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가을은 오는 듯하다가 가버린 느낌입니다. 요 며칠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주변 사람들 모두 감기에 고생하는데요. 지난주 아들과 함께 집 근처 이비인후과에 갔더니 독감예방주사 가격이 3가가 3만 원, 4가가 4만 원이더라고요. 아이가 한 명인 어떤 가족이 함께 와서 주사 맞고 한 번에 12만 원 일시불 결제하고 가는데 주사 맞는 사람이 부티나 보이긴 처음이었습니다. 하하^^;;;
예방접종이라는 것에 대해 시끌시끌 말이 많지만 예방주사는 주변에서 많이들 맞으면 맞을수록 내가 독감에 걸릴 확률이 줄어드는 시스템입니다. 나 혼자 안 맞고 아프면 끝인 게 아니라 본인이 숙주가 되어 주변에 확산시키는 원인이 되기에 공익을 위해서도 맞는 게 좋습니다.
하지만 그러기엔 가격이 너무 비싸죠? 작년 아파트 게시판에는 독감예방 할인 안내문이 붙었는데 당시 회사를 다니고 있어서 기회를 놓쳤습니다. 올해도 기대했는데 부녀회가 조용하네요. 그래서 직접 할인되는 곳을 찾아갔습니다. 바로 인구보건복지협회에서 각 지역에 한 군데씩 운영하는 ‘가족보건의원’이에요.
가족보건의원에서 저렴하게 예방접종
독감뿐 아니라 감염, 파상풍, 자궁경부암, 뇌염 같은 각종 예방 접종을 저렴하게 맞을 수 있습니다. 서울은 중곡역 2번 출구 인근에 지회가 있어요. 주차는 10대 정도 무난하게 할 수 있습니다.
- 주소: 서울시 광진구 긴고랑로 13길 62(중곡3동 166-19)
- 전화: 02) 467-8912
- 진료: 평일 08:30~17:00, 목요일 08:30~20:00, 토요일 08:30~15:00
독감 접종은 11월 초까지는 맞아야 실제 유행하는 12~2월에 효과가 있어요. 그래서 11월 첫째 주까지는 일요일에도 접종을 실시했습니다. 저희가 도착했더니 바로 3층으로 가라고 안내하더군요. 독감 예방주사 가격은 3가 1만 7,000원, 4가 2만 7,000원이었습니다. 동네보다 약 1만 3,000원 저렴해요. ^^
알려진 대로 3가는 3가지 바이러스에 대한 항체를, 4가는 4가지 바이러스에 대한 항체를 만들어 줍니다. 접수하시는 분이 작년에 유행했던 독감이 B형인데, 3가에는 작년 유행 바이러스 항체는 빠졌다고 했어요.
제가 알기론 독감 바이러스는 매년 같은 바이러스가 유행하진 않기 때문에 보통 전년에 유행한 독감은 올해 재유행하는 일이 드물다고 들었어요. 하지만 요즘 우리가 아는 지식이 깨지는 일이 허다하니 4가로 선택했습니다. 4가로 해도 동네병원에서 3가 2명 맞는 것보다 저렴하니까요.
접수대는 사실 전쟁통을 방불케 합니다. 앉을 곳도 없이 서서 접수하고 진찰을 받습니다. 흡사 학교 다닐 때 체육관에서 불주사 맞느라 줄 서던 기억이… 예진표에 간략히 문진 작성을 합니다만, 의사쌤 쓱 곁눈질로 읽고 마시더군요^^;;
다만 초등학생인 제 아들은 바로 접수를 하지 못하고 필수 예방접종을 모두 맞았는지 전산으로 확인 후 접수할 수 있었습니다. 나라에서 맞히라는 것은 모두 맞혔는데 수막염 2차인가…를 안 맞았다고 나오네요. 지금 함께 맞으면 저렴하게 맞을 수 있다고 영업 들어옵니다.
줄 서서 공장처럼 주사를 맞았습니다. 해마다 독감 예방주사를 맞는데 올해 주사는 유독 독한건지 아이는 주사 맞고 1시간 이후부터 피로와 근육통을 호소해서 이마트 성수점에 갔다가 후딱 나왔고요, 전 늦은 오후부터 갑자기 피곤이 밀려오더니 이틀간 왼팔을 들지 못하겠더라고요.
모두를 위한 예방
인구보건복지협회는 건강 관련한 각종 의료 사업을 하는 곳입니다. 저도 아이 낳고 1-2년간 예방접종비에 허리가 휘어서 알게 되었어요. 안타깝게도 모든 선택접종까지 완료 한 후에 알아서 해마다 독감 예방주사만 혜택 보는 중입니다. 친구들은 지인 찬스로 더 싸게 맞기도 했다지만 의사 지인 없는 서민에겐 이만한 곳이 없죠.
인구보건복지협회는 각 지역에 지회를 두었고, 보통 지회에서 ‘가족보건의원’을 함께 운영합니다. 그곳에서 각종 예방접종과 임신·육아와 관련한 복지 서비스를 하고 있으니 예비 부모나 유아 부모가 알아두면 좋아요.
참고로 내년 2018년부터는 초등학생 독감 예방접종이 무료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이 실천되는 것인데요, 다시 말하지만 예방접종은 모두 함께 맞을수록 더 큰 효과가 나타나니 집단생활을 하고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하루빨리 무료 예방접종이 실행되길 바랍니다.
원문: 내가 그린 그림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