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기에 앞서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사무실에서 생각했다. 해 뜨는 아침부터 캄캄한 밤까지 일(작업)에 치일 때, 인간으로서의 모든 욕구를 차단당했다는 기분이 들 때, 으레 하게 되는 생각이다. 인생은 무엇인가. 인간은 무엇인가. 그래서 갔다. 인간의 3대 욕구를 따라서. 그렇다. 인간의 3대 욕구. 식욕, 수면욕, 그리고 뉴욕. 그러니까, 그래서 갔다. 뉴-욕으로. 혼자서.
혹여 아직 뉴NEW욕이 인간의 3대 욕구라는 것에 물음을 가진 사람이 있다면, 유수의 K-pop 그룹, 레드벨벳(Red Velvet)의 명가사를 참고하자.
“새것(NEW)만 좋아해요 반짝거리죠 다들 그렇잖아요 맞죠?” – 레드벨벳, <피카부(Peek-A-Boo)> 中
심지어 2019년 뉴욕의 캐치프레이즈 마저 ‘NEW’ NEW YORK이다.
미국 최대의 항구 도시, 세계의 수도(The Capital Of The World), 잠들지 않는 도시(The City That Never Sleeps), 자유의 여신상(Statue of Liberty),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Empire state building), 센트럴파크(Central Park)… 가본 일 없이도 익숙한 도시, 세계 경제와 문화의 중심지, 패션, 미술, 공연, 광고의 중심지, 중심의 중심이 겹겹이 치솟아 황홀이 빛나는 땅, NEW YORK CITY로 간다.
진짜로 떠났습니다, 뉴욕
BGM: Alicia Keys and JayZ, 「Empre State Of Mind」
체크인을 한다. 이제 진짜로 뉴욕으로 떠난다. 짙은 보라색 유니폼의 승무원이 델타항공을 이용해주어서 고맙다고 인사를 건넨다. 그 말 한마디에 혼자 떠나는 여행에 불안하던 발밑이 차분해진다.
애틀란타 공항을 경유하는 항공편이다. 갈 때는 저녁에 출발하고, 올 때는 오전에 도착해서 한국에서의 시간 활용이 용이하다. 참고로 델타항공에서는 와이파이도 되더라. 사만 피트 상공에서 와이파이가 된다니. SNS에 메신저까지, 동네방네 호들갑 떨었다. 뛰어난 와이파이 성능 때문에 업무도 봐야 했다… 연차 냈는데…
도착했다. WELCOME TO NEW YORK CITY. 그리고 대략 이런 기분이었다.
우버에 올라탄다. 도착한 뉴욕은 캄캄하고 마치 입어보지 않은 커다란 외투 속에 들어온 듯하다. 우버가 속력을 붙인다. 그러다 희붐하게 밝아온다 싶더니, 누가 외투를 당겨 훅 벗긴 것처럼 빛들이 거세게 점멸한다. 타임스퀘어(Times Square)다. 잠들지 않는 도시(The City That Never Sleeps), 뉴욕에 왔다는 것이 실감 난다. 당장 아이 러브 뉴욕 I♥NY 배지부터 구입하고 싶다.
3대 욕구 중 첫 번째, 식욕
누군가 말했다. 밥 먹는 때를 맞추는 것이 시차 적응이라고. 6,877 마일, 11,068킬로미터를 둘러 왔으니 시차 적응부터 할 일이다. 세계 최고 권위의 레스토랑 평가서, ‘미슐랭가이드(Michelin Guide)’를 비롯한 전문가가 인정하는 세계 최고의 미식 도시 뉴욕에서 재빨리 식욕부터 충족해본다.
미국에 왔으면 고기를 먹어야 한다. 그것이 인생의 진리다. 그래서 갔다. Dry-aged Korean steakhouse, 꽃(Cote)이다. 한국식 스테이크 하우스로는 처음으로 미국에서 미슐랭 1스타를 받은 곳답게 예약이 어려우므로 저녁 시간대를 노린다면 미리 준비하는 것이 좋다. 미국에서 고기를 먹을 계획이 있다면 반드시 들를 것. 최상급 그릴링 서비스를 누릴 수 있다. 고기 퀄리티는 어떠냐고? 이건 ‘진짜’다.
지하에는 언더꽃 칵테일 라운지(UnderCote Cocktail Lounge)도 있어, 식사 후 부담 없이 한 잔을 즐길 수 있다.
- 16 West 22nd St. (b/w 5th & 6th Ave.) New York, NY 10010
원 브루클린 브리지 호텔(1Brooklyn bridge hotel)의 1층에 위치한 레스토랑 디오스프레이(The Osprey)는 레스토랑에 들어서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진다. 밝고 건강한 분위기의 실내는 꼭 오스프레이 요리의 미감과 닮았다. Absolut Elyx, Passionfruit, Cactus Water, Citrus, Lavender가 들어간 OSPREY 시그니처 칵테일이 일품. 목 아래까지 꽉 차올라 터지는 라벤더의 풍미는 쉽게 잊을 수 없다. 그냥 우리 집 수도꼭지 틀면 OSPREY 시그니처 칵테일 나왔으면 좋겠다.
- 60 Furman St, Brooklyn, NY 11201
고급 중식 레스토랑 Dadong에서 시그니처 요리인 Dadong Su Bi Ni Roast Duck은 현지에서 먹었던 북경 오리와 또 다른 맛을 선사한다.
식사 후 커피 타임. 세계에 단 네 지점밖에 없다는 스타벅스 리저브 로스터리Starbucks Reserve Roastery로 향한다. 매장 안으로 들어서자 천장을 관통하듯 이어진 커다란 관이 단번에 시선을 사로잡는다.
매장에서 로스팅 된 커피콩이 원두를 판매하는 Coffee to go로 이동하는 통로다. 말하자면 커피콩의 에스컬레이터인 셈. 스타벅스 리저브 로스터리 내에는 갖가지 구경할 거리도 많다. 개중 세이렌 기념품과 눈이 마주치고 마는데…
- 61 9th Ave, New York, NY 10011
가벼운 한 잔이 빠질 수 없다. 칵테일은 또 뉴욕 전경을 바라보며 즐겨줘야 하지 않겠는가. 센트럴파크 뷰로 국내에서도 유명한 특급 호텔, 만다린 오리엔탈 호텔Mandarin Oriental Hotel의 바, The Aviary NYC가 제격이다. 와인 종류만 1200여 개, 레트로와 모던함이 공존하는 공간에서 이색적인 칵테일을 맛보는 재미는 호강에 가깝다.
- 80 Columbus Cir, New York, NY 10023
3대 욕구 중 두 번째, 수면욕
밥 먹으면 졸리다. 밥 먹으면 누워야 한다. 뉴욕에서 내 몸 누일 곳은 어디인가. 바로 호텔이다. 자고로 호텔은 역과 가깝거나, 놀 곳과 가까운 곳이 최고다. 심지어 사방팔방이 랜드마크인 뉴욕 아닌가. 여기에 필자는 조건이 하나 더 붙는다. 화장실이 무조건 깨끗해야 한다. 전 세계 관광객의 워너비 도시답게 호텔 참 많다. 엄선한 수면욕 충전소, 뉴욕의 호텔을 이야기한다.
타임스퀘어에 위치한 알리즈 호텔 타임스퀘어Aliz Hotel Times Square. 뉴욕에 또 오게 된다면 반드시 다시 이곳에 묵으리라 다짐한 일화가 있다. 꼭 아침 찬바람을 맞아야 잠이 깨는 지라, 아침 일찍 방을 나서 건물 벽에 기대어 있었다. 그런데 호텔직원 한 명이 곧이어 로비 문을 밀고 나온다.
체구 자그마한 동양인 여자 혼자 뉴욕 길거리에 나가 있으니 걱정이 된 모양이다. 제 할 일을 하며, 너무 멀지도 가깝지도 않은 곳에서 내가 들어올 때까지 지켜봐 준다. 인사와 함께 미소가 가볍게 맞부딪었다. 혼자서 온 뉴욕도 참, 괜찮다.
- 310 W 40th St, New York, NY 10018
뉴욕 힐튼 미드타운 호텔(NY Hilton Midtown)은 이름에 나타나 있듯이, 미드타운에 위치한 호텔로, 최고의 위치를 자랑한다. 센트럴 파크, 라디오 시티 뮤직홀, 브로드웨이, 빅 애플 샵, 미술관 MoMA, 뉴욕 인증샷의 메카 러브 스테츄 등 뉴욕 최고의 명소들을 도보로 둘러볼 수 있다. 룸 컨디션도 최상이다.
- 1335 6th Ave, New York, NY 10019
뉴욕 1호텔 브루클린 브릿지(1 Hotel Brooklyn Bridge)는 그야말로 ‘조화로운 공간’이다. 오가닉한 콘셉트의 객실은 디테일 하나하나가 흠잡을 데 없다. 설탕공장의 목재를 재활용했다는 내벽 인테리어는 좋은 향기마저 감돈다. 인테리어, 룸 컨디션, 스탭, 뷰 모든 것이 완벽하다. 덧붙여 뉴욕 1호텔 브루클린 브릿지(1 Hotel Brooklyn Bridge)의 공용 화장실은 성 중립 화장실(all gender restroom)이다.
- 60 Furman St, Brooklyn, NY 11201
※ 본 글은 뉴욕관광청의 협조와 지원을 받아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