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문에 페인트칠을 하면 보기도 좋고, 녹슬거나 표면이 손상되는 것도 방지할 수 있다. 페인트칠은 셀프 인테리어 중 난이도가 높지 않은 편이지만 잘 하기는 어려운 분야다. 너무 두껍게 칠하면 페인트가 덩어리진 채로 굳어버려 보기 좋지 않고, 마스킹을 제대로 하지 않으면 주변까지 칠이 돼 지저분해지기도 한다. 이 글에서는 깔끔하게 철문을 페인트칠하는 법을 소개한다.
1. 페인트 고르기 : 가정이라면 수성페인트를
페인트를 고를 때 가장 먼저 맞닥뜨리는 질문은 수성이냐 유성이냐다. 페인트를 묽게 만드는 희석제로 무엇을 쓰는지에 따라 수성과 유성이 갈린다. 수성페인트의 경우 물을, 유성페인트는 시너(thinner), 일명 신나를 희석제로 쓴다.
유성페인트의 장점은 결과물이 견고하고 광택이 잘 난다는 점이다. 일부 목재나 철재는 유성페인트를 써야만 칠이 되기도 한다. 그러나 가정에서는 수성페인트를 쓰는 것이 일반적이다. 초보도 다루기 쉬우며 냄새도 적으며, 건조 시간도 짧기 때문이다. 옷이나 손에 묻었을 때 잘 지워지는 것도 장점이다.
2. 깔끔하게 칠하고 싶다면 문을 떼자
깔끔하게 페인트칠을 하고 싶다면 문을 분리하는 것이 좋다. 귀찮다고 그대로 하면 손이 닿지 않는 부분은 꼼꼼하게 칠하기 어렵고, 문 틈 사이를 섬세하게 마무리하기도 힘들다.
문 분리 방법은 간단하다. 십자드라이버나 드릴로 손잡이, 힌지, 걸림판 등 문에 달린 모든 부품을 제거하면 된다. 나중에 다시 조립해야 하니 부품을 잃어버리지 않도록 조심하자.
3. 깨끗하게 표면 닦기
표면에 있는 먼지를 털고 알콜솜으로 문을 닦아준다. 먼지나 기름기, 얼룩을 말끔하게 정리해줘야 깔끔하게 칠할 수 있다. 표면의 오돌토돌한 부분은 납작한 주걱 모양의 스크래퍼로 긁어낸다.
4. 칠하지 않을 곳은 테이프 마스킹
페인트칠을 하지 않을 부분은 테이프를 붙여 보호막을 만들어준다. 마스킹을 반듯하게 잘 해놓으면 나중에 페인트칠을 하기 수월하다.
비닐봉지 모서리에 양면 테이프가 붙어있는 커버도 있다. 문에서 손잡이를 분리하는 것이 힘들다면 이런 비닐봉지를 씌워 마스킹을 하는 것도 대안이다. 페인팅은 칠 그 자체보다 중요한 것이 사전 준비다. 꼼꼼하게 마스킹을 해주자.
5. 사포질을 곱게해야 페인트가 잘 먹는다
표면의 울퉁불퉁한면은 사포로 갈아준다. 그래야 나중에 깔끔하게 페인트가 잘 발린다. 사포란 모래알갱이가 붙어있는 종이로 표면을 부드럽게 만드는 데 쓴다.
사포의 거칠기는 입도(grit)로 표시하는데, 숫자가 작을수록 입자 수가 작아 거칠고 클수록 부드럽다. 페인트칠을 하기 전에는 100그릿 사포로 전체를 한번 문질러준 뒤 150그릿 사포로 부드럽게 마무리하는 것이 좋다.
공방에서는 샌더라는 기계를 이용해 사포질을 하기도 한다. 적은 힘으로 균일하게 사포질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6. 접착력·발색력 높여주는 젯소
철문에 페인트칠을 하기 전에는 젯소로 밑작업을 해줘야 한다. 젯소란 에멀전수지와 안료로 이뤄진 도료다. 두두퍼니처에 따르면 젯소칠을 하면 표면이 부드러워져 페인트가 잘 발리고, 접착력이 강해진다. 만약 페인트칠을 하고자 하는 곳에 다른색 칠이 돼 있다면 반드시 젯소칠을 해줘야 제대로 색이 표현된다. 네일아트를 할 때 베이스코트로 손톱을 코팅한 뒤 색깔이 있는 매니큐어를 바르는 것과 비슷한 원리다.
젯소칠을 한 다음엔 충분히 건조해야 한다. 마르는 시간은 페인트 종류와 재료의 성질, 주변 온도에 따라 달라진다. 같은 페인트와 재료라도 기온이 30°C일 때는 1시간이면 젯소가 마르지만 5°C일 때는 3배가 더 걸린다.
철재 위에는 젯소칠을 하는 것을 권장하지만 최근에는 젯소칠을 하지 않아도 되는 페인트도 출시돼 있다. 젯소칠 과정을 생략할 수 있어 간편하지만 가격이 다소 비싼 것이 단점이다.
7. 얇게 여러번 페인트 칠하기
젯소가 마르면 다시 한번 표면에 먼지가 없는지 확인하고 페인트를 칠하면 된다. 페인트를 한꺼번에 너무 많이 올려놓으면 뭉쳐서 물방울처럼 생긴 모양이 그대로 굳어 보기 안 좋다. 페인트를 너무 많이 올려놓았다면 마르기 전에 고르게 펴발라줘야 한다. 한번 칠하고 말린 뒤 덧칠해주면 색깔도 선명하고 붓자국도 남지 않는다. 한번에 두껍게 바르려 하지 말고 얇게 나눠서 여러번 바른다고 생각하자.
- 브러시로 바르기 : 브러시를 쓰면 문 패널의 홈이나 안쪽까지 꼼꼼하게 칠할 수 있다.
- 롤러로 바르기 : 롤러는 평평하고 넓은 면적에 균일하게 페인트칠을 하기 좋다. 큰 곳은 롤러를 쓰더라도 울퉁불퉁하고 좁은 곳은 브러시로 칠해주는 것이 좋다. 롤러 역시 자국이 남지 않도록 골고루 발라주는 게 중요하다.
- 스프레이 뿌리기 : 숙련자라면 스프레이가 가장 깔끔하게 색을 입힐 수 있는 방법이다. 입자가 곱기 때문이다. 그러나 초보자들은 깨끗하게 스프레이로 도장을 하기 쉽지 않다.
8. 페인트가 마르면 문을 조립한다
마스킹테이프를 제거하고 손잡이 등 부속품을 다시 조립한 다음 문을 원래 있던 자리에 설치해준다.
셀프인테리어 페인트칠 FAQ
유성 페인트는 무조건 몸에 나쁜 건가요?
꼭 그런 것만은 아니다. 페인트 전문 쇼핑몰 페인트팜에 따르면 “페인트는 용도에 따라 종류가 무척 많기 때문에 무조건 유성이라고 유해하고 수성이라고 친환경인 것은 아니다. 수성페인트 중에도 냄새가 심하고 친환경 인증을 받지 못한 제품도 많고, 유성페인트 중에도 친환경 페인트가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페인트칠을 했는데 표면이 울퉁불퉁해요.
문 표면에 먼지나 기름기가 있으면 페인트칠이 제대로 되지 않을 수 있다. 표면을 깨끗하게 청소한 뒤 페인트칠을 하는 것이 좋다.
페인트칠이 잘 벗겨져요.
유성페인트 위에 수성페인트를 발랐을 때 자주 발생하는 문제다. 이런 경우 젯소로 유성페인트를 덮어준 다음 수성페인트를 칠하면 벗겨지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칠을 했는데 색이 마음에 들지 않아 바꾸고 싶어요. 사포질만 하고 다시 칠하면 될까요?
젯소도 다시 한번 더 발라주고 하시는 게 좋다.
원문: 산업정보포털 i-DB / 필자: 이혜원([email protected]) / 일러스트: 위키하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