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을 그만둬도 될 정도로 충분한 돈을 모으는 것이 거의 모든 이들 최종 목표일 것이다. 그러기 위해, 로또 1등에 당첨되는 것 말고는, 일반인이 할 수 있는 방법은 원칙과 장기적 관점을 가지고 꾸준히 저축하는 것밖에는 없어 보인다.
그렇다면 언제부터 저축을 시작해야 적당할까? 복리의 효과를 고려하면 가능한 한 빨리 시작하는 것이 좋아 보인다. 은퇴할 때까지 충분한 자금을 마련하고, 은퇴 후에도 편안할 생활을 할 수 있는 돈을 벌어다 주는 데 복리 효과만 한 것이 없다. 여기서 저축과 투자를 시작하기 전에, 주택 담보 대출 같은 이자가 적은 장기 대출은 상관없지만, 신용카드 대출 같은 이자율이 높은 빚부터 청산해야 한다.
복리의 마법
복리란 원금이 이자를 낳고, 원금과 이자가 다시 이자를 낳는 식으로 돈이 스스로 커나가는 것이다. 예를 들어, 주식에 1,000만 원을 투자하고, 그 주식은 첫해에 10% 수익을 낸다고 하자. 투자 수익을 100백만 원을 더해 이제 원금이 1,100만 원이 되었다. 이를 볼 때, 저축과 투자는 가능한 한 빨리 시작해야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제 한 가지 시나리오를 써보자.
- 저축과 투자를 병행한다.
- 연간 6천만 원의 소득을 올리고, 이 중 5%인 3백만 원을 저축한다.
- 저축액을 배당주 펀드에 적립식으로 투자해 배당금과 주가 수익으로 연평균 5%의 수익률을 올린다.
- 다만 철희는 25살부터 저축과 투자를 시작하고, 경수는 35살부터 시작한다.
- 모두 65살에 은퇴한다.
철희가 35살이 되면, 이미 계좌에 4,800만 원이 들어있을 것이다. 경수는 그때까지 무슨 사정이 있었거나, 쓰고 즐기며 살았을 지도. 그리고 시작은 미미했을지 끝은 가히 창대함을 알 수 있다.
철희가 65살이 되었을 때 계좌 잔고는 5억 2,500만 원이 들어 있을 것이고, 경수의 계좌는 2억 7,000만 원이 있을 것이다. 금액이 차이도 차이지만, 10년 먼저 시작한 것이 거의 두 배의 차이를 만들었다. 철희와 경수 간에 다른 모든 상황이 같다고 했을 때, 복리 효과의 마법은 정말 어마어마하다.
철희는 전체 금액 중 1억 2,300만 원은 저축한 돈이고, 나머지 4억 200만 원이 투자 수익으로 나왔다. 경수는 9,300만 원을 저축했고, 투자 수익은 1억 7,700만 원이었다. 저축액의 차이는 3,000만 원 정도에 불과하지만, 투자 수익의 차이는 2억 2,500만 원이나 난다.
만일 경수가 65살에 은퇴할 때 철수와 같은 5억 7,000만 원을 가지려면, 철수보다 매년 거의 두 배를 더 저축해야 할 것이다. 처음 시나리오에서 둘 모도 연간 300만 원씩 저축했지만, 경수가 철수를 따라잡으려면 연간 584만 원을 저축해야 한다. 별거 아닌 것 같지만, 개인 사정에 따라 지갑을 심하게 압박하는 일일 수도 있고, 불가능할 수도 있다. 따라서 재정적 자유를 얻기 위해서는 가능한 한 빨리 저축을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만일 연간 투자 수익률을 6%가 아닌 8%로 가정한다면, 일찍 시작하는 것은 훨씬 더 큰 결과를 낳는다.
이 경우 철수는 65살에 9억 1,000만 원을 갖게 되고, 경수는 4억 원을 갖게 된다. 즉, 기대 수익률이 높을수록 복리 효과를 이용하는 데는 일찍 시작할수록 더 좋다. 여기서도 경수가 철희를 따라잡기 위해서는 연간 383만 원을 추가로 저축해야 하며, 이 또한 불가능할 수도 있다. 따라서 무조건 일찍 시작해야 한다.
시간이 자기편일 때 시작하자
이 밖에 다른 여러 연구를 통해서도, 가능한 한 일찍 저축과 투자를 시작해야 한다는 결과가 압도적이다. 위 시나리오에 봤듯이, 은퇴 시 상당한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연간 수천만 원씩 저축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원칙과 장기적인 관점에 입각한 투자가 필요하다. 시나리오에서도 예로 들었지만, 장기적으로 배당주가 안정적이고 큰 수익을 안겨주었다. 재정적 자유를 얻기 위해 어떤 길을 택하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시간이 자기편일 때 가능한 한 빨리 시작하는 것이다.
원문: 피우스의 책도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