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랜서란?
백과사전에서 프리랜서의 정의는 다음과 같다.
일정한 집단이나 회사에 전속되지 않은 자유기고가나 배우 또는 자유계약에 의하여 일을 하는 사람. 영어로는 프리랜스(free lance)로 표기하는 것이 보통이지만, 한국에서는 일반적으로 프리랜서라고 부른다.
아티스트 혹은 일러스트레이터에게 프리랜서라는 것은 의미가 있다. 어딘가에 소속해 있을 때 자신이 할 수 있는 일과 프리랜서일 때의 일이 다르며, 꿈과 비전의 방향이 다르다. 프로젝트 별로 자유롭게 계약하고 모든 일을 직접 처리해야 하는 프리랜서에겐 자신만의 철학이 있어야 한다.
자신만의 신념이나 철학을 예로 들어보면 다음과 같다.
“난 내 스타일이 아닌 작업은 안 할 거야!”
“프로젝트는 중간 에이전시를 걸치지 않고 내가 직접 계약해서 진행할 거야!”
“계약은 정확하고 철저하게 해야 한다.”
“불규칙한 수입이지만 꾸준히 적금을 넣을 거야”
“아르바이트 수준의 인력이 아닌 하나의 브랜드 혹은 업체로서의 나를 만들 거야”
자신이 생각하는 프리랜서란 무엇인가?
A. 프리랜서 vs 소속
분명한 장단점이 존재한다. 또한, 장점이 단점이 될 수도 있고 단점이 장점이 될 수도 있다. 이는 사람마다 가치를 두는 기준이 다르고 비전, 꿈, 방향 등이 다르기 때문이다.
- 처음부터 프리랜서로 일할 것인가.
- 업체에 속해서 일을 해보고 안정기에 접어들면 프리랜서를 할 것인가
등에 관한 생각이 필요하다.
B. 프리랜서
우선 프리랜서의 수입은 불규칙하다. 매달 적금을 넣기엔 수입이 일정치 않아 계획대로 목돈을 모으기가 쉽지 않다. 또한, 생활이 불규칙하여 낮과 밤이 바뀔 수 있다. 그림 그리는 일뿐만 아니라 계약, 결제, 미팅, 프레젠테이션 등 다양한 일을 처리해야 하며 실 작업 시간 외에 다른 부분에도 신경을 많이 써야 한다.
반면 자기 시간을 가질 수 있어 여행이나 배우고 싶은 것을 시간에 크게 구애받지 않고 실행할 수 있다. 또한, 수입이 불규칙하지만 어느 정도 안정권에 접어들면 같은 일 대비 월급보다 많은 돈을 벌 수도 있다. 이 경우 목돈 단위로 적금이나 펀드 등의 재테크를 할 수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프리랜서 작업의 꽃은 자신만의 스타일로 자신이 브랜드가 되어 시장에서 가치를 가지는 것이다. 이는 관리만 잘 된다면 평생의 재산이며 돈으로 살 수 없는 가치이다. 소속해 있으면 소속한 회사 또는 단체가 시장에서 경쟁하지만 프리랜서는 혼자서 경쟁에 뛰어들어야 한다. 그러려면 차별화와 꾸준한 자기개발이 필요하다.
C. 소속
회사 소속은 어떠한가? 매달 일정한 월급을 받기 때문에 생활면이나, 목돈 마련에 있어서 안정적이다. 소속한 회사의 시장 가치가 올라가면 나의 가치도 더불어 올라가게 된다. 나를 관리해주는 사람이 존재하며 그들은 내가 좋은 환경에서 작업을 할 수 있도록 지원을 해준다. 회사의 지원은 자기 개발의 시간과 돈, 그리고 여유를 제공한다. 또한 조직의 시스템을 익히고 프로세스를 아는 것은 훗날 개인 사업을 할 때 많은 도움이 된다. 다만 회사는 있어도 자신은 존재하지 않으며 회사의 소속을 벗어났을 때 자신의 시장 가치를 다시 만들어야 하는 위험이 있다.
프리랜서가 다양한 직군의 사람들을 만나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지만 소속해 있으면 좁은 직군이나 깊이 있는 네트워크를 만들 수 있다. 이러한 네트워크를 잘 관리해야 원하는 일을 진행할 때 무리가 없을 것이다.
아티스트 VS 디자이너
프리랜서를 하기 전에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이나 비전에 대한 방향이 잡혀 있어야 한다. 즉, 자신은 아티스트인가? 아니면 디자이너인가? 물론 명확히 선을 그어 행동이나 생각에 구분을 지으라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적어도 정체성을 찾은 다음 비전을 찾고 일을 해야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다.
A . 아티스트란 무엇일까?
- 디자이너와 달리 자신의 작업 스타일이 있고 세계관이 있다.
- 클라이언트에게 영향을 받거나 특정 타겟층을 고려하여 작업하지는 않는다.
- 자신의 철학과 관점이 중요하고 그것을 타인에게 보여주고 인정받는 데 의미가 있다.
- 작품을 전시하거나 타 브랜드와 협업 해서 노출을 한다.
- 무엇보다 개인 브랜드가 중요하다.
B. 디자이너란 무엇인가?
- 클라이언트가 존재하고 작업물에 대한 타겟층이 존재한다. 고로 상업적이다.
- 디자이너는 자신만의 작품을 작업하기에 앞서 클라이언트가 원하는 느낌의 컬러나 라인을 보여주어야 하며 시장에서 대다수 사람들 혹은 주 타겟층에 어필할 수 있는 결과물을 만들어야 한다. 그래서 다양한 스타일의 포트폴리오가 필요하다.
- 잘 나가는 디자이너 중엔 다양한 스킬을 가지고 다양하게 표현할 줄 아는 능력이 있다. 예를 들어 같은 결과물을 도트로도 표현할 수 있으며 아이콘도 작업할 수 있다.
- 물론 자신만의 주력이 되는 스타일이 존재하고 그 부분만을 강요받기도 한다. 하지만 아티스트와는 달리 고객이 선호하는 느낌을 다양하게 잘 보여주는 데 의의가 있다.
이 둘을 적절하게 함께 적용해 시너지를 낼 수도 있다. 자신만의 아티스트적 컬러와 세계관을 보여주면서 클라이언트와 타겟층에게도 어필할 수 있는 일러스트를 그리는 것이다. 또한 같은 내용을 도트, 3D, 일러스트, 페인터, 아이콘 등으로도 표현할 수 있다면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프리랜서 팁
1. 자기(시간) 관리
그림만 잘 그려서는 좋은 프리랜서라고 하기 어렵다. 자신의 브랜드 관리도 해야 하며 계약서 체결 및 결재, 미팅, 프레젠테이션 등의 다양한 능력을 보여주어야 한다. 자기 자신이 하나의 기업이라고 생각하고 관리를 해야 한다. 흔히 규모 있는 회사는 R&D라고 해서 연구소를 둔다. 끊임없이 실험하고 개발을 하는 것이다. 프리랜서에게도 이와 같은 기능이 필요하다. 매너리즘에 빠져 현실에 안주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환경에 대처하고 자기 개발을 꾸준히 해야 한다.
2. 계약 시
미팅을 하거나 프로젝트 계약을 할 때 가장 중요하면서도 민감한 부분이 돈이다. 얼마를 받고 일을 할 것인가. 프로젝트에 대한 자신만의 견적을 낼 수 있어야 한다. 물론 “대략 얼마를 주세요.” 라고 해도 크게 문제시되지 않는다. 하지만 프로라면 스스로에 대한 단가 기준을 정하고 다양한 옵션을 통해 가격을 조절할 수 있어야 한다.
3. 단가 측정 시 고려사항
- 작업 일정 : 작업 일정의 짧고 김에 따라 기준가를 상위 하거나 하위 할 수 있다.
- 라이선스 : 캐릭터나 일러스트 전체 사용권을 제공할 것인가? 아니면 웹 사용권 혹은 부분 사용에 대한 라이선스만 제공할 것인가?
- 인벌브 : 팀 작업일 경우 해당 기간 몇 명이 인벌브되느냐에 따라 기준가가 달라진다. 예를 들어 한 달 작업이고 2명이 작업한다면 최소 2명의 한 달 월급은 나와야 한다. (예를 들어 1명당 100만 원씩 = 200만 원)
- 노출 범위 : 본인이 작업한 결과물이 부분적으로 보이는지 혹은 TV 광고부터 오프라인 매장에 이르기까지 대대적으로 보이는지에 따라 달라진다. 같은 결과물이라고 조금 노출이 되는 이미지는 적게 받을 수 있어도 그 이상으로 많은 노출이 되면 단가를 높여 받아야 한다.
- 명성 : 자신이 속한 분야에 명성이 있고 브랜드가 있으면 그것이 단가에 반영되어야 한다. (예를 들어 앤디 워홀일 경우 그가 작업했다는 이유만으로도 그 이상의 가치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 그밖에 : 단가에서 중요한 것은 다른 사람과 비교하기보다는 자기 자신의 기준을 생각하라는 것이다. 생각보다 덜 받으면 작업이 힘들어지고, 생각보다 많이 받게 되면 오만해질 수 있다. 자신이 일한 만큼 받는 게 가장 중요하다.
4. 클라이언트(네트워크) 관리
프리랜서의 인맥 관리는 굉장히 중요하다. 자기중심적인 프리랜서는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기 어렵다. 관계가 원만하게 유지되지 않으면 자연스럽게 일이 줄어들 수 있다. 반면 다양한 사람과 관계를 유지한다면 그 네트워크의 효과로 안 생길 일도 생길 수 있다. 즉, 일보다 사람이 중요한 것이다. 일과는 상관없이 사람을 알고 그들과 친해지자. 클라이언트로서 혹은 친구로서 동료로서 굉장한 가치와 시너지가 발생할 것이다.
원문: sakiroo의 브런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