쨌든 방송인이다 보니, 유튜브에 큰 매력은 못 느끼겠어요. 제가 나오는 시사 프로그램이 2% 정도 나오는데, 그러면 100만 명 보는 거잖아요. 근데 유튜브는 정말 빵 터지지 않으면 거의 불가능하죠. 또 구독이나 조회 수 늘릴 때까지 시간도 기회비용이 너무 크고요.
태현: 일단 좋아하는 거부터 시작하는 게 맞다고 봐요. 대도서관의 책 『유튜브의 신』에서도 1년 동안 좋아하는 거 1주일 2개씩 올리라고 하죠. 그래도 이걸 업으로 삼을 거라면, 시작할 때 이게 돈이 될 주제인지 생각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저처럼 시사 이야기하면 광고 받을 가능성이 제로니까요.
은우: 저도 딱 대도서관 말대로 했는데, 1년 다 될 때쯤 조회 수 60만 하나 터지더라고요. 그런다고 크게 바뀐 건 없었지만, 1년 하고 접을 걸 2년은 하게 됐죠. 전 일단 사람들에게 유튜브 한 번 직접 해보길 권해요. 이런 주제가 먹히는구나, 이렇게 비틀 수 있구나, 이런 걸 알 수 있어요. 제가 처음에 영어로 유튜브를 시작했는데, 『유튜브 레볼루션』 책을 보니 일단 주변 사람들이 봐야 한다고 해서 한국어로 바꿨어요. 그러자 반응이 확 좋아지더라고요.
리: 근데 유튜브 열심히 한다고 막 뜨는 것도 아니잖아요. 철구, 남순, 이런 사람 넘치는데, 뜨는 사람은 소수고…
김기자: 운빨이 중요하죠. 감스트도 포병지 안 떴으면 여기까지 왔겠어요? 그 쌍욕과 반응 덕에 더 유명해지고 김병지가 용서하고 K리그 홍보대사 되고…
은우: 사실 재수라는 게 정말 중요한 것 같긴 해요. 근데 준비는 해야지. 그 사람들은 일단 캠은 달았으니까. 이경규가 “스타가 누가 될지는 모른다. 근데 계속 출석하는 놈은 연예계 바닥에서 밥은 먹고 산다”고 한 적이 있어요.
예찬: 누가 성공할지는 모르는 운의 영역이지만, 성공할 수 있는 플랫폼에서 뭔가 해야 하는 건 맞는 것 같아요. 알아야 하니까. 저는 페이스북 뜰 때 하면서 밥벌이가 됐지만, 지금 페북에서 열심히 한다고 그런 일이 일어나진 않겠죠.
1인 방송, 뉴미디어를 더욱 정밀하게 변화시킨다
리: 반대로 개인 방송이 너무 자극적이라는 이슈도 있습니다.
은우: 이제 폭스가 극단적이라 이야기하기 힘들 정도의 시대가 왔어요. 문재인 최초 외신 인터뷰가 폭스에서 했고요. 종편도 편향적이란 이야기 많이 들었지만, 유튜브에 비할 건 아니죠. 실제로 티비조선이 박근혜 비판한다고 정규재 티비만 보는 어르신들이 있어요.
예찬: 제가 지금 모든 종편에 다 나가요. 5·18 막말 논란에 대해 TV조선에서도 망언한 국회의원을 징계해야 한다고 각을 잡아요. 근데 파워 유튜버들은 지만원 불러 대담하고 북한 개입설까지 이야기하잖아요. 오히려 경계가 없는 뉴미디어가 많이 등장하며 기성 미디어들이 좀 더 미디어다운 역할을 하려는 것 같아요. 기성 미디어가 유튜버보다 더 자극적으로 표현하는 건 불가능하니까요.
리: 그러면 올드미디어는 어떤 변화를 겪을까요?
김기자: 개인 채널 하나가 엄청 영향력 커질 수 있죠. 근데 사기꾼도 너무 많아지는 것 같아요. 페이스북과 유튜브에서 자신을 전시하며, 전문가도 아닌데 이거 먹어라 저거 먹어라… 약 파는 사람이 너무 많은데, 그냥 내버려 두는 게 좋은가 걱정은 있어요.
은우: 뉴미디어가 더 커질수록, 결국 올드미디어가 뉴미디어를 검증하는 역할을 하지 않을까 싶어요. 올드미디어의 신뢰성을 통해서. 발로 잡는 역할. 그리고 규모가 커지면 어느 정도 자정도 일어날 거고요. 인벤도 커지면서 자연스럽게 책임을 부여받았잖아요. 게임업계와 정부에 한 소리 하게 된 만큼, 대중의 공감을 못 얻으면 생기는 비판, 역풍도 더 커졌죠.
리: 뉴미디어다 올드미디어다 해도 한국은 여전히 네이버 개짱짱인 것 같기도 하고…
김기자: 한국 지형이 좀 기형적인 서비스긴 해요. 다들 언론사 홈페이지가 아닌 네이버에서 뉴스 보고, 언론사 홈피가 필요한가 싶은 수준이죠. 그러니 언론사는 다들 네이버의 콘텐츠 제공자가 돼버리고요. 네이버 정책 바뀔 때마다 비타500 드릴 테니까 구독 좀 해주세요… 근데 이해는 가요. 네이버에서 기사 보는 게 제일 편하죠. 깔끔하고 광고 거의 없고… 그럼 성형외과, 성기 확대 광고 가득한 언론사 홈페이지를 누가 왜 가요.
리: 마지막으로 어떤 분에게 이 책을 추천하고 싶으세요?
은우: 여기서 뭐 하나만 건져도 성공이라고 봅니다. 의미 있는 것 같아요. 오히려 놀란 게, 정보가 파편화돼 있으니 정리된 인덱스는 잘 없더라고요. 입사 면접용으로… 손석희 님 면접에서 쿼츠 데일리 브리프 이런 거 이야기하면 좀 인상 남길 수 있겠죠.
기자: 기존 언론사 사람들도 필요하다고 봐요. 올드미디어 가면 아직도 자기들끼리는 1면 뭐 나왔냐, 이런 거 이야기해요. 다른 회사 어떤 실험하는지, 세상 어떻게 변하는지. 소양이 밝은 사람인 척할 수 있습니다.
예찬: 맞아요. 제가 방송에서 보는 사람은 다들 공부 잘하던 사람이잖아요. 근데 이 사람들도 쿼츠, 바이브레이트 이런 이야기 하면 눈빛이 돌아가요. 유식한 척할 수 있어요!
※ 해당 기사는 스튜디오 본프리의 후원으로 제작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