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나는 내가 여자라서 ‘~해야 한다’는 마음은 별로 없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사실 내가 가진 두려움들, ‘재수 없으면 안 돼’ ‘튀면 안 돼’ ‘자기중심적으로 보이면 안 돼’ 속에는 “여자는 (특히) 그러면 안 돼”라는 마음이 깔렸다는 걸 느꼈다.
『하지 않아도 나는 여자입니다』는 꼭 무엇을 하지 않아도 혹은 무엇을 하게 되더라도 괜찮다고, 상관없다고 가볍게 웃으며 이야기해준다. 은근히 명치 끝을 압박하던 브래지어의 후크를 툭 풀 때처럼 편안해진다.
원문: 서늘한여름밤의 블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