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젠테이션은 직장인이라면 거의 다 거쳐가야 하는 관문이다. 프레젠테이션에 대한 책들도 부지기수이다. 이 중에서 쓸만한 책들을 골라 소개한다. 프레젠테이션 자체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되는 책 뿐만 아니라, 프레젠테이션의 논리 전개 방식과 아이디어 확립에 도움이 되는 책들도 같이 꼽았다.
프레젠테이션 만들기에 도움이 되는 책
1. 파워포인트 블루스: 초강추
우선 무조건 읽으라 강추한다. 이 책의 미덕은 ‘현실’에 있다. 프레젠테이션 젠 류의 책은 그저 발표에 집중하라고 강조한다. 그러나 국내에서 파워포인트는 워드 대용으로 점점 쓰이고 있고 그 자체만으로 보고서의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이 책은 이런 현실에 맞추어 어떤 식으로 회의를 시작하고 파워포인트를 통한 문서작성을 해야 할지를 알려준다. 국내 저자의 책은 거들떠보지도 않던 내게 신선한 충격을 가져다 준 책. 저자 블로그는 여기.
2. 유혹하는 프레젠테이션: 강추
일본 실용서이되 일본 실용서를 넘었다. 파워포인트 블루스의 워크샵 북으로 읽기를 강추한다. 최소한의 핵심 메시지를 어떻게 비쥬얼적으로 살릴 수 있는지에 대해 ‘매우’ 실용적인 팁을 던져준다. 특히 넘쳐나는 참조 사례들은 그 자체만으로도 활용도가 높다. 일본 실용서의 한계를 뛰어넘지는 못했으나 그 극한을 추구한 책이라 말하고 싶다.
3. 프레젠테이션 심리학: 강추
인간의 인지 과정과 프레젠테이션을 연결해 설명하는 매우 흥미로운 책. 사람의 시각이 어떤 경우 주목도가 상승하고 하강하는지 등을 이야기하는데 원형 그래프의 경우 몇 시 방향을 중심으로 배치해야 하는지 등의 사례들이 매우 흥미롭다. 어떻게 보면 너무 뻔해서 모두가 이미 행하고 있던 부분도 있겠으나, 역으로 이렇게 간단한 걸 왜 안 했을까 하며 무릎을 팍 치게 만들기도 한다. 1판이 제대로 안 팔렸는지 옆에 제목으로 재간행.
논리 전개에 도움이 되는 책
4. 논증의 기술: 초강추
대학교 3학년 때 우연히 보고 감탄한 책. 결국 글은 상대방을 움직이기 위해 쓰는 것이고 기본적인 필요조건은 ‘논리’이며 연역과 귀납이라는 두 가지 방법론을 사용해 그 재료를 어떻게 구성하느냐가 그 핵심이다. 프레젠테이션은 이를 어떻게 시각화하느냐의 문제일 따름이다. 이 책은 어떻게 하면 논리적인 글을 쓸 수 있는지에 대한 기본적인 지침을 던져준다. 책은 얇지만 그 가치는 무한히 두텁다. 존경하는 inuit님의 리뷰를 참조할 것.
5. 로지컬 씽킹: 추천
뭐 이제는 좀 지겨운 맥킨지 들먹이는 책. 하지만 단순한 ‘지침’보다는 ‘훈련’이라는 점에서 많은 도움을 가져다 줌.
아이디어 확립에 도움을 주는 책
6. 삼성처럼 회의하라: 추천
대개 회의는 시간 낭비로 끝난다. 사실 어떻게 보면 (특히 아이디어가 중시되는 경우라면) 회의가 전부라 해도 모자랄텐데 말이다. 이 책은 ‘낭비 없는’ ‘효율적’ 회의를 수행하기 위한 지침을 제공한다. (효과적까지 가기에는 좀 한계가 있지 않나 싶음) 귀찮으니 그냥 여기 참고하시길.
참고로 삼성 다니는 친구들한테 물어보니 이 책이 문제시삼는 회의가 자기 회사 회의 모습이라고-_-;
7. 창의력, 깜짝 놀랄 PR을 만들다: 추천
아이디어 뽑아내기 위한 회의를 위해 여러가지 지침을 제공하는 책. 우리는 흔히 브레인스토밍 등을 통해 아이디어가 나오고 여기서 뽑고 정리하는 걸 생각하지만 이 책은 단순 브레인스토밍이 왜 효과가 없고, 어떤 식으로 해야 하는지 등을 잘 설명해준다.
어디에도 속하기 애매한 책
inuit님이 애들 학원비 벌려고 낸 책. 참 여러모로 유용한데 또 딱 하나 집어서 어디 필요하느냐고 묻는다면 또 애매한 책. 앞부분은 대충 여기저기서 이야기한 뇌과학을 커뮤니케이션에 접목시킨 이론부고 뒤에는 이를 어떻게 적용시킬지 실전부. 프레젠테이션이라 해도 설득의 측면이 강할 뿐, 대화, 경청 등이 엮여 있다 생각하면 이 책의 활용도도 상당하다. 하지만 너무 종합적이라 또 막상 집어서 어떻게 상당하냐고 묻느냐면 별로 할 말이 없는 책이기도 하다.
9. 생각을 SHOW 하라: 강추
제목은 프레젠테이션에 가까워 보이지만 난 ‘효과적 논리 전개’에 대해 알려주는 책이라 생각하며 읽었다. 결국 핵심은 논리이며 시각은 이를 돕는데 이를 어떻게 하면 잘 표현할 수 있을지를 이야기하는 책. 괜시리 그림 잘 그릴 필요 없이 ‘그림’만으로도 얼마나 훌륭하게 의사 전달을 ‘효과적’으로 할 수 있는지 알려준다. 기타 등등은 이지썬님의 리뷰를 참조할 것.
올해의 비추 서적
다들 이 책의 명성에 힘입어 이 책을 강추하던데 이 책 써먹을 일이 얼마나 있을지 모르겠다. 차라리 주말에 미술관을 다니며 감수성과 미적 센스를 키우기를 추천한다. 그래도 왜 이렇게 열광하나 궁금하면 어차피 내용 얼마 없으니 서점에 서서 읽기를 추천한다. 편집은 참 잘 되어 있다-_- 참고로 프레젠테이션이 아닌 프’리’젠테이션 젠인데 여튼 너무 낚이지 말라는 뜻에서 한 권 넣음.
woolrich jackenWhat to wear on the first day of schoo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