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던 분위기의 내 공간을 차근차근 직접 만들어나간다는 건 생각만으로도 설레는 일이다. 하지만 처음 시도하는 인테리어라면 의욕만 앞서 망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도 클 것이다. 머릿속의 그림을 꺼내 보는 구상부터 생기를 더하는 소품 장식까지, 인테리어 초보인 당신을 도와줄 8가지 팁을 준비했다.
1. 아카이브 속에서 나의 취향을 건져내기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내가 원하는 이미지를 건져내기 위한 탐색이다. homify를 통해 영감을 주는 다양한 이미지들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빈티지부터 스칸디나비안 디자인까지, 스펙트럼에 제한을 두지 않고 우선 자유롭게 살펴본다. 그중 마음에 드는 이미지나 아이디어를 수시로 쌓아간 후 모두 모아놓고 전체를 살펴보면 본인이 원하는 스타일이 무엇인지 보일 것이다.
기본이 되는 취향을 파악했다면 구체적인 아이디어로 좁혀간다. 이를테면 이런 식이다. 각각의 방마다 적용할 이미지 한 장씩을 최종적으로 고른 다음 전체를 놓고 본다. 하나의 집으로 묶일 만한 일관성이 있다면 이를 큰 틀로 잡고 컬러나 가구에 대한 선택을 시작한다. 이때 고른 이미지와 아이디어들이 내 집의 구조에서 실현이 가능할지 살펴보는 것도 중요하다.
2. 메인 컬러와 톤 정하기
하얀 캔버스에 색을 정할 차례다. 인테리어 초보라면 너무 많은 색의 사용은 피하는 것이 좋지만 하나 혹은 둘만으로는 자칫 지루해지기 쉽다. 메인 컬러를 크게 세 가지로 정해보자. 바탕이 되는 벽면을 위한 컬러 하나, 소파와 침대 프레임 같은 큼직한 가구를 위한 컬러 둘, 그리고 마지막으로 커튼과 쿠션, 러그와 같은 패브릭을 위한 컬러 셋이다.
사진은 차분하고 은은한 블랙, 그레이 톤의 인테리어에 아쿠아블루 컬러의 패브릭 쿠션과 테이블 위 작은 소품을 포인트로 더해 꾸민 거실이다.
3. 가구 선택이 어렵다면 베이직부터
아마 대부분 가구를 고르는 단계가 가장 어렵게 느껴질 것이다. 특히나 소파나 침대, 테이블 같은 큰 가구들은 전체 인테리어에 큰 영향을 많이 미치기 때문에 심사숙고하게 되는데, 가구 선택의 경험이 부족해 충분히 자신이 없다면 최대한 다양한 스타일에 어울릴 수 있는 베이직한 스타일의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존재감이 큰 가구가 화려하지 않을 때 다른 인테리어 요소를 활용해서 분위기를 만들어 나가는 것은 쉽지만, 반대로 너무 독특하거나 튈 경우에는 전체 인테리어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 어렵기 때문이다.
사진은 베이직 스타일 인테리어의 예이다. 모노톤의 디테일이 화려하지 않은 소파와 책상을 선택했고, 파스텔 블루 컬러의 벽면과 원형 러그, 각기 다른 색감과 패턴의 패브릭 쿠션으로 부드러운 느낌을 더했다.
4. 조명을 소품으로 활용하기
국내 대부분의 아파트 조명이 그러하듯 조명이란 원래 천장에 설치된 것이며, 직접 조명 이외에는 꼭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아주 작은 조명 하나로 인테리어 분위기는 완전히 바뀔 수 있다. 플로어 스탠드형 조명을 놓기 어렵다면 작은 조명을 소품과 같이 활용해보자. 사진은 층고가 낮은 복층 공간에 미니 조명을 설치하고, 향초 크기의 조명을 배치해 아기자기하고 아늑한 분위기가 가득하다.
부엌 조리대의 분위기를 바꾼 조명 소품. 따뜻한 노란색의 조명으로 마치 캠핑장에 온 듯한 느낌이다.
5. 벽면 활용하기
다양한 벽면 활용 아이디어를 시도해보자. 긴 선반을 설치하고 꽃과 향초, 액자를 놓아 작은 갤러리처럼 구성했다. 사진 속 벽면에는 추억이 담긴 폴라로이드 사진으로 가랜드도 만들어 달았다. 원형 벽면 거울은 공간을 절약하면서 그 자체로 효과적인 디자인 소품이다.
부엌 한쪽에 따로 패널을 덧대고 주방 집기를 걸어두었다. 서랍 속에 숨어 있지 않아 찾기 위해 뒤적일 필요가 없는 동시에, 크기와 소재가 다른 주방 집기들이 한 곳에 어우러져 시각적인 즐거움을 선사한다.
6. 다양한 텍스쳐의 소품과 패브릭 활용하기
컬러만큼 소재감도 중요하다. 특히 화이트나 그레이, 블랙의 모노톤으로 전체 컬러를 통일한 경우 첫인상은 다소 단조롭게 다가오지만 가까이 보면 패브릭 소재의 다양한 매치가 느껴지도록 구성해보면 좋다. 사진 속 노르딕앤의 인테리어는 다양한 컬러와 소재의 패브릭, 가구를 조화롭게 배치했다. 벨벳 쿠션, 라탄 의자, 퍼 블랑켓, 짜임이 느껴지는 패턴 쿠션들이 모여 아늑하면서 풍요로운 분위기를 연출해준다.
주의할 점은 소재 선택에 있어 라이프 스타일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집에 아이가 있거나 개와 고양이 같은 반려동물이 있다면 밝은색 코튼이나 너무 섬세한 소재의 제품보다는 짙고 내구성이 강한 가죽 제품 등을 고르는 편이 좋다.
7. 고정 관념에서 벗어나기
가구와 소품의 용도는 정하기 나름이다. 선반은 책장이 될 수 있고, 책장은 선반이 될 수 있다. 책장은 꼭 벽면에 있어야만 하는 것이 아니고, 공간의 중앙에 놓여 파티션이 될 수도 있다. 적당한 높이로 쌓은 책과 장식품, 화분 등을 골고루 함께 배치해보자. 지루함을 덜고 다채로움을 줄 것이다.
사진은 옷걸이를 사용한 개성 있는 벽면 인테리어. 라이프스타일 잡지를 로즈골드빛 철제 옷걸이에 걸어 계단 옆 벽면을 위트 있게 꾸몄다. 문득 생각나는 아이디어가 있다면 주저하지 말고 시도해보자.
8. 꽃과 식물로 생기를 더하기
꽃과 식물은 실내 인테리어에 압도적인 생기를 불어넣는다. 조화보다는 생화가 좋지만, 자주 물갈이를 하고 살펴봐야 하는 꽃이 부담스럽다면 취향에 맞고 관리하기 쉬운 실내용 식물 화분을 골라 놓아보자.
기분 좋은 하루의 시작과 끝을 만들어주는 꽃과 화분의 힘. 침실 창문가에는 크고 작은 초록의 화분을, 침대 옆 간이 테이블에는 화사한 크림 컬러의 장미와 실내공기를 정화시키는 유칼립투스를 함께 꽂아 두었다. 이외에도 다양한 생활 소품에 대한 아이디어를 좀 더 얻고 싶다면 여기를 살펴보자.
원문: Homify / 필자: Boa S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