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인의 겨울 스포츠 잔치인 평창 동계올림픽이 폐막한 지 어느덧 3개월이 지났다. 그 사이 날씨도 따뜻해져 한낮에는 벌써 여름의 무더위가 느껴지곤 한다. 다가오는 무더위와 함께 또 하나의 스포츠 축제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4년에 한 번씩 전 국민을 열광적인 팬으로 만들어 주는 피파 월드컵이 정말로 코앞으로 다가온 것이다!
피파 월드컵은 국제축구연맹(FIFA)이 주관하는 국가 대항전으로, 올림픽처럼 개최지를 순회하며 4년에 한 번씩 열린다. 올해는 우리나라에서 그렇게 멀지 않은 러시아에서 개최된다. 6월 14일부터 약 한 달 동안 11개의 도시에서 경기가 열리는데 우리나라와 가장 가까운 도시의 시차가 4시간, 가장 먼 도시는 7시간의 차이가 난다.
우리나라 대표팀의 예선전 3경기는 모두 6시간 시차가 나는 경기장에서 치러진다. 다행히 두 경기는 우리나라 시간으로 밤 12시, 마지막 경기는 밤 11시부터 시작되어 중계방송 시청에는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만약 우리나라가 16강에 진출하거나 다른 나라의 경기, 특히 16강 이후의 토너먼트를 모두 챙겨보고 싶다면 조금 피곤해진다. 16강부터는 모든 경기가 밤 11시와 새벽 3시의 두 시간대로 나누어서 치러지기 때문이다. 다행히 결승전은 밤 12시지만 4강전은 두 경기 모두 새벽 3시라서 직장인이라면 일찍 자고 새벽에 일어나서 경기를 시청한 후 출근하는 것이 더 나을 수 있다.
우리나라 축구 국가대표팀은 아시아에서는 피파 월드컵 성적이 가장 좋은 팀이다.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은 아시아 최다 기록이고, 전 세계적으로 봐도 6위에 해당하는 좋은 기록이다. 물론 여기에는 아시아권의 평균 축구 실력이 다른 지역에 비교해 떨어진다는 점, 그렇지만 인구수 기준으로 최대 시장이기 때문에 본선 진출 티켓 수를 줄일 수 없다는 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반사 이익을 본 부분도 있다.
그렇다고 우리나라 축구 대표팀이 월드컵 본선에서 들러리만 선 것은 아니다. 우리나라에서 개최된 2002 한일 월드컵에서는 4강 진출의 신화를 일궈 내기도 했고,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는 원정 첫 16강 진출을 달성하기도 했다.
자국 대회에서의 4강 진출 성과를 두고 편파 판정 덕분이라는 비판도 있지만, 홈 어드밴티지를 감안해도 월드컵 4강은 아무나 달성할 수 있는 기록이 아니다. 지금까지 유럽과 남미 국가를 제외하고 월드컵 4강에 진출한 나라는 우리나라와 미국뿐이다.
다만 전반적으로 우리나라 축구 대표팀의 실력이 2002 월드컵 이후로 하락세인 것은 분명하며, 특히 이번 러시아 올림픽 지역 예선에서도 고전을 거듭하다 힘들게 본선 진출권을 따낼 수 있었다. 이로 인해 이번 월드컵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감은 그 어느 때보다도 낮다고 할 수 있다. 실제로 외국의 스포츠 전문 매체에서는 우리나라의 조별 리그 순위를 4위로 예측했고, 16강 진출 가능성을 18%로 점쳤다. 그래도 공은 둥근 법이니, 경기 결과는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을 것이다.
유니폼부터 공인구까지… 신상 월드컵 굿즈
축구는 도구가 많이 필요 없는 스포츠다. 넓은 운동장과 두 개의 골대, 그리고 축구공만 있으면 즐길 수 있다. 하지만 축구공의 경우 공의 재질이나 탄력 정도에 따라 같은 킥으로도 다른 결과를 만들어낸다. 이러한 문제점을 예방하기 위해 국제축구연맹에서는 월드컵 공인구를 지정한다.
공인구 문제는 1930년에 열린 최초의 월드컵에서부터 불거졌다. 당시 결승전에서 맞붙은 우루과이와 아르헨티나가 서로 자기네 공으로 경기를 하겠다고 다투다 결국 전반과 후반에 공을 나누어 사용하는 방식으로 경기를 진행했다. 이후 대회에서는 이러한 혼란을 피하고자 특정한 공을 지정해 사용하는 ‘인정구’ 정책이 도입됐고, 1970년 멕시코 월드컵부터는 아예 국제축구연맹이 스포츠 브랜드 아디다스에 의뢰해 공인구를 제작하기 시작했다.
최초의 공인구 이름은 ‘텔스타(Telstar)’인데, 우리가 축구공 하면 흔히 떠올리는 5각형과 6각형이 맞물린 디자인이 바로 텔스타에서 처음 도입됐다. 이번 러시아 월드컵 공인구는 이 텔스타를 기리는 의미로 ‘텔스타18’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텔스타18을 직접 사용해 본 골키퍼들은 공의 움직임이 불규칙적이고 방수 필름 코팅으로 잡기가 힘들다는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텔스타18은 현재 K리그에서도 사용 중이고, 개인이 구매할 때의 가격은 약 10만 원 정도 한다. 공인구가 아닌 레플리카 연습구의 경우에는 1만 원부터 다양한 가격대의 제품을 판매 중이다.
공인구와 함께 팬들의 관심을 끄는 가장 대표적인 월드컵 굿즈는 대표팀 유니폼이다. 유니폼은 축구뿐 아니라 다양한 스포츠에서 보편적으로 판매하는 굿즈다. 팬들이 응원하는 팀과 선수의 유니폼을 구매해 착용함으로써 일체감을 느끼고 직접 팀 운영에 도움을 준다. 특히 월드컵 유니폼은 본선 진출한 팀의 상징성이 더해져 기념품으로서의 가치가 남다른 경우가 많다.
우리나라는 러시아 월드컵 지역 예선까지는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때와 동일한 유니폼을 사용했고 지난 3월 월드컵 본선에서 착용할 새로운 유니폼을 공개했다. 기본 색상은 전통적인 붉은 색과 흰색. 홈 유니폼은 무늬 없는 심플한 붉은색 상의와 검은색 바지를 조합, 원정 유니폼은 위아래 모두 흰색에 상의에는 태극 문양을 위아래로 길게 늘인 듯한 디자인이 가미됐다. 대체로 원정 유니폼 디자인은 호평이지만 홈 유니폼에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논란의 최신 유니폼은 13만 5,000원에 구입 가능하다.
월드컵을 제대로 즐기기 위한 준비물
월드컵의 열기가 예전 같지 않고, 국가대표 축구팀에 거는 기대도 높지 않다고 해도 4년 만에 돌아온 전 지구촌의 스포츠 축제를 조용히 흘려보내는 것도 왠지 아쉬움이 남는다. 우리나라에서 열린 2002년 월드컵처럼 직접 경기장을 찾거나 대규모 길거리 응원에 나서지 않더라도 실내에서도 나름대로 월드컵을 즐길 수 있다.
떠들썩한 분위기를 좋아한다면 일단 함께 월드컵을 즐길 동료를 모아야 한다. 친구면 가장 좋고, 마음만 맞는다면 직장 동료도 괜찮다. 파티를 모았다면 이제 장소를 물색해야 한다. 첫 번째 조건은 화질이 뛰어난 대형 스크린을 갖춘 곳. 두 번째는 맛있는 술과 안주가 있는 곳. 물론 꼭 술을 마실 필요는 없지만 적어도 안주는 맛있는 곳을 고르자. 드레스코드는 분위기를 내기 위해 붉은 유니폼을 착용하면 금상첨화다.
하지만 다음날 일찍 출근해야 하는 직장인이라면 야외 응원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그럴 땐 시원한 에어컨, 혹은 선풍기 바람을 쐬며 커다란 TV 앞에서 스타 플레이어들의 멋진 모습을 고화질로 시청하면 된다. 여기에 치맥이 더해진다면 그 이상 부러울 것이 없다. 마침 경기 시각도 야식이 가장 당길 만한 밤 12시. 이렇게 집 안에서 나름대로 월드컵을 만끽하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 응원 도구는 다름 아닌 TV다.
일반적으로 소비자들이 TV를 언제 가장 많이 구매할까? 블랙 프라이데이 같은 특별한 할인 기간을 제외하면 올림픽과 월드컵 같은 스포츠 축제가 있을 때 TV 판매량도 함께 증가한다. 예능이나 드라마와 달리 스포츠는 생생한 현장감을 얼마나 전달되느냐에 따라 시청자가 느끼는 감동과 희열이 달라진다. 특히 이번 러시아 월드컵 중계는 UHD 영상도 송출될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월드컵뿐 아니라 장기적인 안목에서도 UHD TV는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월드컵에 별로 관심이 없더라도 혹시 TV를 구매할 생각이 있는 소비자라면 지금 시점이 구매 적기일 수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를 비롯한 주요 가전 제조사들이 월드컵 특수를 겨냥해 프로모션을 준비 중이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프로모션은 65인치 이상 대화면의 UHD TV에 집중될 것으로 알려졌다. UHD TV에 관심이 있다면 각 제조사의 프로모션을 눈여겨보자.
기획, 편집
홍석표 [email protected]
글,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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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다나와D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