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을 안 자는 것과 못 자는 것은 다르다. 몸이 피곤한 상태에서 잠을 자려는 의지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쉽게 잠들지 못하거나 자주 깨서 다시 잠들지 못하는 상태가 이어지면 수면 장애를 의심해 보아야 한다.
수면 장애 중 가장 흔한 원인은 정신적인 스트레스다. 스트레스에 지속해서 노출될 경우,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이 분비되면서 교감신경이 활성화되어 각성 상태가 유지되기 때문에 잠을 이루지 못한다. 다른 신체적 질환으로 잠을 이루지 못하는 것이라는 그에 맞는 치료를 진행하는 것이 맞지만,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원인이라면 마음을 편하게 하는 것만이 근본적인 해결책이라는 뜻이다.
오늘은 깊은 숙면을 취하지 못하는 당신을 위해, 몸과 마음이 편안한 침실 인테리어 팁을 소개한다. 온전한 휴식을 위한 공간, 아늑한 잠자리를 만들어 보고 싶다면 주목해 보자.
1. 우드로 채우는 침실
따뜻하고 부드러운 질감의 우드 가구로 침실을 채워라. 웜톤의 우드는 온화한 이미지로 심리적인 안정감을 높여주고 편안하게 이완된 분위기를 연출한다. 고요한 휴식처를 완성하고 싶다면 장식과 컬러는 최소화하고 침실에 필요한 가구를 심플한 디자인의 우드 소재로 선택하는 것을 추천한다. 베에지톤부터 다크 브라운 컬러까지, 다채로운 우드 색감으로 그라데이션을 넣으면 지루한 느낌 없이 입체적인 공간을 연출할 수 있을 것이다.
2. 몸에 딱 맞는 쿠션
몸을 던지고 싶을 만큼 푹신한 쿠션으로 몸의 긴장을 이완시켜 보자. 체형에 따라 이상적인 소재와 크기, 단단하기는 모두 다르다. 장식이 아니라 숙면이 목적이라면 색이나 예쁜 형태, 패턴보다는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최적의 촉감과 내 몸에 맞는 형태의 쿠션을 찾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여름에는 시원한 소재, 겨울에는 따뜻한 소재로 교체해 주면 쾌적한 수면 환경을 만드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3. 침대 나누기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침대를 함께 쓰는 파트너의 수면 습관 때문에 불면증을 겪는다. 침대 반동이나 과격한 움직임, 코골이, 필요한 불빛 차이 등이 원인이다. 시간과 노력으로 극복하지 못한다면, 과감하게 침대와 조명을 나누어쓰는 것도 좋은 해결책이다. 아무리 부부라 하더라도 숙면을 위해서라면 침대를 분리해 쓰는 것에 거부감을 가질 필요는 없다. 아이가 원인이라면 서서히 침대를 독립시키고 자기 침대에서 자는 습관을 들이도록 훈육할 것을 권한다. 싱글 침대 두 개로 채운 이 침실은 경기도의 인테리어 디자이너 홍예디자인에서 작업을 맡았다.
4. 어두운 침실 만들기
침실은 어두울수록 좋다. 명도가 어두운 조명과 암막 커튼을 활용해 차분하고 고요하게 가라앉은 분위기를 연출해야 숙면에 도움이 된다. 모든 요소의 컬러는 모노톤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하고 메인 조명 대신 작은 조명을 여러 개 분할해 사용하도록 하자. 커튼은 낮 동안 햇빛이 들어올 수 있도록 얇고 반투명한 속 커튼과 암막 커튼을 이중으로 설치해 사용하는 것이 좋다.
5. 세상에서 가장 편안한 침구
숙면을 원한다면 나에게 딱 맞는 편안한 침구는 필수다. 촉감과 전신으로 느껴지는 무게, 부피를 꼼꼼히 살피고 가장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소재와 크기를 선택하라. 지나치게 화려한 색이나 패턴은 숙면에 방해가 될 수 있으니 차분한 색과 패턴을 선택해 안정감을 살리도록 하자.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하게, 계절에 맞는 두께와 통기성을 살피는 것은 필수다.
6. 나에게 맞는 매트리스
나에게 맞는 매트리스를 사용하는 것은 건강한 숙면과도 직결된다. 체격과 체형에 따라 최적 매트리스 규격이 다르며 매트리스의 소재, 단단하기 역시 제각각이다. 너무 크면 공간 효율성과 체감 안정감이 떨어질 수 있으며 너무 작으면 수면에 방해될 만큼 불편하다. 매트리스 소재와 스프링 종류에 따라서는 푹신한 정도가 달라지기 때문에 척추 건강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편안한 숙면을 위해, 나에게 맞는 매트리스를 찾는 작업부터 시작해 보자.
7. 침실에 두기 좋은 반려 식물
공기 정화 식물은 침실 내 공기를 정화하고 습도를 최적화해 편안하고 쾌적한 수면 환경을 만들어 준다. 산세베리아 같은 경우는 밤에 이산화탄소를 내뿜은 대부분의 식물과는 달리, 오히려 밤에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전자파를 차단하기도 한다. 침실의 특성상, 직사광선에 약하고 반음지에서 잘 자라는 공기 정화 식물을 배치하면 인테리어 효과와 함께 숙면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8. 사이드 스탠드 조명 사용하기
침대에서 조명을 쓸 일이 있다면 은은한 명도의 작은 스탠드 조명을 따로 설치하라. 밤에 작은 불이 필요하다고 해서 전체 등을 켜버리면 잠이 완전히 깨버리기 마련이다. 자기 직전 조용히 책을 읽거나 하는 중에도 큰 조명을 사용하면 우리의 뇌는 잠이 들 준비를 하지 못한다. 침대를 누군가와 함께 사용할 경우에도 빛이 필요한 사람만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상대방을 방해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유용하다.
9. 침대 사이드 테이블 사용하기
자기 전 안경을 벗어두거나 핸드폰을 두거나, 읽던 책을 보관하기 위해 침대를 벗어나야 한다면 가물가물하던 정신도 순식간에 각성해 버린다. 그렇다고 해서 그 물건들을 침대에 두고 자다가는 몸에 닿는 불편함과 물건이 망가질 수 있는 부담을 모두 떠안아야 하는 문제가 생긴다. 침대에서 바로 정리해야 할, 혹은 손에 들어와야 할 물건이 있다면 침대 머리맡 사이드 테이블을 사용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