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Visual Capitalist의 「Visualizing 40 Years of Music Industry Sales」를 번역한 글입니다.
음반 산업은 오랜 기간 엄청난 변화를 겪어 왔습니다. LP 판은 에이트 트랙(8-track, 8트랙의 카트리지 테이프)에게 자리를 내주었고, 카세트테이프는 CD에 의해 밀려났습니다. 이 과정에서 음악 산업의 매출은 꾸준히 증가했습니다. 디지털 세상으로 바뀌기 전까지는 말입니다.
지난 40년 동안의 음악 산업 매출 동향을 차트를 통해 살펴보면 음반 회사들이 어떤 부침을 겪어왔는지, 그리고 기술과 소비자들의 취향이 얼마나 크게 바뀌어왔는지 잘 알 수 있습니다.
7080세대가 어린 시절 신곡을 손에 넣는 과정은 거의 불법 복제를 통해서였습니다. 거리 리어카에는 각종 신곡을 편집해 복제한 카세트테이프가 쌓여 있었고 단돈 1,000원이면 살 수 있었기에 음반 가게에서 제 돈을 주고 사는 게 오히려 더 이상하게 여겨졌습니다. 이어 미국에서 냅스터 같은 P2P 서비스가 생겨났고, 이후 음악 산업의 매출은 하락 일로를 걸어왔습니다.
냅스터는 2002년 문을 닫았지만 지니는 이미 병에서 빠져나왔습니다. 불법 복제가 음악 산업에 끼친 영향은 바로 나타났고 엄청난 매출 하락으로 이어졌습니다. 매년 성장을 거듭하던 음반 산업의 매출은 이후 15년 동안 계속 감소했습니다. PC에 당나귀 같은 파일 공유 프로그램을 설치하면 인터넷을 통해 쉽게 음악을 찾아 들을 수 있는 시대는 아주 새로운 경험이었습니다.
지금처럼 스마트폰이 대중화되기 전 잠깐 휴대폰 벨 소리 시장이 만들어지기도 했습니다. 벨 소리 유통은 이동 통신사들의 몫이었고, 음반 산업은 짭짤한 온라인 매출을 편안히 앉아 올릴 수 있었습니다. 2008년 한 해에만 음반 산업은 벨 소리만 팔아서 10억 달러 이상의 매출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이후 스포티파이와 판도라 같은 음원 서비스 사업이 등장했지만, CD 수준의 매출로 이어지지는 못했습니다. 하지만 음악 산업 매출이 반등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2000년 이래 처음으로 2년 연속 매출 증가가 이어진 것입니다.
소비자들이 회원제 서비스에 가입해 돈을 내고 음악을 듣는 시대가 오기까지 많은 시간이 필요했지만, 미래를 향한 견고한 기반이 마련되기 시작했습니다. 이제 음원 스트리밍이 음악을 소비하는 일반적인 방식이 되었으며, 현재 음악 산업의 거의 절반을 차지한다는 보도도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CD 등의 음악 매출은 더 이상 사라졌을까요? 인기 뮤지션의 신곡이 나오면 팬들이 음반 가게에 줄을 서던 시절은 사라졌습니다. 실제 지난 10년간 CD 매출은 80%나 감소했으며, 음악 산업의 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7%로 줄었습니다.
하지만 아직 죽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2017년 LP 판 매출이 완만하게 회복되면서 2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LP 판의 운명이 끝난 것은 아닙니다. 지금까지 120년 동안 살아남았듯이, 앞으로도 영원할 것입니다.
원문: 피우스의 책도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