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난방비는 관리비나 생활비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에 가계의 큰 부담이 되는 요소이다. 그래서 난방비가 적게 나오는 개별난방·지역난방 아파트가 중앙난방 아파트보다 더 인기가 있다.
- 지역난방: 해당 지역을 거점으로 하는 열 병합 발전소에서 에너지를 생산하여 주변의 아파트에 공급하는 방식으로써 난방비가 가장 저렴하고, 가장 안전한 방식이다.
- 개별난방: 세대별로 보일러를 설치해 난방과 온수를 공급하는 방식으로, 개별적으로 난방 조절을 하기 때문에 원하는 만큼의 난방온도를 쉽게 얻을 수 있지만 세대별로 관리를 하므로 모든 관리를 개인적으로 해야 하는 단점이 있다.
- 중앙난방: 난방과 온수를 건물의 중앙설비 실에서 생성하여 공급하는 방식으로써 개인이 개별적으로 관리할 필요 없이 건물 전체에서 공급 관리하는 방식이다. 세대별로 조절이 불가하며 난방비와 유지관리비가 많이 들어가고, 난방장치가 한번 고장 나면 전 세대가 고생해야 하는 단점이 있다.
어떤 난방 방식이든 환경적인 측면에서 보면 되도록 연료 소모를 줄이는 것이 더 좋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그러므로 비단 우리 집의 난방비 때문만이 아니라 환경을 생각해서라도 연료를 아끼면서 따뜻한 겨울을 보낼 방법을 알아보자.
적절한 실내온도 유지를 위한 난방기구 설정
실내 온도는 날씨와 상관없이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이 좋다. 냉·난방비 때문만이 아니라 가족의 건강을 위해서도 실내 온도가 외부 온도와 지나치게 차이가 나는 것은 좋지 않다.
영국의 한 연구에 의하면, 겨울철 실내 온도를 높이면 칼로리 소모가 줄어들고 열을 만들어 내는 신체의 기능이 떨어져 비만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한다. 그 이유는 실내 온도가 높아 편안하고 따뜻한 온도에 몸이 적응하면 갈색 지방을 연소시키는 신체 능력이 영구적으로 감소하고 이로 인해 신체의 에너지 균형이 깨지면서 체중이 증가하게 될 수밖에 없다고 한다.
요즘은 한겨울에도 집 안에서는 반소매나 반바지를 입은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난방 설정 온도를 20도 이하로 맞추는 습관을 들여 보는 것은 어떨까? 난방온도를 1도 낮출 때마다 난방에너지 요구량은 평균 9% 정도 감소하며 실내 적정 온도는 섭씨 18~20도라고 한다. 실내 온도를 적정선으로 유지하면 지방축적 예방은 물론 난방비 절약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단열 시트나 블라인드 설치하기
우리가 소위 말하는 ‘뽁뽁이'(에어캡)는 단열 시트로 널리 알려졌다. 이것을 창문 틈이나 유리창에 덧대어 붙일 경우 더운 공기가 찬 유리에 닿아 식는 것을 막고 열 손실이 줄어든다. 그만큼 보일러를 덜 틀어도 따뜻한 겨울을 날 수 있다. 단열 시트는 실내 온도를 4~8도 정도 상승시켜 준다. 사진의 블라인드는 창틈으로 들어오는 바람을 막아주고 집안의 온기가 빠져나가는 것을 막아주는 효과가 있다.
정기적으로 난방기구 점검 및 관리하기
보일러 배관에 이물질이 쌓이거나 공기가 차면 보일러를 가동해도 별로 따뜻해지지 않는다. 그러므로 본격적으로 보일러 가동을 하기 전에 미리 점검을 받고 내부 청소를 하는 것이 난방 효율을 높이는 방법이다.
단독 주택의 경우 외출 시 보일러를 완전히 끄지 말고 외출 모드로 돌려놓거나 최저 온도로 설정하고 켜둔 채 나가는 것이 더 좋다. 보일러를 완전히 끄면 동파 위험도 있고, 외출 후 보일러를 다시 가동해도 난방수가 식어있어 실내가 빨리 따뜻해지지도 않아 온도를 높이는 데 더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아파트에서 보일러를 사용할 경우 일단 안 쓰는 방의 밸브는 잠그고 사용을 하는 것이 좋은데, 안 쓰는 방은 냉기가 돌기 때문에 방문을 닫고 문풍지나 방풍 비닐을 통해 열 손실을 막아주는 것 또한 난방비를 10% 이상 절감하는 방법이 된다. 앞뒤로 발코니, 위와 아래에는 집이 있어서 단열효과가 비교적 좋은 편이라 외출하거나 별로 춥지 않을 땐 난방을 꺼 놓는 것이 효율적이다. 방에 온기가 남은 경우가 많아 보일러를 틀면 금방 따뜻해지기 때문이다.
집이 넓고 방이 여러 개라면 데워진 물이 회전하는 면적이 줄어들기 때문에 보일러를 잠그는 것이 난방비 절약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원룸이거나 방이 한두 개인 곳은 보일러가 점화를 자주 반복하는 동안 오히려 난방비가 더 많이 나올 수도 있으니 자신의 환경에 맞게 적절한 방법을 사용하는 것이 좋겠다.
적절하게 공기 순환시키기
여름에 에어컨과 함께 선풍기를 함께 사용하는 것이 효율적인 것처럼 겨울에는 보일러와 가습기를 함께 사용하는 것이 좋다. 추운 공기를 데우기 위해서는 많은 양의 에너지가 필요한데, 가습기를 틀면 공기 중 수증기량이 많아지고 이로 인해 공기의 순환이 빨라지면서 열의 전달이 효율적으로 이루어져 실내 온도를 훨씬 빨리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30분 정도만 초를 켜두면 잡냄새도 제거되고 집안 공기가 훈훈해진다.
에너지 소비 효율 높은 전열 기구 사용
난방비 부담이 늘면서 전기 매트, 온풍기, 전기난로 등 전열 기구 사용이 늘어나는데, 너무 많이 사용하면 누진세 적용을 받아 난방비보다 더 많은 전기세를 내야 할지도 모른다. 그러므로 모든 전기·전자 제품을 구매할 때는 무조건 에너지 소비 효율 등급이 높은 것으로 구매하자. 에너지 소비 효율 등급이 낮을 경우에는 같은 조건에서도 전기료의 차이가 크게는 20 배 정도 난다고 한다.
꼭 사용해야 하는 주방의 전열 기구 중 오븐 같은 경우는 스위치를 끈 후에도 오븐 안에는 열이 남아 있으므로 예상 조리 시간보다 몇 분 일찍 미리 꺼두는 것도 에너지 절약을 위해서 좋겠다.
두꺼운 커튼이나 담요 활용하기
두꺼운 커튼은 열 손실을 막아주어 에너지 절감 효과를 준다. 특히 바닥까지 내려오는 두꺼운 커튼을 설치하면 창문을 통한 열 손실을 효율적으로 줄일 수 있다. 커튼을 친 곳과 안 친 곳의 온도 차이는 약 4도 정도로, 해가 비치는 시간대에는 커튼을 열어 열을 받아들이고, 평소에는 커튼을 닫아 단열 효과를 받으면 전체 난방 에너지의 15% 정도를 절약할 수 있다.
카디건, 무릎담요, 양말 등을 착용하는 것도 좋다. 카디건을 입으면 신체 체감온도가 2.2도 상승하고 무릎담요는 2.5도, 양말은 0.6도, 내복은 약 3도 더 올라가는 효과를 본다. 따뜻한 옷으로 체감온도를 높이고 커튼으로 실내 온도를 높이면 난방기기의 사용량을 줄일 수 있어 난방비를 크게 절약할 수 있다. 그외 난방비를 절약하는 방법은 여기를 통해 알아보자.
원문: Homify / 필자: Eunyoung 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