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는 일찍부터 시류에 밝으셨다. 어머니는 자식들을 먹여 살리기 위해 지난해 총선 대전 서구을 새누리당 후보로 출마했다. 대선에서는 박근혜 후보의 선거대책위원으로 활동했다. 박근혜 정부 전에는 노무현 정부 대통령인수위원회 경제2분과 자문위원이기도 했다. (참조 링크)
그런 어머니께서 코레일 사장이 되셨다. 어머니는 칼럼을 통해 “국가 기간 교통망인 고속철도에 민간 참여라는 극단적 방법까지 동원해 경쟁을 도입하는 것은 자가당착’이라며 정부를 강력히 비난”한 바 있으며, “민간을 배제하고 코레일이 지분의 30%를 투자하는 자회사 설립을 통한 경쟁도입으로 가닥을 잡았지만, 최 내정자는 큰 틀에서 이 방안도 반대”하신 분이다. 아이들은 기대가 컸다. (참조 링크)
어머니께서는 사장이 된 후 아이들에게 ‘혁명적 수준의 의식 개혁’을 촉구했다. 사고가 일어나면 소속장을 즉시 직위해제한다는 ‘원 스트라이크 아웃제’ 시행을 선언하셨다. (참조 링크) 그러면서도 아이들의 굶주림을 걱정하셨는지 “여러 가지 구조조정을 하겠지만, 인력이 남아도는 상황이 아니어서 인적 구조조정은 없다”고 선언하셨다. (참조 링크)
하지만 아이들은 빡쳤다. 어머니께서 ‘임금 동결’을 내걸고, 현재 58세인 정년을 60세로 연장해달라는 안도 거부했기 때문이다. 아이들이 뭉친 노조는 “기획재정부가 올해 공공기관 임금 인상 가이드라인을 평균 2.8%로 제시했다”고 주장했으나, 어머니는 임금 동결을 굽히지 않았다. 아이들은 배신감을 느꼈다. 지금까지 그 어느 사장도 임금 동결을 주장하지 않았는데, 코레일 사장을 뽑을 때 어머니는 직원으로부터 가장 지지율이 높기도 한 어머니께서 이럴 줄은 몰랐을 것이다. (참조 링크)
수서발 KTX 자회사 건은 어머니와 아이들의 간극을 더욱 넓혔다. 아직까지 민영화는 아니지만, 민영화의 가능성을 보였다. 아이들은 파업을 예고했으나, 어머니께서는 “공기업 부채와 방만경영에 대한 국민적 우려가 높은 상황에서 17조 원의 부채, 부채비율 442%로 경영위기에 처해 있는 코레일이 서민의 발을 담보로 8.1%(자연승급분 1.4% 포함) 임금인상 등 무리한 요구를 하는 것은 국민의 동의를 얻을 수 없으며 결국 불필요한 희생만 낳게 될 것”이라며 “이번 파업은 명백한 불법으로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강조하셨다. (참조 링크)
결국 8천여 명의 필수 유지인력을 남겨놓은 채 4,356명의 파업이 시작됐다. 그러나 어머니께서는 “집 나간 자녀를 기다리는 어머니의 마음으로 일터로 속히 돌아오기를 기다리겠다”고 밝히며 이들을 몽땅 직위해제했다. (참조 링크)
빡친 아이들이 추가로 파업을 하자, 추가로 파업에 참여한 아이들을 포함, 총 7,843명을 직위해제한다는 발표를 했다. 그러면서 스마트폰이 없는 아이들을 배려해서인지 카톡을 쓰지 않고 “잘 아시잖아요. 정부 의지가 반영된 정책은 결코 되돌려지지 않는다는 것 여러 번 경험하셨잖아요. 석달 열흘을 파업하면 뭐가 달라질까요. 국민들이 현대차 노조를 바라보는 시각이 우리에게 덧씌워지고 정부의 철도 정책은 초강력 외주화 요구 등 더욱 강경해질 뿐. 참여하셨던 분들의 피해만이 고스란히 누적될 뿐. 수서발이 아닌 우리의 직장부터 지키는 현명한 판단을 기대한다”는 문자메시지를 남겼다. (참조 링크)
결론: 어머니는 양자를 들이기로 했습니다. (참조링크: 코레일 “기관사 신규 채용 추진”.. 노동법 위반 지적도)
막판 대반전? 어머니는 베란다로 내다 버린 자식을 구경하러(?) 간다고 합니다. (참조링크: 최연혜 코레일 사장, 조계사 방문 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