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Quartz의 「In North Korea, the app store is an actual store」를 번역한 글입니다.
조지 오웰의 『1984』 같은 나라인 북한에는 엄격하게 통제되는 광명 인트라넷이 있다. AP 통신에 따르면 이 인트라넷에는 정부가 운영하는 200개 정도의 웹사이트가 있으며 국민 대부분이 서핑할 수 있는 유일한 ‘웹’이다. 최상위 권력층들은 이를 통해 인터넷에도 접속할 수 있다고 한다.
광명은 이용이 제한되어 있긴 하지만 도시민은 자국에서 생산된 모바일 기기를 통해 여기에 접속할 수 있다. 최근 들어, 아이폰과 비슷한 모양이 스마트폰과 ‘룡흥 아이패드(Ryonghung iPad)’라는 태블릿 판매량이 크게 늘었다. 운영체제는 애플사의 OS와 비슷하다고 한다(아마도 애플 제품을 카피한 것처럼 보이지만 북한에는 국제 상표법이 미치지 못한다).
휴대전화에는 브라우저가 설치되어 있으며, 사진 앱과 인기 카드 게임을 비롯한 몇 가지 앱이 내장되어 있다. 더 많은 소프트웨어를 추가하려면 북한에만 존재하는 프로토콜이 필요하다.
북한 주민들은 온라인으로 앱스토어를 검색해 소프트웨어를 다운받는 대신 오프라인 매장에서 돈을 주고 앱을 구입할 수 있다. 이 매장은 보통강 정보 기술 센터 2층에 있다. 여기서 고객들은 점원에게 돈과 휴대전화를 건네 블루투스 또는 케이블을 통해 소프트웨어를 다운받는다.
페이스북의 제품 관리 담당자 에릭 쳉(Erick Tseng)이 2015년 북한을 방문했을 때 이 앱스토어에 특별한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북한의 한 여성이 자기 휴대전화에 설치된 모기 퇴치 앱을 보여줬던 일을 회상한다. 이 앱은 모기의 접근을 막는 소음을 방출한다. 또한 그 여성은 김일성의 교지를 연결해 보여주기도 했다고 한다. 쳉은 그 여성과의 대화를 이렇게 보여준다.
쳉: 여기에도 앱스토어가 있나요?
여성: 있죠.
쳉: 그래요! 볼 수 있을까요?
여성: 안 돼요.
(북한에서 넘어서는 안 될 선을 넘어선 건 아닌지 걱정이 들었다.)
쳉: 미안합니다. 저는 볼 수 없는 겁니까?
여성: 아니에요, 그게 아니라. 여기 없어서 그래요.
쳉: 여기 없다니요? 이해가 안 되네요. 그럼 어디 있죠?
여성: 물론 가게에 있죠. 그곳에 가야 볼 수 있어요.
쳉: 잠깐만요, 앱스토어가 진짜 가게에요? (잠깐 여기서 그녀의 말을 곱씹어 봐야 했다.) 가볼 수 있을까요?
여성: 안 돼요, 일정에 포함되어 있지 않습니다.
(어안이 벙벙했다.)
2012년 이래 휴대전화가 있는 북한 주민의 수는 4배가 되었다. 월스트리트 저널에 따르면 현재 400만 명이 휴대전화를 보유했다고 한다. 전체 인구 중 6분 1에 해당하는 것이다.
북한의 앱스토어는 오프라인에 존재하지만 온라인 상거래는 실제로 진행된다. 정부가 운영하는 온라인 상점이 최근 24시간 무료 배달을 시작했으며 단 수도에서만 서비스가 가능할 것이라고 한 소식통은 전했다. 이 서비스는 김정은이 국내 경제 활동 활성화에 고심하며 북한 주민도 세계 다른 국가에서처럼 생활할 수 있게 손을 쓰고 있다는 인상을 심어주기 위한 표시다.
모바일 장치로 진행되는 모든 활동은 정부에서 감시하며 모든 모바일 소프트웨어에는 국가 승인 워터마크가 붙어 있다. 다운된 소프트웨어에도 추적 가능한 워터마크가 설치되어 있다. 동계 올림픽 기간에 대한민국을 방문해도 외부 앱은 다운받을 수 없다. 전화 데이터 또한 정부에 의해 통제되는 것으로 보인다. 서방 국가에서는 있을 수 없는 상황이다.
다만 우리는 다국적 기업에 의해 일거수일투족을 추적당하고 있을 뿐이다.
원문: 피우스의 책도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