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 만에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남북정상회담이 개최된 후 회담 장소부터 만찬 메뉴까지 연일 화제의 대상이 되었다. 정상회담이 시작되기 전 평화의 집 방문 기념 방명록도 그중 하나였다.
김정은 위원장이 막 방명록에 글을 남기려는 순간 김여정 노동당 중앙 위원회 제1부부장이 펜 케이스에서 펜을 꺼냈다. 김정은 위원장이 “새로운 력사(역사)는 이제부터. 평화의 시대, 력사의 출발점에서”를 남기는 순간이 생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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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으로 편향된 그의 필체만큼 화제를 모은 것이 바로 함께 사용한 몽블랑 펜이다. 몽블랑 관계자도 정확한 품명을 확인하지 못했는데, 네티즌들은 몽블랑 마이스터스튁 149로 추정했다. 1990년 10월 독일 통일 조약 서명 때 사용해 유명한 제품이기도 하다. 만년필은 여러 역사적 순간과 함께 해왔다. 수많은 협정 문서가 만년필 끝에서 탄생했던 만큼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런 의미를 떠나서 김정은 위원장의 몽블랑 취향은 여러 차례 소개된 바 있다. 몽블랑의 서류가방을 들고 다니며, 펜과 수첩 역시 몽블랑 만년필과 펜, 포트폴리오 다이어리 등을 사용한다고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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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한 기사에서는 몽블랑 펜을 든 마원춘 당시 국방위 설계 국장의 모습이 매스컴을 탔다. 일반 펜을 든 다른 군인들과 달라 김정은 위원장이 직접 선물한 것이 아니냐는 이유로 주목받기도 했다. 몽블랑을 선호하는 건 스위스 유학과 무관하지 않을 것으로 추측한다.
몽블랑은 독일 브랜드지만 스위스 리치몬드 그룹의 소속 중 하나며, 김정은은 1996년부터 김일성군사대학 특설반에 들어가기 직전인 2001년까지 스위스에 있었다(김정남 역시 몽블랑 만년필을 좋아했다는 일화가 있는 걸 보면 북한에서 내리 몽블랑을 좋아했을 것 같기도).
원문: 산업정보포털 i-DB / 필자: 정은주([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