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편 「이중에 진짜는 어느 것일까요?」에서 살펴본 제품들은 유명 브랜드와 유사하게 만든 카피캣이었다. 이런 경우 상도덕에 어긋난다고 비판할 수는 있어도, 법적으로 처벌하기는 어려운 게 대부분이다.
반면 상표까지 똑같이 따라한 위조품은 명백한 범죄다. 위조하는 것은 물론이고 알면서 파는 것도 불법이다. 상표법에 따라 7년 이하의 징역형 또는 1억원 이하의 벌금 처벌을 받을 수 있다. 이번 글에서는 진짜처럼 둔갑한 위조 공구를 가려내는 법을 살펴본다.
3M 절단석 PN1994, 홀로그램 기울여서 보면 달라
3M은 절단석 대표 제품인 PN1994 위조품 때문에 몸살을 앓고 있다. 위조품과 구분하기 위해 제품 하단에 홀로그램 라벨을 부착해놓았으나 이마저도 따라 하고 있다. 그러나 홀로그램의 퀄리티까지 위조하지는 못했다. 정품은 비스듬히 기울여서 보면 홀로그램이 푸른색으로 보이는 반면, 위조품은 아무 변화가 없다.
3M은 시장에 유통된 위조품을 잡아내기 위해 소비자들의 제보도 받고 있다. 가짜 절단석을 발견해 3M 대표전화로 신고하면 포상금을 지급한다.
록타이트 짝퉁, 조악한 디자인·액체도 묽어
록타이트 나사고정제 243도 짝퉁이 많은 인기 제품 중 하나다. 나사고정제는 기계를 접합하는 중요 화학제품인 만큼, 정품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록타이트 정품 뒷면에는 한글경고표지가 부착돼 있으며, 정품 구매 시 물질안전보건자료(MSDS)를 별도의 문서로 제공한다. 반면 가품에는 한글경고표지가 부착돼 있지 않고 물질안전보건자료도 제공하지 않는다. 또 록타이트 정품의 용액은 선명한 색상을 띄지만 가품은 묽고 희미한 색상을 띈다.
로티 핸드카트, 비슷해 보여도 손잡이부터 바퀴까지 모두 달라
핸드카트로 유명한 국내 브랜드 ‘로티’도 중국산 유사품과의 차별점을 알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로티에 따르면 카피 제품은 상판 미끄럼방지 패킹이 제대로 된 역할을 하지 못하며, 이음새 마감이 정교하지 못해 날카로운 부분에 찔릴 수 있다.
정품은 손잡이 부분에 자연스럽게 굴곡을 줘 그립감이 좋으며 내구성도 뛰어난 데 반해 저가형은 손잡이 표면이 쉽게 벗겨질 수 있다. 바퀴도 다르다. 정품은 베어링구조의 우레탄바퀴를 써 소음이 적고 쉽게 마모되지 않는다. 반면 카피 제품은 저렴한 재생고무를 사용해 쉽게 변형될 수 있다고 업체 측은 설명했다.
원문: 산업정보포털 i-db / 필자: 이혜원 기자([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