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만 피하면 주식을 통해 장기적으로 돈을 벌 수밖에 없다
내가 직접 주식에 투자해야 하는구나! 근데 정확히 뭘 해야 하는 거지? 뭘 사고팔아야 하는 거냐고? 여기서부터 내가 바톤 터치를 해서 어떤 주식을 피해야 하는지 설명해 보겠다.
주식은 ‘훌륭한 주식’을 사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그것보다는 큰 실수, 소위 ‘뻘짓’을 피하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하다. 그리고 주식시장이라는 곳은 희한한 곳이라 큰 실수만 피해도 꽤 큰돈을 벌 수 있는 구조이다. 도대체 무조건 피해야 하는 뻘짓은 무엇인가?
1. 적자 기업을 피하라
기업의 목적은 무엇인가? 돈을 버는 것이다. 그렇다면 흑자를 내는 기업은? 좋은 기업! 적자를 내는 기업은? 나쁜 기업! 그러니까 작년에 적자를 기록한 기업은 피하라. 나쁜 기업의 주식을 사서 어쩌라는 것인가? 작년 당기순이익이 0 이하, 즉 적자를 기록한 기업은 피하라.
2. 현금을 못 벌어오는 기업을 피하라
“1번이랑 뭔 차이여?” 하실 것이다. 이렇게 생각하시면 된다. 내가 100원을 투입해 물건을 만들어서 외상으로 130원으로 팔았다. 회계상 순이익은 (130-100)=30원인데, 현금은 아직 들어오지 않았다(0원). 이익을 결국 현금으로 환산시키지 못하면? ‘흑자도산’의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기업이 순이익을 내는지 보는 것도 매우 중요하지만 현금흐름도 양호한지 체크해야 한다. 기업의 현금흐름표를 보면 “영업으로 인한 현금흐름”이라는 지표가 있다. 이게 마이너스, 즉 0 이하인 기업은 피하라.
3. 배당 없는 기업은 피하라
주식회사의 목적은 주주들의 부를 증진하는 것이다. 주주의 부를 증진하는 방법은 두 가지다.
- 돈을 벌어서 주주들에게 배당으로 나눠줄 수도 있고
- 기업에 재투자해서 기업가치를 올릴 수도 있다. 기업 가치가 오르면 주가도 따라 오를 가능성이 높고, 그렇다면 주주는 시세차익을 챙길 수 있다.
이익 일부를 배당하는 기업은 후자에 비해 좋은 기업이다. 첫 번째, 배당을 함은 “이 돈은 니들 주주들에게 줘도 운영에 문제없어!“라는 기업의 자신감을 표현하는 것이다. 조만간 망할 기업은 주주들에게 배당을 나눠주지 않을 것이다.
두 번째, 배당은 확실히 내 손에 들어오는 현금이다. 반면 기업이 재투자하는 금액은 이후 더 높은 기업가치와 주가 상승으로 연결될지 좀 불투명하다. 재투자를 멍청하게 해서 말아먹거나 CEO의 ‘업무추진비’로 쓰일 수도 있는 것 아닌가?
4. 고평가된 기업은 피하라
장사가 다 그렇듯이 주식도 싸게 사서 비싸게 파는 것이 현명하다. 그런데 어떤 주식이 싸고, 어떤 주식이 비싼지 어떻게 아는가? 물론 절대적인 기준은 없으나, 가장 쉬운 방법은 PBR이라는 지표를 활용하면 된다.
PBR이 1 이상이면 피하자. 그런 주식들은 비쌀 가능성이 높다. 그냥 PBR이 1 이상이면 비싼 거구나! 하고 곧바로 5번으로 넘어가셔도 된다. 그러나 왜 그렇지? 하고 궁금하다면 아래 설명을 참고하시기 바란다.
- PBR = 시가총액 / 자기자본
- 시가총액 = 주가 × 기업의 모든 주식 수
- 자기자본 = 매우 단순하게 설명하면 기업주가 “땡! 오늘 기업을 때려치웁시다!” 하고 결심하면 기업의 자산을 현금화하고, 빚을 갚고 나머지를 주주들에게 나눠준다. 그 주주들의 몫이 자기자본이다.
그럼 PBR는 당연히 1이어야 하는 것 아닌가? 그렇지 않다. 0.3 이하일 경우도 있고 10 이상일 경우도 있다. 기업 오너는 지금 당장 기업을 때려치우지 않기 때문이다. 영업하면서 계속 수익을 창출한다.
투자가들이 기업의 미래 수익이 낮다고 전망하면 주가(시가총액)가 낮아서 PBR가 낮다. 반대로 투자가들이 기업의 미래 수익이 높다고 전망하면 주가(시가총액)가 높아서 PBR가 높다. 그런데 미래 수익 전망과 실제 실적은 다를 가능성이 매우 크다.
반에서 맨날 1등 하는 놈이 있고 맨날 꼴등 하는 놈이 있다고 치자. 당연히 1등 하는 놈이 계속 1등 하고 꼴등 하는 놈이 계속 꼴등 한다고 기대할 것이다. 그런데 진짜 시험을 보면 상식적으로 1등이 기대에 못 미치고 꼴등이 기대(?)보다 좋은 성적을 낼 가능성이 높지 않겠는가. 1등을 유지하는 건 공부를 무지하게 해도 어렵고, 꼴등 탈출은 조금만 공부하면 비교적 쉽다.
기업도 마찬가지다. 미래 수익 전망이 높은 고PBR 기업은 대체로 기대를 충족하지 못해서 실망을 주고, 미래 수익 전망이 낮은 저PBR 기업은 기대보다 높은 수익을 내서 기쁨을 안겨준다. 그래서 고(저) PBR 기업은 고(저)평가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시가총액이 자기자본보다 높은 기업(PBR>1)은 피하자.
5. 몰빵을 피하라
1-2개 종목에 전 재산을 몰빵하는 것은 그다지 현명하지 않다. 아무리 기업분석을 열심히 했더라도, 당신이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한방’이 들어와 기업이 부도나면? 전 재산을 날리는 것이다. 그런데 1-4번 기준에 만족하는 기업 20-30개의 주식을 산다면? 모든 종목이 다 망할 확률은 핵전쟁이 나서 대한민국이 사라지는 경우를 제외하면 거의 0이라고 보셔도 된다.
순이익, 현금흐름상 흑자를 기록하고 배당도 주는 기업은 망할 가능성이 적다. 몰빵하지 말고 20-30개 종목을 사시라. 종목 비중은 어떻게 하면 되나요? 가장 쉽게 모든 종목에 동일한 금액을 투자하면 된다. 참고로 대한민국 투자가 60%는 1-2종목에 몰빵한다고 한다. 건전한 투자 패턴은 아니다.
6. 잦은 거래를 피하라
주식을 사서 매주 여러 번 거래하는 사람들도 있다. 증권사는 거래가 많으면 많을수록 지들 수수료가 많이 생기니 우리의 거래를 부추긴다. 그런데 우리의 목적은 우리가 돈을 버는 것이지, 증권사 배를 채워주는 것은 아니지 않는가?
그냥 1-4번을 통해 고른 주식 20-30개를 사서 1년 들고 계시라. 1년이 지나면 수익이 나든 안 나든 모든 종목을 다 판다. 그 시점에 1-4번에 적합한 주식을 사서 종목을 교체하시라. 이 전략의 좋은 점은 “언제 주식을 팔아야지?” 하는, 매우 어렵고 사실 답이 없는 문제를 자동으로 해결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어느 정도의 수익을 달성했나
이 6계명 전략을 쓰면 큰 뻘짓을 피할 수 있다. 아마 저런 단순무식한 방법으로 돈을 벌 수 있을까 의구심이 드실 것이다. 2002년 7월부터 2016년 6월까지 14년간 1-4번 조건을 모두 충족한 주식들의 수익을 계산해 보았다.
1-4번을 모두 충족하는 기업은 적게는 204개(2007년), 많게는 533개(2003년)가 있었다. 그 기업에 동일한 금액을 투자하고, 매년 종목을 교체했다면 복리 수익률이 19.67%였다.
그리고 저 기업은 모두 배당을 주는 기업이다. 즉 1-4번 조건을 모두 충족한 기업을 샀으면 복리 20% 이상을 벌 수 있었다. 참고로 동 기간 코스피의 복리 수익률은 7.2%에 불과했다. 배당을 포함해도 9% 이하다.
그런데 나는 200-400개씩 주식을 사고 싶지 않아요. 어떻게 20-30개로 좁히나요?
당연히 그러실 것이다. 내 추천은 1-4번 조건을 모두 충족하는 기업 중 PBR가 낮은 기업 순으로 매수하라는 것이다. 조금 전 PBR가 낮은 주식은 저평가되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그러니 PBR가 낮으면 낮을수록 좋지 않겠는가.
그런데 PBR가 0.2 이하인 주식은 피하시라. 왜 0.2 이하를 피하라고 하면 설명을 길게 할 수 있으나 짧게 말하면: PBR가 너무 낮으면 저평가된 기업이 아니라 망할 가능성이 높은 기업이다.
저 수익에는 배당이 포함되어 있지 않다. 각각 1-2% 정도 더 번다고 생각하시면 된다. 오호! 1-4번 조건을 충족하는 기업 중 가장 PBR가 낮은 기업을 골라 사니 복리 수익률이 19%대에서 24% 내외로 점프했다.
결론적으로 위 6계명을 통해 주식을 사는 것은 상당히 현명해 보인다. 순이익/ 현금흐름 흑자이며 배당을 주고 저평가된 기업 20-30개 기업 매수 및 1년 한번 교체. 상당히 상식적이고 따르기 쉬운 투자전략 아닌가?
6계명에 합당한 주식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찾는가
이제 어떤 주식을 사야 하는지 배웠다. 그럼 6계명에 적합한 종목을 어떻게 찾나? 대우 주식 스크리너라는 훌륭한 도구가 있다.
- PER 왼쪽을 0으로: 적자 기업을 제외한다
- 배당수익률 왼쪽을 0.01로: 배당 없는 기업을 제외한다
- PCR 왼쪽을 0으로: 영업 현금 흐름 적자인 기업을 제외한다
- PBR를 0.2 이상, 1 이하로: 저평가된 기업을 산다는 의미
문제는 이렇게 스크리닝하면 해당 종목이 448개나 나온다. 좀 많다. 그러면 PBR 파라미터를 조정하면 된다. 우리는 어차피 우리는 PBR이 가장 낮은 기업을 살 것 아닌가? PBR 오른쪽 파라미터를 0.5로 조정하니 종목이 92개 나온다. 아직도 좀 많네. 0.4로 줄이면 28개, 0.45면 56개 나온다.
그리고 56개 종목 보기 누르면 구체적으로 종목이 아래에 뜬다. 그런데 왜 20-30개 매수가 목표인데 56개나 뽑았나? 종목을 찾다 보면 나와 인연이 없는 종목이 나온다. 왜 나랑 인연이 없을까? 가장 큰 이유는 주식을 사려고 하는데 물량이 너무 없어서 못 살 수도 있기 때문이다.
나와 인연이 없는 종목이 나왔을 경우 슬퍼하지 않고 그냥 다음 주식을 사면 된다. 장담하는데 위처럼 56개 기업을 뽑아 놓으면 그중 필히 20-30개 기업은 살 수 있다. 그리고 위에서 보신 것처럼 50개 주식 포트폴리오의 수익은 30개 포트폴리오의 수익과 엇비슷하다.
4월 말 또는 5월 초면 대우 스크리너에 2017년 연간 재무제표 데이터가 반영된다. 스크리너가 최신 데이터로 업데이트되는 그 타이밍에 주식을 매수하는 것이다.
세 줄 요약
- 주식에서 큰 “뻘짓”만 피하면 장기적으로 돈을 잃기도 힘들다.
- 적자 기업, 무배당 기업, 비싼 기업, 몰빵, 잦은 거래만 피해도 중간 정도는 간다.
- 여기에 전략을 더하면 복리 20%에 도전할 수 있다.
원문: SNE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