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에 재미있게 읽었던 책들이 많은데, 그중 소개하고 싶은 세 권의 책을 골라보았다.
1. 모든 것이 되는 법
전혀 그럴 만한 내용이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울면서 읽은 책이다. 나는 내가 한 가지 적성을 찾지 못하는 게 조금은 두려웠다. 이 책은 하나의 직업에 정착하지 않고 다양한 직업을 갖는 사람들의 삶과 불안 그리고 그것에 대처하는 방법을 다루고 있다.
작가는 이런 사람들을 “다능인”이라고 부르는데 하나의 직업이나 일로 만족하지 못하고 다양한 관심사와 흥미를 가지고 다양한 분야에서 일하게 된 사람을 말한다.
이 책이 좋았던 점은 “다능인은 이런 거고 이렇게 멋진거야!”라는 뻔한 이야기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다능인들이 실제 삶에서 어떤 고민을 하게 되는지 (예: 나는 끈기가 없어, 나는 왜 금방 싫증을 낼까) 어떤 삶의 형태를 갖게 되는지 (예: 순차적으로 여러 직종을 하는 경우, 한 번에 여러 일을 하는 경우 등등) 다양한 일들 사이에서 어떻게 시간과 에너지를 분배해야 하는지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가이드라인을 소개한다는 점이다.
책을 읽으면서 세상에 나 같은 고민을 하는 사람들이 많으며 심지어 그런 사람들을 위한 책까지 있다는 사실에 많은 위안을 받았다.
이런 분들께 추천
- 하나의 직업으로는 자신의 모든 관심사와 흥미를 충족할 수 없을 거 같은 분들
- “천직”을 찾지 못했고, 못 할 거 같은 분들
책 구매 전 작가의 TED 강연을 먼저 보는 것도 추천한다.
2. 욱하는 나를 멈추고 싶다
<엄마를 미워해도 될까요?>로 유명한 다부사 에이코 작가의 최신작이다.
작가는 결혼 후 사소한 일에도 쉽게 욱하는 자신의 모습을 솔직하게 그리며 왜 이렇게 욱하게 되는 것인지, 그리고 심리치료를 받으며 어떻게 자신의 욱하는 마음을 보듬어 나가는지 그리고 있다.
작가는 본인의 마음의 이야기를 들어주지 않을 때 욱하고 폭발하게 된다는 걸 깨닫게 된다. 이 깨달음을 보고 정말 공감해서 내적눈물을 펑펑 흘렸다.
정말 이런 욱하는 자신의 마음을 이렇게 가감 없이 보여주는 게 쉽지 않은 일이었을 것이다. 작가의 솔직함에 감탄하며 읽었고, “내가 이래서 욱했었구나” “그럼 내 마음을 이렇게 해줘야겠구나” 하고 내 마음을 많이 돌아볼 수 있었다. 이 책은 정말 소장용 & 선물용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분들께 추천
- 자주 욱하게 되는 모든 분
- 우리 엄마☆
3. 일곱 개의 단어로 된 사전
시집은 왜 좋은지 잘 추천을 못 하겠다. 이유가 그저 ‘어떠한 느낌’이기 때문인 것 같다. 나는 맑고 아름다운 느낌이 필요할 때 이 시집을 펼쳐본다. 찬찬히 소리 내 읽어본다. 그러면 그 시간이 조금 더 좋게 느껴진다.
“길을 잃고 흉가에서 잠들 때 멀리서 백열전구처럼 반짝이는 개구리 울음” 을 듣는 것처럼. 나는 이 시집을 너무 좋아한다. 같이 좋아하는 사람을 만난다면 반가울 것이다.
이런 분들께 추천
- 너무 어렵지 않으면서도 세심하고 아름답고 정확한 시를 때때로 읽고 싶은 분들
원문: 서늘한여름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