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loomberg의 「Want to Get Wisdom? Be Your Own Crowd」를 번역한 글입니다.
군중의 힘은 특정한 문제를 푸는 데 아주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이리(Erie) 호수의 박테리아 숫자를 짐작하고 싶다면 혼자 문제를 풀려고 끙끙대기보다 무작위한 집단에게 물어보고 이들이 대답한 수를 평균하는 것이 더 나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자기 자신을 군중으로 삼고, 즉 스스로 수많은 추측을 해보고 이를 평균 내보면 어떨까요? 특이하게도 연구 결과에 따르면 실제로도 효과가 있습니다. 최근 연구 결과에 따르면 생각을 가능한 한 많이 하면 할수록 더 나은 결정을 내릴 수 있다고 합니다.
군중의 지혜란 다양한 견해를 취합해 활용하는 것입니다. 예전부터 경제 예측, 환자의 진단 및 일기 예보의 확률을 향상시키는 데 사용했습니다. 하지만 군중의 지혜가 언제 어떻게 작동하는지는 아직 충분한 연구가 필요한 실정입니다.
군중 대부분이 비슷한 편향을 보이거나, 어떤 한 사람의 의견이 나머지 다른 사람들을 압도하면 군중의 지혜는 잘못된 방향으로 흐를 수 있습니다. 따라서 더 나은 지혜를 얻으려면 그들 자신의 생각은 어떠냐고 묻는 한편 다른 군중의 생각은 어떨 것 같으냐고 묻고, 두 의견 간 차이를 살펴보는 것이 좋습니다. 그렇다면 군중의 지혜 대신 한 사람이 다양한 순간에서 갖는 여러 관점을 분석해 활용하면 어떨까요?
심리학자들은 지난 몇 년 동안 소규모 실험을 통해 이 생각을 시험해 왔습니다. 최근 한 연구진은 네덜란드의 카지노에서 3차례의 실험을 수행했습니다. 커다란 샴페인 잔에 들어있는 진주의 개수를 추측하는 실험으로 가장 근접하게 추측한 사람에게 10만 유로의 상금을 걸었습니다. 약 16만 명이 각 실험에 참가했고, 2개월 동안 계속해서 추측을 번복할 수 있었습니다.
그 결과 많은 사람의 추측을 평균화하면 실제 수치에 더 근접하는 경향이 있으며 추측의 횟수가 많아질수록 더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다른 사람과 상의해 서로의 추측 치를 가늠해 본다고 해서 크게 달라지는 것은 없었습니다. 나중에 내놓은 추측이라고 해서 더 정확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더 정확해진 것은 평균치였습니다.
이 연구 결과를 토대로, 개인이 자신의 성과를 향상시킬 수 있는 방법의 실마리를 얻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한 번의 추측과 다음 추측 사이에 시간을 더 많이 쓸수록 추측 치가 더 좋아졌습니다. 즉 생각을 여러 번 하거나 이전의 생각을 잊어버리는 것이 추측의 독립성을 높여주고 군중의 지혜가 작동하는 방식인 다양성을 향상하는 데 도움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범위가 훨씬 좁은 데이터를 사용한 이전 연구에서도 유사한 점이 발견된 바 있습니다. 사람들에게 다양한 증거와 전략을 사용해 다양한 방법으로 추측하게 했더니 추측의 정확도가 향상되었다는 것입니다. 이런 방법을 심리학자들은 변증법적 부츠트래핑(dialectical bootstrapping)이라고 부릅니다. 어떤 문제를 가능한 한 다각도로 생각해 보는 것이 현명한 사람들의 공통적인 습관이며 이를 통해 좋은 결정을 도출해냅니다.
그렇지만 자기 내면의 군중에 의지한다고 해서 천재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위의 카지노 연구에 따르면 사람이 지닌 편향성으로 인해 잘못된 판단을 내리는 경향은 여전했으며, 전체 추측 중 약 50%가 크게 벗어난 것이었다고 합니다. 이런 편향성은 사람마다 거의 비슷하기 때문에, 추측의 횟수를 늘린다고 해도 편향성을 고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군중의 지혜는 여전히 큰 힘을 발휘합니다. 12번에 걸쳐 추측을 한 사람의 최종 추측이 약 40% 정도 향상된 것을 알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12명의 사람에게 추측하게 한 후 이를 평균한 결과도 비슷했습니다. 간단히 말해 개인이 여러 번 심사숙고하는 것이 성과를 향상시킬 수 있지만 다른 사람의 의견을 구하는 것이 혼자서 하는 것보다 훨씬 낫다는 말입니다.
여기서 얻을 수 있는 지혜가 있습니다. 심리학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사람들은 자신이 처음 가진 생각에 너무 크게 집착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원문: 피우스의 책도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