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어느 집에서나 24시간 돌아가는 기본적인 주방 가전, 냉장고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도록 한다. 충분히 살림 경험이 있는 게 아니라면 냉장고를 새로 구매하고자 할 때 어느 정도의 규모가 우리 집에 필요한지, 어떤 냉장고 형태가 나에게 잘 맞는지 결정하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아무리 어려운 결정 사안이라 하더라도 잘 모르겠다는 이유로 가볍게 넘기는 것은 금물이다. 부피가 크고 가격이 비싼 대형 가전인 만큼 우리 집에 맞지 않는 제품을 골랐다가는 금전적, 시간적, 육체적으로까지 불필요한 손해를 감수해야 하는 상황을 각오해야 한다. 나에게, 우리 가족에게, 우리 집에 딱 맞는 냉장고는 과연 무엇일까. 냉장고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바탕으로 최적의 냉장고 찾기에 도전해 보자.
1. 심플, 기본형 냉장고
가장 기본적인 형태의 냉장고는 문이 한쪽으로만 열리는 일반형 냉장고다. 상하가 각각 냉장, 냉동으로 분리되며 폭이 좁은 만큼 용량도 작은 편이다. 냉동칸이 상단에 있는 디자인이 대중적이긴 하지만, 냉동보다 냉장칸을 자주 쓰는 경우라면 상단에 냉장칸이 있는 디자인을 추천한다. 낮은 칸에 있는 식자재라도 몸을 바닥까지 깊게 숙일 필요 없이 꺼낼 수 있기 때문에 사용하기에 훨씬 편리하다.
2. 여유로운 양문형 냉장고
양문형 냉장고는 말 그대로 문이 두 개인 디자인으로, 세로로 나누어진 두 개의 문이 양방향으로 개폐되는 형태를 말한다. 기본형 냉장고보다 선택할 수 있는 용량의 폭이 넓기 때문에 다양한 가족 형태에 두루 활용할 수 있는 제품이다. 일반적으로 한쪽은 냉장칸, 다른 한쪽은 냉동칸으로 구분해 사용할 수 있다.
냉장칸과 냉동칸 모두가 같은 눈높이, 같은 폭으로 설계되기 때문에 둘 중 상관없이 자주 사용하는 물건을 눈높이에 맞춰 수납하기 편리하다. 큰 용량의 냉장고가 필요한 상황이라면 기본형보다는 용량이 큰 양문형을 추천한다.
3. 4 도어 냉장고
상하좌우를 분리해 사 등분 한 냉장고를 말한다. 냉장칸과 냉동칸 모두를 둘로 나눌 수 있기 때문에 공간 효율성이 뛰어나다는 장점이 있다. 위치만 정리만 잘해 둔다면 무엇인가를 꺼낼 때 소분된 작은 문 하나만 열어도 될 뿐 아니라, 필요한 양에 맞춰 온도를 모두 다르게 설정할 수 있기 때문에 에너지 효율적인 면에서도 뛰어나다.
기존 양문형 냉장고와 비교했을 때 같은 부피를 기준으로 용량은 훨씬 커지지만, 비용 역시 상대적으로 높아지므로 필요와 예산에 맞춰 선택하도록 하자.
4. 공간 효율성이 좋은 빌트인 냉장고
작은 주방에 어울리는 깔끔한 냉장고 디자인을 선호한다면, 주방 가구에 고정된 상태에서 매립형으로 들어가는 빌트인 냉장고에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주방 가구와 통일된 디자인 덕분에 외면으로 보기에는 마치 주방 전체가 하나의 가구인 듯 미니멀한 이미지를 살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냉장고를 둘 자리를 별도로 찾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아주 작은 주방에서도 짜임새 있는 주방을 피팅할 수 있는 아이디어다. 애초에 주방을 디자인할 때 함께 계획할 수 있으니 미리 전문가와 상의하는 것을 추천한다.
5. 인원수에 맞는 냉장고 용량
사용 인원수에 따라 필요한 냉장고의 용량 역시 달라진다. 일반적으로 1인 가정의 경우라면 599L 이하 냉장고 용량으로 충분하다. 2인 기준으로는 600L에서 699L 사이가 적당하며, 3~4인 기준이라면 700~899L 용량을 추천한다. 4인에서 5인은 800L 이상은 돼야 불편함 없이 충분한 식자재를 보관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인원이 적더라도 집에서 식료품을 많이 소비하는 상황이거나, 인원이 많아도 집에서 음식을 많이 다루지 않는다면 이 기준은 적당치 않다. 이 용량을 기본으로 고려하되, 각 가정의 실질적인 라이프 스타일에 맞춰서 적정량을 조절해야 한다. 사진 속의 주방은 경기도의 인테리어 디자이너 홍예디자인에서 작업을 맡았다.
6. 적정 냉장고 온도는?
평상시 냉장고의 적정 온도는 2도에서 3도 사이이며 냉동고는 -18도에서 -20도 사이다. 냉장칸의 온도를 너무 내려놓으면 냉각 팬에 얼음이 생기면서 소음이 발생할 수 있다. 팬이 한번 얼어붙으면 냉기 순환에 문제가 생기고 설정된 온도를 유지하지 못하게 되니 문제가 생긴다면 설정 온도를 한번 체크해 보도록 하라.
또한, 온도를 너무 낮춰 높으면 보관한 음식이 얼거나 특히 채소가 얼어서 먹을 수 없는 상태가 되곤 한다. 반대로 적정 온도 보다 올려 놓을 경우 냉장 식품이 상할 위험이 있으니 평소 적정 온도를 잘 체크하도록 하자.
7. 냉장고 에너지 효율성
특별한 사유가 아니라면, 일반적으로 24시간 365일 돌아가는 냉장고이기 때문에 그 에너지 효율성에 대해서도 잘 알아보아야 한다. 가장 확실한 방법은 필요성에 맞는 냉장고 용량을 선택하는 것이다. 식료품을 많이 보관하지 않는 1인 가정이라면 미니 주방에 걸맞은 미니 냉장고가 효율적이다. 앞서 언급한 적정 온도를 유지하고 냉기가 제대로 순환할 수 있도록 지나치게 채워놓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냉장고를 구매할 때 확인해야 하는 것은 에너지 소비효율 등급이다. 용량과 온도, 보관 방식에 따라 소비되는 에너지에 차이가 있겠지만, 근본적인 에너지 소비율을 높이고 싶다면 에너지 소비율이 높은 제품을 구매하는 것이 답이다. 1등급이 에너지 소비율이 가장 좋으며 아래로 내려갈수록 그 효율성은 떨어진다. 금액에 차이가 있지만, 장기적인 소비 비용을 생각한다면 높은 등급을 구매하길 권한다.
원문: Homif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