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글에서는 미세먼지/황사 마스크 고르는 법을 알아봤습니다. 오늘은 작업 현장에서 2급 방진마스크 고르는 법을 살펴보겠습니다. 2급 방진마스크란 일반적인 분진이 발생하는 작업장을 말합니다. 예를 들면 석면을 취급하는 작업장은 특급, 기계적 분진이 발생하는 곳은 1급으로 분류됩니다. 각 등급에 맞는 방진마스크를 착용해야 합니다.
1. ‘N95’ 뭐길래? 일반인까지 방진마스크 씌운 메르스
보통 일반인들이 방진마스크를 사용할 일은 없습니다. 산업용 방진마스크는 기능이 우수하다 보니 일상에서 착용하기는 불편하고, 디자인도 투박하기 때문이죠. 하지만 이런 방진마스크가 일반인들에게도 팔린 시절이 있었으니 바로 2015년 메르스 사태입니다.
당시 보건복지부가 메르스 예방을 위해서는 N95 등급의 마스크를 착용하라고 권장해, 미국산업안전보건연구원(NIOSH)으로부터 N95 등급 판정을 받은 3M 8210 마스크는 일반인들에게도 많이 판매됐습니다. N95란 NIOSH의 앞글자인 ‘N’을 딴 표시로, 미국 기준으로 95% 이상 먼지를 걸러준다는 의미입니다.
2. 비싸도 팔리는 ‘3M’
방진마스크 브랜드는 크리넥스, 에버그린, 크린탑, SG생활안전, 스마토(SMATO), K2 세이프티 등 다양한데요, 가장 시장점유율이 높은 것은 3M입니다. 가격이 비싼 편이지만 소비자들의 브랜드 선호도가 높아 비싸도 잘 팔리죠.
3M 방진마스크 중 가장 인기가 많은 제품은 3M 8710L입니다. 2급 사용장소에서 사용할 수 있으며 가격이 저렴한 편입니다. 가격만으로 보자면 3M 8605가 더 싸지만, 작업자들은 8710L을 선호합니다. 머리끈 착용감 등에서 약간 차이가 있거든요. SG생활안전 9020도 괜찮은 대안입니다. 성능은 3M 8710L과 비슷하지만 가격은 훨씬 저렴해 3M의 대체품으로 많이 사용합니다.
3. 편안한 호흡 필요하다면 ‘밸브형’
방진마스크를 얼굴에 밀착해 착용하다 보면 마스크 안쪽에 열이 많이 납니다. 이런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추가된 기능이 바로 밸브형입니다. 작업 중에는 밸브를 잠궈놓고, 휴식 시간에는 밸브를 열어 얼굴의 열을 낮출 수 있죠.
2급 방진마스크 밸브형 중 가장 잘 팔리는 제품은 3M 8812K입니다. 가격은 비싸지만 편안한 호흡과 효율적인 작업을 위해 많이 사용합니다. 국내 브랜드 SG생활안전 9020V은 3M 8812K와 동급이지만 가격이 저렴해 대체품으로 많이 사용합니다.
4. 착용감 좋은 ‘가로식’ vs 오염 위험 적은 ‘세로식’
방진마스크는 접히는 방향에 따라 가로접이식과 세로접이식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더 많이 사용되는 것은 가로접이식입니다. 착용감이 좋거든요. 하지만 각각의 장단점이 있으니 현장에 맞는 제품을 구입해서 쓰면 됩니다.
가로접이식(3M 9310K)
- 장점: 대화시 마스크의 밀착도나 착용감이 뛰어남
- 단점: 보관시 마스크 오염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음
세로접이식(3M 9002V)
- 장점: 보관할 때 마스크 안쪽의 오염 위험이 적음
- 단점: 마스크 밀착도나 착용감은 가로접이식에 비해 떨어짐
5. ‘악취 제거’ 방진마스크
활성탄 흡착층이 있어 나쁜 냄새는 걸러주는 방진마스크도 있습니다. 3M 9913K는 유기용제 냄새 및 악취를 제거할 수 있는 제품입니다. 염료 및 안료 취급 장소나 석유화학, 인쇄, 담배 제조, 농약 살포 등 유기계열 냄새 및 악취 발생 작업장에서 사용하면 좋습니다. 단 이런 제품들은 냄새를 제거할 뿐 방독면 역할을 하지는 않습니다.
3M 8246은 산성계 냄새까지 제거해주는 프리미엄 제품입니다. 알루미늄, 유리 에칭, 화학 공정이나 불화수소, 염소, 산성계 악취 발생 작업장에서 사용하면 좋습니다. 미국 NIOSH에서 R95 등급은 받은 제품으로 여러 기능이 있는 만큼 가격도 2급 방진 마스크 중 최고가 그룹에 속합니다.
마치며
오늘은 현장에서 많이 사용하는 2급 방진 마스크를 기능별, 브랜드별로 살펴봤습니다. 방진마스크는 작업자의 건강을 지켜주는 필수 보호구이니 반드시 사용법을 숙지하고 써야겠습니다.
원문: 산업정보포털 i-DB / 필자: 안진혁([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