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의 개당 가격이 1000만 원을 훌쩍 넘었다. 신문이나 방송에서도 이를 대대적으로 보도하고 있고 주변 사람들도 하나둘씩 샀다고 한다. 머릿속에 드는 생각은? ‘계속 오르는데 나만 안 사서 손해 보는 거 아닌가?’ 필자도 비트코인을 포함한 코인에 투자하고 있고 수익률도 나쁘지 않다.
그러다 보니 주변에서 처음 코인을 시작하려는 주변 사람들이 이것저것 많이 물어보는데, 투자라는 것은 자기 책임하에 진행하는 것이므로 투자를 하라 하지 마라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지만 코인판에 들어간다면 전혀 모르고 들어가는 것보다는 기초적인 사항들을 알고 가는 게 좋을 것 같아 코인거래에 대해 본인이 겪었던 경험 위주로 이야기해 준다. 이번 컬럼 역시 마찬가지이다. 기초적으로 알아야 할 초심자를 위한 코인 가이드.
비트코인 말고도 투자할 코인은 많다.
비트코인은 가상화폐라 불리는 상품의 대표상품이자 얼굴이고 주식으로 치자면 대장주다. 비트코인의 성공 이후 수백 개의 유사한 코인들이 생겨나고 거래되고 있는데, 이들 모두를 통칭 ‘알트코인(Alternative Coin)’이라 부른다. 가상화폐에는 비트코인과 이를 대체하고자하는 대안이 될 새싹들인 알트코인이 있으며, 알트 코인들의 가치와 가격은 제각각이다.
결국, 여러 코인들은 코인의 가격의 합인 ‘시가총액’을 기준으로 영향력을 나타내는데 1위인 비트코인의 시총이 전체 코인 시장의 절반을 넘게 구성하고 있으며 2위인 이더리움과 3위인 비트코인 캐시 등이 있다.
한국의 대표적인 가상화폐거래소인 ‘빗썸’ 사이트에서는 비트코인, 이더리움, 대시, 라이트코인, 이더리움 클래식, 리플, 비트코인 캐시, 모네로, 제트캐시, 퀀텀, 비트코인 골드 등 10개 종류의 코인을 사고 팔 수 있으며, 다른 사이트인 코인원에서는 비트코인, 비트코인 캐시, 이더리움, 이더리움 클래식, 리플, 퀀텀, 라이트 코인, IOTA의 8종을 사고 팔 수 있다.
코빗 거래소에서도 비트코인, 이더리움, 이더리움 클래식, 리플, 비트코인 캐시, 비트코인 골드를 거래하면 된다. NEO라는 코인을 거래하고 싶다면 코인네스트에서 거래하면 된다. (한국기준) 물론 가상화폐는 국경이 없기 때문에 미국의 Polniex 나 중국의 이름 모를 거래소에서도 거래가 가능하지만 그곳에서 구입하려면 일단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리플 같은 가상화폐를 보낸 후에 그것으로 결제를 해야 하기 때문에 일단 초심자를 벗어날 때까지는 국내 거래소를 이용하는 것을 권한다.
중국 거래소의 경우 다른 거래소보다 다소 시가가 낮지만, 거래 승인이 늦고 출금에도 가끔 시간이 걸리는 등의 문제점이 있으니 함부로 들어가서는 안 된다. 해외거래소 이용은 트레이딩이 익숙할 때까지 공부를 먼저하고 소액의 금액으로 송금을 해보는 등의 연습 과정이 필요하다.
어느 거래소를 골라야 하나
제일 큰 거래소가 빗썸인데 고질적인 서버다운이 일어나는 곳이기도 하다. 사실 거래소에 대해서는 빗썸 외에도 여러 가지 말들이 많은데 딱히 뭘 고르라고 이야기하기 어렵다. 다 나름의 단점이 있기에. 특정 거래소의 서버다운이 걱정이 된다면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두 군데의 거래소에 분산 투자하는 방법도 있다.
예를 들면 빗썸에 100만 원어치, 코빗에 100만 원어치 하는 식으로 산다. 하지만 관리가 그만큼 복잡해진다는 단점이 있다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어느 코인에 투자할 것인가에 따라서도 거래소를 고를 수 있는데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의 경우 아무데나 다 거래를 하지만 대시나 모네로, 제트 캐시 등을 거래하려면 빗썸으로 가야 하고 IOTA의 거래를 위해서는 코빗으로, NEO는 코인 네스트로 가야 한다.
이렇듯 거래소마다 거래할 수 있는 코인의 종류가 약간씩 다른데 이를 ICO(Initial Coin Offering) 라고 한다. 한국에서는 관용적으로 거래소에서 거래하는 것을 ‘상장’이라는 관용적인 표현을 사용한다. ICO에 대해서는 다른 기회에 자세히 다룰만할 정도로 중요한 개념이긴 한데 초심자의 경우 거래소에서 ‘거래 가능한 코인’ 정도로 이해하면 된다.
거래소를 고르면 거래소에 가입하고 돈이 오가다 보니 몇 가지 인증을 받아야 한다. 거래소마다 대동소이한데 실명인증 및 전화번호인증, 계좌 인증 등의 단계를 거쳐야 하며, 거래소에 생성된 개인의 계좌로 입금을 하면 코인에 투자할 준비가 끝난다.
그다음부터는 사실 주식거래와 다르지 않다. 시세판을 보고 매수주문과 매도주문을 내면 주식거래와 똑같은 원리로 사고판다. 가격 우선, 시간 우선, 물량 우선 등 주식을 해본 사람이라면 화면이 낮설지 않을 것이고 처음 해보는 사람이라도 몇 번 해보면 금방 익숙해진다. 쫄 필요 없다.
얼마부터 투자를 시작하나?
모든 사람이 가지고 있는 재산이 다르기에 얼마가 적정한 금액이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실제로 어떤 사람은 10만 원을 투자할 수도 있고 어떤 사람은 수억 원을 굴리기도 한다. 한가지 원칙이라면 절대 대출받아 빛으로 투자를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물론 은행이자가 싸니까 대출이 효율적인 방법일 수도 있겠지만 코인 시장은 항상 지금처럼 오르는 건 아니다. 코인 가격이 급락하면 손절매를 하거나 장기간 투자 기간을 가지며 오를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데 자기자본이라면 기다리는 데 문제가 별로 없지만 빌려온 돈이라면 문제가 다르다.
시작하려는 친구들에게 해주는 말은 ‘익숙해질 때까지 100만 원만 투자해보라’ 이다. 없어도 생활에 지장이 없을 정도의 금액으로 일단 시작하고 자신이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금액을 차후 조정해야 한다.
실제로 11월 중순 폭등한 ‘비트코인 캐시’ 이벤트 때 많은 사람이 미친 듯이 들어갔다가 서버가 다운되면서 서버가 복구되자 285만 원짜리가 130만 원으로 떨어진 적도 있다. 이 사건으로 빗썸을 고소하니 마니 말들이 많지만, 빗썸이 책임질 수 있는 부분이 별로 없어 보인다. 이처럼 예상치 못한 리스크가 상존하기에 트레이딩에 익숙해지기 전까지는 한동안 묶여도 상관없는 범위로 투자에 임해야 한다.
그리고 생각보다 초심자들이 비트코인의 거래단위를 잘 모르는데 꼭 1000만 원이 있어야 비트코인을 살 수 있는 것은 아니다. 100만 원이 있다면 1/10인 0.1비트코인을 살 수 있고 500만 원으로 0.5 비트코인을 사도 된다. 빗썸의 최소 비트코인 거래단위는 0.0001 BTC로 약 1000원(1000만 원 기준)이다.
나도 채굴해 볼까?
채굴에 대한 기술적인 이야기로 들어가면 복잡하니, 결론만 말하자면 개인이 PC나 채굴기 몇 개놓고 채굴해서는 수익성이 안 나온다. 일단 중국 전문 채굴업자의 전문 채굴기계와 퍼포먼스가 떨어지는데다가 한국의 비싼 가정용 전기료로는 중국의 전기료를 당해낼 수 없다. 채굴해서 코인을 얻는다 해도 한마디로 전기료가 안 나온다는 뜻이다.
한국에서 한다면 수억을 들여 채굴공장을 세우고 산업용 전기를 끌어 쓸 형편이 안 된다면 생각도 하지 말라. 개인은 트레이딩만 잘해서 수익을 낼 생각을 하면 된다. 물론 코인의 가격이 올라 채산성이 맞는 시점이 오기도 하겠지만 초심자가 할만한 영역은 아니니 채굴은 전문업자에게 맡기도록 하자.
원문: Vertical Platform / 필자: 김석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