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글은 IGN 코리아에 실린 글입니다.
파이락시스 게임즈가 개발한 시드마이어의 문명 VI의 첫 번째 확장팩인 ‘흥망성쇠’에 이은 두 번째 확장팩, ‘몰려드는 폭풍’이 2019년 2월 15일 출시되었다.
전작인 시드마이어의 문명 V가 보다 많은 유저들이 즐길 수 있도록 진입 장벽을 낮춘 게임이었다면, 문명 VI는 턴을 진행할 때마다 좀 더 많은 고민과 신중함을 필요로 하는 시스템과 난이도를 갖췄다. 이런 경향은 이번에 출시된 두 번째 확장팩인 몰려드는 폭풍에서도 이어진다.
상호 작용의 강조
이번 확장팩에서 추가된 요소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환경 효과이다. 그동안 문명 시리즈에서의 맵은 시설을 짓거나 유닛을 배치하는 데 있어서 최적의 효율성 정도만 고려하는 대상이었다. 그러나 몰려드는 폭풍에서는 각종 자연재해의 가능성을 함께 생각해야 한다.
강이 범람하거나 화산이 폭발하는 자연재해는 플레이어 입장에서 예기치 못한 재앙이 될 수 있지만 재해를 수습하는 과정에서 생산량이 증가하는 긍정적인 요소도 존재한다. 댐과 같은 특정 시설의 건설을 통해 자연재해의 발생 확률을 낮추는 것도 가능하기 때문에 플레이어의 전략적인 선택에 따라 시설과 유닛을 배치할 수 있게 되었다.
이번에 새롭게 등장한 세계 기후 시스템의 경우 과도한 발전으로 다량의 이산화탄소가 발생하면 자연재해 발생 비율이 증가할 뿐 아니라 저지대 타일의 경우 해수면 상승으로 영구히 침수되기도 한다. 플레이어는 발전과 부작용 사이에서 줄타기하며 좀 더 깊은 몰입감을 가지고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상호 작용의 강조는 외교에도 포함된다. 다른 문명과 쌓은 우호도는 ‘외교적 환심’이라는 일종의 재화로 축적되어, 이를 소모해 협약을 맺거나 자신에게 유리한 정책이 통과될 수 있게 하는 용도로 사용하게 된다. 또한 세계 의회의 결정에 따라 다른 국가를 후원해야 하는 경우가 발생하거나 이를 역이용 할 수도 있어 외교의 중요성이 높아졌다고 할 수 있다.
전략 자원의 개념 또한 크게 변화해 보유량과 유지비가 아닌 금이나 신앙과 같은 산출량으로 바뀌었다. 때문에 특정 승리 조건을 목표로 하고 운영하더라도, 전략 자원을 둘러싼 다른 문명과의 갈등을 피하기 어려워졌다.
새롭게 추가된 문명
이번 확장팩에서는 헝가리, 말리, 캐나다, 잉카, 페니키아, 스웨덴, 오스만, 마오리까지 총 8개의 새로운 문명과 9명의 지도자가 새롭게 추가되었으며, 각 문명의 특징을 살린 고유 유닛과 건물도 포함되어 있다. 각 문명은 외교, 군사, 신앙 등 저마다 특화된 요소를 지녔으며 이를 활용해 전략적인 승리에 접근할 수 있다. 그밖에 21세기 문명에 해당하는 새로운 시대가 추가되었으며, 불가사의 및 새로운 정부 시스템이 도입되었다.
시나리오
이번 확장팩에서는 싱글 모드 전용 시나리오인 ‘흑사병’과 멀티 플레이 전용 시나리오인 ‘전쟁 기계’까지 두 가지 시나리오가 추가되었다. 흑사병 시나리오에서 플레이어는 곳곳에 창궐하는 질병 및 다른 나라와 치르는 전쟁을 수행하며, 흑사병 의사를 육성하고 생존 경쟁의 틈바구니에서 살아남아야 한다.
멀티 플레이 전용 시나리오인 ‘전쟁 기계’는 2인용 플레이를 지원한다. 플레이어는 독일과 프랑스 중 하나의 입장에서 플레이하게 되며, 독일을 선택한 플레이어는 파리를 점령하기 위해 프랑스를 선택한 플레이어는 수비에 성공해야 하는 임무를 받게 된다.
후반까지 긴장을 늦출 수 없다
이번 ‘몰려드는 폭풍’ 확장팩은 추가 콘텐츠들로 인해 전체적인 게임의 난도는 상승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끝까지 긴장감을 유발하는 환경 요소와 활발해진 거래 등, 머리를 써야 하는 게임으로서의 완성도 역시 높아졌다고 할 수 있다. 출시 초기의 미흡했던 부분을 착실하게 개선해 나가는 문명 VI의 다음 확장팩을 기대해 본다.
원문: IGN 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