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와 함께 상하이로 떠난 〈짠내투어〉 팀. 저녁을 먹으러 들어간 중국 사천요리 맛집에서 음식을 맛본 어머니들의 표정이 심상치 않습니다. 이때 잃어버린 어머니의 입맛을 찾기 위해 박나래 씨가 한가득 꺼낸 비장의 무기는? 깻잎, 김치, 그리고 장조림까지!
점심은 첫 중식이니까 맛있게 드셨는데, 엄마들이 저녁까지 중식을 먹는 건 쉽지 않아요.
우리 어머니들은 60여년을 먹어온 입맛이 있으니 상하이 음식이 낯설 수 있어요. 한 끼는 한식이 필수. 꼭 부모님을 모시고 가지 않더라도 해외여행 전, 그 지역의 음식 문화를 미리 알고 간다면 더 맛있는 여행을 할 수 있습니다. 오늘은 상하이의 음식 문화와 함께 깨알 같은 꿀팁을 알아볼게요.
1. “뿌야오 샹차이(不要香菜)!”
호불호가 분명한 마성의 향을 자랑하는 채소 샹차이(香菜)! 오죽하면 여행 올 때 니하오, 짜오찌엔과 함께 ‘뿌야오 샹차이(샹차이는 원하지 않아요)’를 외워서 올까요. 중국인들도 샹차이에 대한 호감도는 50:50으로 샹차이를 좋아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으로 나뉜다고 합니다.
하지만 샹차이는 요리에서 정말 중요한 역할을 해요. 위장을 튼튼하게 하고 기침을 멎게 하며, 특히 대장과 소장을 튼튼하게 해주죠. 샹차이를 잘 다루면 오렌지 향이 난다는데 싫어하는 사람에겐 숨을 참고도 목구멍으로 넘기기 힘든 하드코어 체험이 될 수도 있습니다. 샹차이쯤은 먹어야 미식가라지만 도저히 안 되겠다 싶을 때는 주문하기 전 ‘뿌야오 샹차이!’를 외치세요.
세계 10대 레스토랑, ‘딘타이펑’ 정말 얼마나 맛있대?
‘딘타이펑 鼎泰丰’은 타이완 딤섬 프랜차이즈 레스토랑으로 미슐랭 1스타, 《뉴욕타임즈》 세계 10대 레스토랑, 2017년 상하이 미슐랭 빕 그루망에 이름을 올린 맛집입니다. 딘타이펑만 찾으면 밥 걱정은 안 해도 될 정도.
딘타이펑 지점별 위치는?
- ifc 쇼핑몰점: 루쟈주이역 6번 출구에서 바로
- 난징시루점: 난징시루역 1번 출구에서 도보 770m
- 신텐띠점: 황피난루역 1번 출구에서 도보 800m
메뉴는 이렇게 주문하세요!
- 새우 살이 들어간 훈뚠 虾仁馄饨 5개 40元
- 게살이 들어간 만두 蟹粉小笼 10개 120元
- 채소만 다져 넣은 만두 素蒸饺 5개 29元
- 고기와 채소 만두 烧卖 5개 44元
2. 이 빠진 그릇 사용
우리에게 낯선 식당 풍경 중 하나가 이 빠진 접시에 나오는 요리입니다. 중국에서는 그만큼 손님이 많이 찾아와 장사가 잘된다는 뜻으로 해석되는데요, 인기 있는 식당에 가면 몰려드는 손님들이 사용한 접시를 치우기 바빠 설거지를 던지다시피 하니 이런 일이 흔할 수밖에. 그래선지 최근엔 플라스틱 그릇을 사용하는 식당이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상하이 음식점에서 결제할 때 이건 조심하자
계산 전에 영수증에 적힌 요리 개수를 꼭 확인하세요. 가능하다면 시킨 요리의 가격을 미리 적어 두었다가 비교하면 됩니다. 외국인일 경우 시키지 않은 요리까지 돈을 받는 경우가 종종 있으니까요~ 계산을 다 한 후 영수증은 꼭 받아서 확인해보세요. 문제가 있을 경우 그 영수증으로 신고할 수도 있습니다. “워야오 화피아오(我要发票).” 영수증을 달라는 이 한마디로 글로벌 호갱 탈출!
3. 자연스러운 타인과의 합석
물어보지도 않고 테이블의 빈 좌석에 낯선 일행을 앉히는 일이 다반사입니다. 앉은 이들도 양해를 구하거나 미안해하지 않아서 이게 뭔가 싶은 마음에 처음에는 당황할 수 있어요. 하지만 중국에서는 아주 흔한 식당 문화 중의 하나가 바로 합석입니다.
특히 와이탄의 인기 레스토랑 라오라오는 2, 3인의 외국인끼리 묶어서 아예 큰 테이블에 같이 앉혀요. 식당 주인에게 불편한 눈길을 주면 “같이 앉아 맛있게 먹으면 좋지 않냐”며 대수롭지 않게 여기기도.
4. 물 대신 콜라
중국에서 만나는 뚱뚱보 콜라, 가장 큰 건 2.5리터짜리입니다. 사이즈도 놀랍지만 늘 식탁 위에 올라와 있어 더 놀라워요. 可口可乐라고 쓰고 커커우컬러(kekoukele)라고 읽습니다. ‘콜라를 마시면 입이 즐겁다’는 뜻으로 코카콜라의 중국어 발음을 그대로 쓴 것!
이렇듯 중국의 콜라는 붉은 글씨체만큼이나 친근한 음료로 먹는 즐거움을 최고로 치는 중국에서 인기가 높습니다. 중국 코카콜라는 톡 쏘는 맛의 탄산이 좀 약하긴 한데요, 중국 요리를 먹기에 알맞은 정도의 탄산이라고 할까요.
상하이의 문화: 밥하는 남자
상하이는 직장에 다니는 여성의 비율이 70%에 달해 부부가 함께 집안일을 하는 게 너무나 자연스러운 도시입니다. 먼저 퇴근하는 사람이 저녁 식사를 준비하는데 남자들은 대부분 퇴근길에 장을 봐오는 편이에요. 식사에 필요한 돼지고기 몇백 그램, 무 반 개, 채소 몇 뿌리, 달걀 몇 알씩도 파는 중국의 시장과 슈퍼마켓에는 장바구니를 든 남자들로 복작거립니다.
늦은 저녁이면 주방에서 익숙하게 웍을 돌리며 채소를 볶고 아기를 안고 식사 준비를 하는 상하이의 아빠들! 아빠가 요리하는 일이 자연스러워서인지 초등학교 3학년 정도 남학생들은 서너 가지의 맛있는 요리를 수월하게 한다고 해요.
5. 알면 맛이 달라지는 조리법
여행지에서 손에 받아 든 요리 메뉴판. 영어도 아니고 심지어 중국어만 적혀있는 메뉴를 받는다면 식욕 대신에 좌절에 허기져 우울함이 먼저 올지도… 우리나라는 찌개, 전골, 덮밥이라고 하면 어떤 음식인지 딱 떠오르는데 중국 요리는 메뉴판의 요리 이름만 보고는 무슨 요리인지 짐작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렇다 보니 중국 식당의 메뉴판은 요리 사진 카탈로그 수준인데요, 사진으로 자세하게 요리에 들어간 재료와 요리 방법을 알려줍니다. 요리의 이름은 일단 요리하는 방법이 앞에 먼저 나오고 그 뒤에 재료명이 붙는 식이에요. 대부분 메뉴의 사진과 똑같이 음식이 나오기 때문에 걱정은 안 해도 괜찮아요.
6. 모르고 먹으면 놀랄 요리
톈지(田鷄)는 밭에서 기른 닭, 즉 촌닭 요리일 것 같지만 개구리를 사용한 요리라는 사실! 중국인이 좋아하는 고기인 샹러우(香肉)는 ‘향기 나는 고기’라는 뜻인데 사실 개고기를 말합니다. 이렇게 설명을 한들, 메뉴판을 보고 맛있는 요리를 유추해 내기는 쉽지 않겠죠?
메뉴판에서 마음에 드는 요리 사진을 봤다면 주위의 다른 테이블을 쓰윽 훑어보세요. 여러 테이블에 같은 요리가 올려져 있다면 제대로 맛있는 요리일 가능성이 UP! 메뉴판보다 다른 테이블에 가장 많이 올라온 요리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주문하는 것도 중국에서 최고의 요리를 맛볼 방법이에요.
원문: 여행 무작정 따라하기
상하이 여행 정보와 TIP은 『무작정 따라하기 상하이(2018-2019)』를 참고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