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말한다. 전문가가 되라고. 아니, 원한다. 전문가가 되고 싶어 한다. 평생직장도 이제 옛말이다. 일찌감치 때려치우고 창업을 하라는 얘기도 진부하다. 투잡, 쓰리잡, 사이드잡이 유행이란다. 그러나 이것도 남달리 뛰어나거나 엄청나게 부지런하지 않으면 쉽지 않은 일이다. 재테크? 손해나 안 보면 다행 아닌가.
결국 답은 지금 하는 일을 남다르게, 더 잘해야 한다는 것으로 귀결된다. 잘리건 회사가 망하건 말이다. 회사가 마음에 안 들어 ‘내가 이 회사 아니면 갈 곳이 없냐’고 자신 있게 이야기하려면 여기저기서 불러줘야 하는 것이다. 그러려면 뭐라도 잘해야지 데려가지 않겠는가.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건 내가 뭘 잘하는지 상대방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력서, 자기소개서에 개인의 장점을 담는 일은 만만치 않고 어찌어찌 썼다고 하더라도 누군가가 그를 알아보기 역시 쉽지 않다.
그래서 프로 이직러들은 이렇게 얘기한다. 본인이 관심이 있고, 잘하는 분야가 있다면 어디에라도 표현해 두라고. 그래야 그 콘텐츠를 보고 누군가가 ‘아 이 사람 참 잘하는구나’하고 판단을 할 수 있단다. 그리고 그 판단이 쌓이면 언젠가 큰 도움이 될 자산으로 남는다고.
실제로, 인터넷과 SNS가 발달함에 따라 많은 이들이 자신의 관심사 혹은 자신의 분야에 대한 콘텐츠를 블로그 등의 텍스트 기반 플랫폼에 올리기 시작했다. 그것을 바탕으로 누군가는 책을 출간하고, 누군가는 전문성을 인정을 받기도 하며 자신의 몸값을 높여 왔다.
글은 쓰면 쓸수록 느는 법이다. 여기에 자신의 경험과 전문 지식을 녹인다면 충분히 텍스트 콘텐츠만으로도 전문가로 포지셔닝을 할 수 있다. 아니, 있었다. 왜 과거형이냐고? 이제 정보를 전달하는 콘텐츠의 패러다임이 텍스트에서 영상으로 넘어갔기 때문이다.
쉽게 말해 지식과 정보, 전문성을 담은 콘텐츠는 영상이 대세다. 궁금한 것을 네이버 지식인에 물어보던 관습은 변했다. 이제는 유튜브에서 정보를 찾고, 영상을 보며 지식을 습득하는 시대다.
시류에 따라 지식인들은 너도나도 유튜브로 넘어온다. 이들에게 유튜브가 매력적인 이유가있다. 다른 플랫폼과는 달리 콘텐츠 저작자에게 금전적인 보상을 충분히 주기 때문이다. 이 보상 덕에 더 많은 콘텐츠가 생겨나고, 콘텐츠의 증가가 독자의 증가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굳어졌다.
‘나도 유튜브나 하지 뭐…’하며 너도나도 유튜버에 도전한다. 그리고 꽤 많은 이들이 실패를 겪고포기한다. 스마트폰 하나로 영상을 만드는 것이 가능하다고는 하지만, 영상 콘텐츠는 여타 콘텐츠 제작과는 차원이 다른 노력과 시간이 들기 때문이다.
글은 공간적 제약이 거의 없이, 생각하고 쓰고 지우고 다시 쓰고 오늘 썼다 내일 고쳐 쓸 수 있다. 허나 영상은 어떤 영상을 만들지 기획 단계를 거쳐, 다시 공간을 찾아 촬영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촬영된 내용을 편집하고, 또 편집한 영상을 업로드해야 한다. 업로드만 해도 꽤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30분짜리 영상을 만든다고 하자. 중간중간 NG나 돌발상황 등으로 촬영에만 반나절 이상 소모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렇게 오랜 시간을 들여 촬영된 영상을 일일이 끊고 붙여넣는 편집 작업 역시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 기본적인 촬영, 편집이 가능한 수준까지 개인의 기술과 경험을 끌어올리는 것에도 꽤나 많은 시간이 소모됨은 말할 것도 없다.
이렇듯 영상을 만드는 데는 많은 시간이 들어간다. 시간은 비용이다. 즉 많은 제작비용이 발생한다. 돈도 많고 시간도 많은 사람은 아예 전문 편집자, 촬영자를 고용해서 이 문제를 한 방에 해결하지만, 나를 포함해 대다수는 이 과정에서 영상을 포기한다.
나 역시 영상을 만든다고 덤빈 적이 있다.
하루. 편집도 필요 없는 5분짜리 허섭한 영상을 만드는 데도 꼬박 하루가 걸렸다. 물론 개인의 능력치 차이도 있겠으나 영상이라는 것은 기본적으로 품이 많이 든다. 1시간짜리 예능 프로그램을 위해 온종일 촬영하고 일주일 내내 붙들어도 편집이 완료되지 않아 방송사고가 나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ㅍㅍㅅㅅ아카데미 같이 직장인 교육을 담당하는 업체들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 강의로 쉽사리 넘어가지 못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빠른 속도로 트렌드가 교체되는 오늘날, 영상의 제작 속도가 늦어진다는 것은 콘텐츠 자체의 수명을 줄이고, 이는 단가 불충족으로 이어진다. 온라인 강의로 몇십억을 벌었다는 교육 업체의 영상 퀄리티가 기대 이하인 경우를 쉽게 볼 수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런데 어떤 아이디어 또는 기술로 촬영과 편집의 속도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면 어떨까? 그렇다면 마치 한 편의 글을 쓰듯 영상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ㅍㅍㅅㅅ아카데미에서 제일 고민한 부분도 이것이다. 오프라인 강의를 영상화 할 때의 시간을 어떻게 줄일 수 있을까? 촬영 인력 없이, 편집 인력 없이 영상을 만들 수는 없을까? 이 고민에 대한 답은 ‘당장은 어려울 수도 있지만 예상보다는 꽤 빠른 시일 내에 가능할지도…’다.
PC에 마이크와 카메라를 연결한다. 그 후 PC에서 발표할 내용을 슬라이드쇼 등으로 돌리며 발표하듯 설명을 한다. 카메라와 화면은 동시에 촬영되고, 여기에 합성이 더해진다. 강의가 끝나면 바로 영상이 추출된다. 이 획기적인 서비스를 ‘산타’가 상용화하는 데 성공했다.
실제로 ㅍㅍㅅㅅ아카데미는 산타의 서비스를 통해 5시간 만에 영상 강좌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소요된 인력은 단지 강사 한 명뿐이었다.
이 모든 과정은 단순하다. PC에 설치된 디디캐스트 프로그램을 시작한 뒤, 강의하고자 하는 내용을 PC로 시연하며 설명하고 디디캐스트를 종료하면 끝.
물론 그 뒤에 촬영된 영상을 훑으며 NG 장면을 편집하는 절차도 있었으나, 3시간 촬영에 잘려나간 분량은 단지 2분여였다. 그리고 그 모든 과정은 30분이 채 되지 않아 끝났다.
산타의 서비스를 활용한 온라인 강의 제작은 성공적이었다. 스마트스토어라는 네이버의 서비스를 실제로 보여주고 시연하며 설명하는 영상 강좌였기에 궁합이 더 잘 맞았던 것 같기도 하다.
이 개인적인 경험을 조금 더 확장해서 얘기해보자면, 앞으로 본인의 전문성을 담은 영상 콘텐츠를 만들고자 하는 이들이 보다 쉽고 빠른 방식으로 영상 제작을 할 수 있게 되었다는 이야기가 된다.
기술은 혁신을 가져온다. 혁신은 기존 산업을 파괴하기도 하지만 결국엔 많은 이를 편하게 하고, 여러 장벽을 없애 준다. 콘텐츠 패러다임의 변화로 영상 콘텐츠의 중요성이 더해지는 요즘 디디캐스트 같은 기술 서비스는 영상 제작의 장벽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어찌 됐건, 이제 영상 강의 제작에 박차를 가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