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icole Saidy의 「7 steps to become a UI/UX designer」를 번역한 글입니다. 지난 20년간 UI/UX 강의와 컨설팅을 하면서 수집했던 해외 자료를 저 혼자만 알기 아까워 공유하고자 합니다. 많은 관심 바랍니다.
최근 많은 분에게 비슷한 질문을 받았습니다.
“어떻게 하면 UI/UX 분야로 들어갈 수 있나요?”
“저는 프로그래머/마케팅 매니저/소셜 미디어 전략 담당자인데 디자인에 대해 더 알고 싶습니다. 어디서 시작하면 될까요?”
“좋은 디자인인지 나쁜 디자인인지 어떻게 알 수 있나요?”
“디자이너가 되려면 무엇이 필요한가요?”
어떻게 시작할까
이 질문은 제가 커리어를 시작했던 시절을 떠오르게 합니다. 7년 전 디자인 업무를 맡은 첫날, iMac에 텅 빈 포토샵 파일을 열어놓고 멍하니 앉아 있었죠. 당시 저는 윈도우 유저였거든요. 방금 제 상사가 간략하게 설명해준 내용이 무엇인지 이해해보려고 노력했습니다.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전혀 알 수 없었어요. 완전 머리가 새하얀 상태였습니다.
그 일을 시작하기 전 막 멀티미디어 전공 학위를 가지고 대학을 갓 졸업한 상태였습니다. 그러니 디자인을 뭐 알 수 있었겠습니까? 대학교에서는 실무 디자인에 관해 전혀 저에게 알려준 것이 없었습니다. 대부분의 대학 과정은 이론을 가르치며, 가끔 어도비 같은 디자인 툴의 사용 방법을 가르치는 정도입니다. 하지만 그것으론 충분하지 않죠. 전혀요.
스스로 연습하며 공부하는 것이 여러분을 더욱 나은 디자이너가 되게 해줄 유일한 방법입니다. 스스로 공부하며 7년의 시간을 보낸 지금, 저는 디자인 선생님이기도 하고 국제 콘퍼런스에 연사로 나가기도 합니다.
여러분이 반드시 알아야 할 첫 번째는 타고날 필요가 없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디자이너가 되기 위해 태어난 특별한 창조물도 아니고 예술성을 타고나지도 않았습니다. 디자인은 배우는 것입니다. 또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죠. 지속적으로 문제를 찾고 해결책을 만들어내는 작업입니다.
디자인에는 여러 분야가 있습니다. UI, UX, 제품 디자인, 그래픽 디자인, 인터랙션 디자인, 정보 설계 등 아주 다양합니다. 관심이 가는 분야를 찾는 것부터 시작해보세요. 이제 가장 일반적인 타입인, 인터페이스와 경험을 조합한 UI/UX 디자이너에 초점을 맞춰서 디자이너가 되는 방법을 살펴보겠습니다.
1. UI 원칙에 익숙해지기
디자인을 연습하기 전 여러분이 먼저 해야 하는 것은 디자인 원칙을 배우는 것입니다. 이를 통해 여러분은 디자인의 세계로 들어서며 “창의적으로” 생각하기 시작할 것입니다. 디자인의 심리적 측면, 가령 왜 그렇게 하면 더 좋아 보이는지, 왜 그렇게 하면 실패하는지 등을 배울 것입니다. 다음은 여러분이 반드시 알아야 할 기본적인 원칙입니다.
- 색: 색상 관련 용어, 기본기, 색채 심리학
- 균형: 대칭과 비대칭
- 대비: 대비 효과를 이용한 정보 구조화, 계층구조 만들기, 포커스 만들기
- 타이포그래피: 폰트를 선택하고 웹에서 읽기 쉬운 텍스트 만들기
- 일관성: 가장 중요한 원칙. 직관적이고 유용한 디자인은 여기서 시작됩니다.
굿UI(GoodUI)에 가면 좋은 UI 디자인을 위해 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을 알 수 있습니다.
2. UX 창작 프로세스 배우기
다음으로 알아야 할 것은 창작 프로세스입니다. UI/UX 디자인은 창의적인 사람은 모두 밟아나갈 수 있는 구체적인 단계로 구성된 프로세스입니다. 프로세스는 크게 발견, 정의, 개발, 실행 네 가지 단계로 구성됩니다. 더블 다이아몬드는 이런 디자인 프로세스를 보여주는 간단한 비주얼 맵입니다.
- 발견: 바로 여기가 프로젝트의 시작입니다. 이 단계에서 디자이너는 리서치를 시작하고, 영감을 얻고, 아이디어를 모읍니다.
- 정의: 정의를 내리는 단계로, 디자이너는 발견 단계에서 뽑은 아이디어를 구체적으로 정의합니다. 여기서 명확하고 창의적인 개요가 만들어집니다.
- 개발: 솔루션이나 콘셉트가 만들어지고, 프로토타입을 만들고, 테스트하는 과정을 반복하는 단계입니다. 이 단계에서 겪는 시행착오는 디자이너가 아이디어를 개선하고 정제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 실행: 최종 단계는 실행하는 단계로, 프로젝트가 최종적으로 끝나고, 생산되어 출시됩니다.
제가 쓴 다른 글 「성공적인 웹사이트 디자인을 위한 5단계(5 Steps for a Successful Website Design)」도 읽어보세요.
3. 디자인 보는 눈 기르기
디자인 원리를 아는 것은 아주 훌륭한 일이지만 때로는 그것으로 충분하지 않습니다. 좋은 디자인과 나쁜 디자인을 알아보는 눈, 디자인의 강점과 약점을 알아보는 눈을 길러야 합니다. 디자인 보는 눈을 기르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영감을 주는 작업물을 많이 보는 것입니다.
텅 빈 캔버스를 열고 멍하니 바라보며 30분을 보내기 전에 리서치를 해야 창작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생각만으로는 아이디어가 나오지 않습니다. 여러분만의 작업을 시작하기 위해서는 먼저 다른 디자인을 봐야 합니다. 특히 초심자라면 더욱 그렇습니다.
그러니 다른 디자이너는 무엇을 하는지 찾아보다가 예쁜 디자인이나 진행 중인 프로젝트와 관련된 무언가를 보면 노트에 저장하고 어떤 점이 좋았는지 적어두세요. 스크린샷을 찍어둘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여러분만의 디자인을 시작하는 데 영감을 주는 디자인 컬렉션을 만들 수 있습니다. 다음은 제가 주로 영감을 얻는 사이트입니다.
- One Page Love: 여러분에게 영감을 줄 한 페이지짜리 웹사이트
- Awwwards: 디자인 능력을 뽐낼 수 있는 어워드 웹사이트
- Dribbble: 작업물을 공유하는 디자이너들의 커뮤니티
- Design Pttrns: 모바일 디자인 패턴 컬렉션
- UI Movement: 매일 영감을 주는 최고의 UI 디자인 사이트
4. 디자인 글 매일 읽기
디자인에 스스로 더 익숙해지는 가장 좋은 방법은 매일 몇 편의 글을 읽어보는 것입니다. 매일 디자인 뉴스와 블로그를 보는 습관을 기르세요. 새로운 트랜드나 사용 사례나 튜토리얼 등을 발견할 수 있는 수백만의 글이 온라인에 있습니다. 우리는 그 글을 찾기만 하면 됩니다. 다른 사람의 경험을 통해 배우는 것보다 더 좋은 것은 없습니다.
그러니 한 잔의 커피와 함께 영감을 주는 글을 읽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해보세요. 아침에 새로운 것을 배우면 생각이 넓어지고 그날 창의력을 발휘할 여력이 생길 것입니다. 그다음에는 하루 중 시간이 남을 때마다 더 글을 읽어보기 위해 쉬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휴식을 가지는 것은 창의력에 있어서 매우 중요합니다. 특히 무언가에 막힌 것 같고 생산적이지 못하다고 느낄 때는 더 그렇습니다. 그런 글을 볼 수 있는 웹사이트를 여러분이 쓰는 브라우저에 북마크 해두거나 디자이너의 뉴스레터를 구독해보세요. 다음은 제가 디자인과 관련해 소식을 얻는 블로그와 뉴스 웹사이트입니다.
5. 페이크 프로젝트 디자인해보기
연습을 계속 하면 잘하게 됩니다. 경험이 없으면 클라이언트나 일을 얻어낼 수 없겠죠. 그런데 일이나 프로젝트 없이 어떻게 연습을 할 수 있나요? 바로 스스로 연습함으로써 이 사이클을 깨고 들어갈 수 있습니다. 재미로 페이크 프로젝트(fake project)를 만들어보세요! 앞서 나온 드리블에도 페이크 프로젝트가 가득합니다.
이미 이용하고 있는 웹사이트나 앱을 골라서 다시 디자인해보세요. 개선의 여지가 있다고 생각하는 부분이라면 무엇이든 좋습니다. 아니면 여러분만의 앱 아이디어를 디자인해볼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하다 보면 디자인을 연습할 수 있고, 디자인 포트폴리오가 만들어집니다.
6. 최신 웹 디자인 툴 배우기
세상에는 수많은 디자인 툴이 존재하지만 전부 다 배울 필요는 없습니다. 좋은 것 몇 가지를 알아보고 거기서 가장 좋아하는 것을 선택해서 최신 기능과 트렌드를 항상 업데이트하세요. 다음은 요즘 제가 디자인 프로세스에서 사용하고 있는 최신 툴입니다.
- Sketch: 인터페이스 디자인 툴
- Figma: 컬래버레이션 인터페이스 디자인 툴
- Balsamiq: 간단한 와이어 프레임 툴
- Adobe XD: 인터페이스 설계 및 프로토타이핑 툴
- Marvel App: 목업 인터렉션 툴
- Invision App: 컬래버레이션 및 프로토타이핑 툴
7. 멘토를 얻고 멘토가 되세요
디자인을 배우는 또 다른 훌륭한 방법은 디자인 멘토를 찾거나 도움이 필요한 디자이너 친구를 돕는 것입니다. 여러분의 프로세스 속도를 높여줄 것입니다. 동료는 여러분의 작업물을 리뷰해줄 수도 있고 코멘트를 줄 수도 있습니다. 또한 자신의 경험을 통해 배운 팁이나 요령을 공유해줄 수도 있습니다. 다른 디자이너에게 메일을 쓰고, 질문하고, 고민거리를 나눠보세요.
지난 몇 년간 디자인과 프론트엔드 개발을 가르치면서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사람들과 디자인에 관해 대화할 준비가 되었다면 여러분이 멘토가 될 수도 있고 다른 사람에게 디자인을 가르칠 수도 있습니다. 디자인을 다양한 관점에서 보는 방법을 배울 것이며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피드백이나 질문을 받을 것입니다.
디자인에 대해 다른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다 보면 언제나 여러분의 마인드는 ‘브레인 스톰’ 모드로 들어가 디자인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지는 자신을 발견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원문: UX 컨설턴트 전민수의 브런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