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서늘한여름밤입니다. 지금까지 제가 심리상담에 대해 받았던 질문 중 많은 분들이 여쭤보셨던 질문을 정리해보고자 합니다. 심리상담을 받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1편에서는 심리상담을 시작하기 전 들 수 있는 다양한 걱정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1. 내가 정말 심리상담이 필요한 걸까? 내가 유난인 건 아닐까?
정말 많은 분들이 “이 정도 일로 심리상담을 받아도 될까?”를 고민하게 됩니다.
저는 그럴 때 반대로 생각해봅니다. 내가 만약 심리상담이 필요하지 않았다면 “내가 심리상담이 필요한 걸까?”라는 고민을 했을까요?
심리상담을 받기 위해 어느 정도 이상 괴로워야 한다는 기준은 없습니다. 또 심리상담을 시작하기 위해 충분히 괴로워질 때까지 기다릴 필요도 없습니다. 전문가는 치료를 위해서 만나는 것뿐만 아니라 진단을 위해서도 만날 수 있습니다. 만약 지금 정말 문제가 없는데 상담을 받아볼지 고민하는 것이라면 전문가에게 “당신은 문제가 없다”는 말을 듣는 것만으로도 한결 마음이 가벼워질 수 있습니다.
만약 문제가 있다면 더 늦기 전에 찾아가는 것이 문제 해결과 고통 완화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그러니 너무 오래 고민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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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내 문제가 뭔지 모르겠다, 잘 전달할 수 있을까?
상담에 가기 전 자신의 문제를 조리있게 정리해 이야기 하지 못하면 어떡하나 걱정하시는 분들이 있어요. 괜찮아요. 심리상담은 웅변대회가 아니랍니다.
첫 상담에서 두서없이 이야기하게 되는 건 정말 당연한 일이에요. 막연한 고통감을 구체적인 언어로 표현해가는 과정이 심리상담의 과정이랍니다.
스스로의 문제가 무엇인지 명확히 알면 상담의 반은 했다고 생각해요. (그만큼 어려운 일이기도 합니다) 그러니 자신의 문제가 무엇인지 잘 모르겠고 명확하지 않은 준비되지 않은 지금 상태로 준비는 충분해요.
3. 내 문제를 이해받을 수 있을까?
저도 심리상담을 시작할 때마다 늘 제가 이해받을 수 있을까 걱정이 됩니다. 제 상황이 남들과 다른 특수한 부분이 있기 때문이죠.
상담자가 내담자에 대해 단번에! 모든 상황과! 구체적인 마음을! 이해하는 건 불가능합니다. 다만 이런 걱정이 있는 경우 이해받지 못할 거 같은 불안함부터 함께 이야기 나눠볼 수도 있습니다.
이해를 하는 것도 과정입니다. 상담자는 내담자를 이해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입니다. 상담자가 내담자에 대해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다면 질문을 할 것입니다. 이 질문에 답하는 것을 통해 상담자도 내담자를 이해하게 되지만 내담자도 스스로를 이해하게 될 수 있습니다.
4. 나를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을까?
상담사가 나를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때로 우리의 발목을 붙잡기도 합니다. 사회적으로 터부시되는 문제를 갖고 있다고 생각할 수록 더 쉽게 털어놓기가 어려워지죠.
그러나 나만 경험한 것인 줄 알았던 사건이나 감정이 의외로 흔한 일인 경우도 있습니다.
나만 이상하다고 생각해서 마음 안에 꾸깃꾸깃 숨겨놓았던 일을 털어놓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한결 가벼워질 수 있습니다.
5. 솔직하게 이야기 할 수 있을까? 어디까지 이야기해야 할까?
상담에서 내 이야기를 할 때는 내가 이야기하고 싶은 만큼 하시면 됩니다. 억지로 솔직할 필요는 없습니다. 무조건 마음에 있는 이야기를 다 한다고 해서 더 문제가 빨리 해결되는 것도 아닙니다.
만약 상담사가 지금 대답하고 싶지 않은 걸 물어본다면 언제든 대답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상담사를 신뢰하게 된다면 자연스럽게 더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게 될 거에요. 중요한 건 본인이 편안하게 느껴지는 만큼 이야기하는 거죠.
6. 상담자가 편견이 있으면 어떡하지?
상담심리사의 윤리강령에는 다양성 존중이라는 항목이 있습니다.
전문적인 상담사라면 내담자의 특성에 대한 편견을 상담 중에 드러내거나 자신의 가치관을 강요하는 것을 지양해야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타깝게도 여전히 많은 내담자분들이 상담자의 차별적인 발언에 상처를 입고는 합니다.
상담 시작 전에 물어보세요! 이런 불쾌한 경험을 피하기 위해서 상담을 시작하기 전에 자신이 우려하는 바에 대해 상담센터에 충분히 문의해보는 걸 추천드립니다.
7. 상담을 받는다고 나아질 수 있을까? 내가 상담을 믿지 못하면 어떡하지?
심리상담이 우울이나 불안 같은 심리적 불편감을 경감시키는 데 효과적이라는 건 이미 수많은 연구를 통해 검증되었습니다.
심리상담을 받고 나아질 수 있을까? 에 대한 답은 ‘나아진다’는 것을 어떻게 정의하냐에 따라 다를 수 있어요. 만약 내 성격이 180도로 변하고 지금 내 문제가 근본적으로 해결되는 것이 나아지는 것이라면, 심리상담이 실망스러울 것입니다.
우리가 감기에 걸려 병원에 갈 때 “지금 한번 치료받으면 다시는 감기에 걸리지 않을 거야!”라고 기대하지는 않죠. 그러나 약을 먹고 감기가 떨어지면 내 일상생활이 한결 편안해질 것입니다. 그리고 앞으로 어떻게 하면 감기에 덜 걸릴 수 있을지도 배울 수 있습니다.
심리상담에서 나아지는 경험은 개인마다 다양할 수 있어요.
- 실제 문제에 대한 구체적 해결책을 찾아갈 수도 있고
- 문제를 바라보는 관점을 달리하는 것만으로 문제가 사라질 수도 있습니다.
- 문제를 야기하는 환경을 바꾸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을 찾아갈 수도 있고
- 주어진 환경 내에서 나를 지키는 방법을 연습해볼 수도 있어요.
내가 어떤 부분에서 어떻게 달라지고 싶은지 내가 상담에 대해 갖는 기대를 상담자와 충분히 이야기해보는 걸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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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개인정보 노출의 위험은 없을까?
상담에서 이야기 한 내용은 철저하게 비밀이 보장됩니다. 개인정보가 담긴 문서들은 보안이 유지되는 곳에 보관되며 일정 기간 이후 파쇄합니다. 또한 심리상담은 정신과 치료와 달리 어떤 법적/의료적 기록도 남지 않습니다! 비밀보장의 예외에 대해서는 관련 컨텐츠를 참고해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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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편에서는 정말로 심리상담을 시작하려고 알아볼 때 궁금해지는 것들에 대해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심리상담과 정신건강 서비스에 대해 너무 어렵게 생각하시지 않기를 바랍니다!
덧.
여기 제시된 답변은 당연히 절대적인 것이 아니며, 저의 개인적인 의견과 에브리마인드 심리상담센터 전문가 선생님들의 자문을 종합하여 작성하였습니다.
원문: 서늘한여름밤의 심리학 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