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최고: 최형우가 3년 만에 홈런왕 타이틀을 재탈환한다. 박석민과 나바로는 아름다운 3할/4할/5할에 +20홈런을 치는 균형잡힌 타자다. 배영섭 위에 정형식 있고, 박한이 위에 우동균 있다. 이승엽은 오푼갑이 아닌 승짱이다. 장원삼은 구단의 대우에 보은한다. 밴덴헐크는 15승 2점대 평균자책점을 찍고 ‘반단허구’란 이름으로 귀화해 달구벌 ‘반’씨의 시초가 된다. J.D마틴은 지난해 윤성환 급 성적을 올려주며 한국시리즈 4연패에 기여한다.
최악: 나바로의 성실성은 취업을 위한 뻥카였다. J.D.마틴의 DL은 갈수록 늘어난다. 삼성 타선에서 해결사라고는 박석민 뿐이다. 정형식을 보면서 팬들은 경찰청을 오매불망 바라볼 뿐이다. 이승엽은 여전히 오푼갑이다. 삼적화되는 선수 외모만큼 응원가와 성적도… 대구 신축구장은 삽만 떴을 뿐 언제 완공될지 모른다.
SK
최고: FA를 앞둔 5인의 FAroid는 역시 강력했다. 울프, 레이예스의 외국인 듀오는 연일 QS를 찍으며, 김광현은 시즌 후 해외진출설이 모락모락 피어오른다. 나주완이 브레이크아웃하며 정근우의 빈자리를 완벽히 지운다. 월남 갔던 김상사는 인천에서 부활하며 최정, 스캇과 함께 도합 100홈런을 쳐낸다. 지난해에 못했던 가을야구를 올해 다시 하고 FA 5인이 잔류를 선언한다.
최악: FAroid를 받은 5인들은 맹활약하나 그게 다였다. 큰 맘 먹고 데리고 온 스캇은 그냥 들에 핀 쑥갓처럼 널려있는 선수였다. 정근우의 빈자리가 너무나 크다. 월남 갔던 김상사는 돌아올 기미가 없다. 가을야구에 2연속 실패하고 최정과 FA시장에 나오는 5인의 통화 연결음에서 판교에 있는 모 통신사의 광고가 들린다.
한화
최고: 이용규, 정근우 137억 듀오가 차려주는 밥상은 수랏상이었다. 김태균이 수랏상 먹고 타점왕을 차지한다. 피에는 신남연2가 된다. 클레이, 앨버스가 한화 외국인투수 잔혹사를 끊고 팀의 30승 이상을 책임진다. 송창현은 류현진 뺨치는 모습이고 7억팔 유창식이 몸값을 하기 시작한다. 최영환-박정진-송창식의 승리 방정식이 만들어지며 한화가 꼴지에서 탈출한다. ‘행복송’은 참 좋은 응원가다.
최악: “그래~이래야 내 한화지”라는 말은 이미 진절머리나는 고유명사다. 대전구장에서 부처탈을 쓰고 목탁을 두드리는 가수 김경록과 대전구장 보살팬들은 영화 ‘브이 포 벤테타’의 마지막 장면을 생각게한다. 홍창화 응원단장의 장가가는 날은 요원하기만 하다. ‘행복송’은 참 처절한 응원가다.
롯데
최고: 유먼과 옥스프링은 여전히 에이스다. 장원준이 “민지왔떠요 뿌우~”하며 마운드를 평정한다. 송승준은 내내 ‘삼봉모드’다. 불펜에선 강영식이 억삼만큼 하고 여왕벌 정대현은 부활해 롯데불펜을 사직벌집으로 만든다. 김문호, 조홍석이 1번 타자로 자리를 잡고 덩치 큰 두 형들은 덩치 값을 한다. 전준우는 미국의 그 형처럼 가을야구 프리패스다. 사직에선 “놋데에 강민호”가 우렁차다. 김시진 감독이 ‘명장’ 소리를 들으며 22년만에 롯데에 우승을 안긴다. 11월 부산에선 87년 이후 버스가 전복되는 사고가 난다.
최악: 유먼과 옥스프링이 예전 같지 않다. 장원준과 송승준은 여전히 롤러코스터 피칭을 보여준다. 강영식의 3억은 이미 상동은행에 예치중이다. 정대현은 롯데불펜을 사직 대신 상동으로 빼간다. 김문호, 조홍석의 부침에 결국 ‘손아섭 1번 타자론’이 고개를 든다. 덩치 큰 두 형들은 그냥 비만일 뿐이었다. 전준우는 미국의 그 형이랑 똑같이 유리몸이다. 사직에선 “놋데에 강민호”가 들리지 않고, 모 만화가의 얼굴이 사직에서 자주 보이기 시작한다. 퍼펙트 게임의 버스 방화 사건이 현실에서 일어난다.
LG
최고: 리오단의 멘탈이 철벽이 되어 대박을 치고 벨은 연일 골든벨을 울린다. 1번 박용택은 완벽한 용암택이었다. 김용의는 ‘이병규의 후계자’가 아닌 ‘또치’가 된다. 정성훈은 1루에서도 최고였고, 손주인은 꾸준했다. 지난해 우규민에 이어 신정락도 남아있던 알껍질을 깬다. 신재웅이 마조니의 눈이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한다. 봉중근을 필두로하는 불펜은 여전히 리그 1위의 성적, 시즌 후 차덕스가 LG코치진으로 복귀한다는 소식이 들린다.
최악: 리오단의 멘탈은 그냥 유리였고, 벨이 타석에 들어설 때마다 잠실에선 조 X벨이란 소리가 들리기 시작한다. 1번 박용택은 그냥 찬물택이었다. 김용의가 라뱅의 기대에 엇나간다. 정성훈의 1루 전향은 실패였고, 손주인과 백창수, 권용관 대신 박경수를 찾는다. 투수진이 하나같이 알껍질을 깨지 못하고 불펜진이 3년 전으로 돌아간다. 당시 마조니의 눈은 노안이 왔었다. 봉중근이 작년 탓인지 다시 미미한 존재감을 보인다. 차명석 위원이 LG가 아닌 방송에서만 계속 입담을 과시한다.
KIA
최고: 윤석민이 없어도 송은범이 있었다. 홀튼의 팔꿈치는 방탄유리였고, 어센시오는 특급클로져였다. 필이 필 받아 연일 대포를 가동한다. 이대형이 깝깝함을 버리고 KIA의 까스활X수가 된다. 양현종은 안경 낀 천재투수였고 나지환이 군대 대신 광주에서 날아다닌다. 이범호의 꽃미모가 빛고을과 SUN의 햇살로 빛나기 시작하고, 최희섭이 저메人대포를 쏘기 시작한다. 신종길은 올해도 神이고 챔피언스 필드가 매년마다 개선된다.
최악: 송은범은 윤석민을 대체하지 못했다. 홀튼이 팔꿈치를 부여잡고, 어센시오는 형저메를 외치다 7월에 짐을 싼다. 필의 필은 잠깐온 뒤 더 이상 오지 않고 이대형은 여전히 깝깝하다. 양현종은 여전히 모지리다. 나지환이 광주 대신 함평-군대로 간다. 꽃범호에게 빛고을과 SUN의 햇살은 너무 뜨겁다. 최희섭이 ‘형저메’를 SUN에게 외치고 사X이 호텔로 간다. 신종길이 다시 실종되고 함평 팜을 보는 팬들은 여전히 한 숨을 내쉰다. KIA수뇌부가 ‘챔피언스 필드 60억 지원은 올해만’이라고 말을 바꾼다.
넥센
최고: 박병호는 파괴왕이고 강정호는 평화왕을 넘어 ‘교황’이 된다. 로티노는 알고 보니 살이 좀 있는 덕 클락이었다. 윤석민의 허리는 고무줄이었다. 김병현이 법규 대신 업슛을 날리고 나이트가 회춘하며 문성현이 목동 이장직에 오른다. 손승락은 여전히 락앤락이고 조상우는 오승환 no.2다. 한국시리즈우승을 차지한 후 고척구장입장료를 올려도 연일 매진을 찍는다. 빌리장석은 더 이상 ‘10분만’을 입에 담지 않는다.
최악: 박병호는 팀 득점 찬스를 파괴하는 파괴왕이었다. 강정호는 ‘평화왕’이 아닌 X이일 뿐이다. 로티노는 괜히 성과제를 받는게 아니고 윤석민이 다시 허리를 부여잡는다. 김병현이 목동에서도 법규를 날린다. 나이트는 경기보다 신문에만 집중하고, 문성현은 이장이 언제 될 지 소식이 없다. 손승락이 갑자기 퍼지며 마무리 공백에 시달린다. 고척돔 이전 후 입장료를 인상하나 팬들은 비싸다고 발길을 끊는다. 빌리장석의 10분 토크가 다시 시작된다.
NC
최고: 이재학에게 소포모어 따윈 없었다. 두산서 온 두 절친이 3년 전의 모습으로 돌아가며 수비진에 AT필드를 친다. 그 분이 핵실험을 접고 불교에 귀의한다. 테임즈가 해머신공으로 장타를 뻥뻥치며 그의 가르침을 본받는 형제들(나 모씨 등)이 나오기 시작한다. 에릭은 더이상 눈물을 흘리지 않는다. 노성호, 이민호가 대오각성으로 내년 선발진 진입의 전망을 밝힌다. 6월 이후 진해가 아닌 곳에 새 집을 갖게 된다.
최악: 소포모어 징크스는 있었다. 두 절친 중 태국출신(?!) 친구가 허벅지를 부여잡는다. 그 분은 알고보니 일본에서 파계승이 되었고 이후 핵실험에 열심히다. 해머신공은 테임즈만 쓸 수 있었다. 에릭의 눈물은 그칠 기미가 없다. 노성호는 노로호였고, 아기공룡 이민호는 도마뱀이었다. 현기증 나는 작년 초 마산 수비가 재현되며 마산 아재의 전설이 부활한다. 6월 이후에도 NC의 새 보금자리가 생길 곳은 진해다.
두산
최고: ‘화수분야구’는 어디 안간다. 심지어 장민석은 ‘갱생’도 해줬다. 이원석은 맹활약하더니 아시안게임에 선발돼 군면제를 받는다. 니퍼트는 3년차 따윈 우습게 넘긴다, 볼스테드는 니퍼트와 트윈타워를 형성, 칸투는 스무스한 스윙으로 잠실장외를 여럿 넘긴다. 박건욱이 후반기에 올라와 포스트 이종욱이 된다. 유희관의 제구력은 올해도 춤을 춘다. 김동주가 노장 투혼을 선보이며 1군 복귀 후 팀의 상승세와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이끌고 아름다운 마무리를 한다.
최악: 니퍼트도 외국인 투수 3년차 징크스는 어쩔 수 없었다. ‘화수분야구’도 예전 같지 않고 장민석의 갱생은 멀기만 하다. 칸투는 스무스하게 삼진을 당하고 볼스테드의 싱커는 밋밋할 뿐이다. 두산에게 불펜은 佛펜이 아닌 火펜이다. 이원석은 고군분투해도 아시안게임 대신 군대를 간다. ‘두목곰’ 김동주는 결국 시즌 중 은퇴를 선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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