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지도 않고 분기마다 꼬박꼬박 떠오르는 더치페이 이슈. 그런데 많은 남자들이 “외국(선진국?) 여자들은 더치페이한다”고 주장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 논란을 죽일 겸 PSYBLOG의 男, 女와 데이트 비용 분담하고 싶으나 요구하기는 꺼려를 번역해 봤다.
한국과 유사한 해외의 더치페이 문제
데이트 비용 지불: 1만7천여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남성의 기사도 의식은 재빨리 침식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성애자인 미혼 남녀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초기에 데이트를 할 때는 남성이 기꺼이 비용을 지불하지만 이는 시간이 지나면서 급격히 달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 남성의 44%는 한번도 돈을 내지 않는 여성과는 데이트를 하지 않겠다고 한다.
• 남성의 64%는 여성도 데이트 비용에 기여해야 한다고 믿는다.
• 여성의 57%는 비용을 지불하겠다고 나서지만 39%가 내심 남성이 사양하기를 바란다고 인정한다.
• 어느 쪽이든, 남성의 76%는 여성이 돈을 내주는 것에 대해 죄책감을 느낀다고 한다.
남녀가 각자 자신들이 얼마나 기여한다고 생각하는지에 대해서는 약간의 격차가 있었다. 대부분의 남녀는 남성이 주로 비용을 댄다는 데에 동의했지만, 그 숫자는 동일하지 않았다. 남성 84%가 자신들이 대부분의 데이트 비용을 지불한다고 생각하는 반면 여성들 중에는 58%만이 이에 동의한다.
남자들, 처음에는 자기가 계산하다가 조금씩 더치하기를 원해
논문을 공저한 데이빗 프레데릭David Frederick은 연구의 동기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예를 들어 여성들은 사회에 진출하여 남성과 함께 직장생활을 하고 있지만 전통적 기사도의 개념은 유지되는 것처럼, 성별에 따른 몇몇 관행들이 다른 관행들보다 변화에 대한 내성을 갖는 이유를 이해하기 위함입니다.”
예를 들어, 우리는 열 부부 중 여덟은 남녀 양쪽이 함께 가계 경제 지출에 기여한다는 것을 알고있다. 그러나 이러한 재정적 평등의 개념이 갓 시작한 남녀관계에서는 언제부터 생겨나는가? 누가 데이트 비용을 대느냐는 아직 유동적인 상태에 있는 사회적 불문법 중 하나이다. 남성들이 여성들과 데이트 비용을 나누는 데 죄책감을 느끼는 이유는 자신들이 돈을 내야 한다고 배워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남성들은 또한 남녀관계는 평등해야 한다고 배워왔으므로 비용은 분담해야 할 것이다.
적어도 젊은 남성들은 초반 데이트에 자신들이 돈을 내는 것을 현재 절충안으로 여기는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남성들은 자신이 남성적임을 느낄 수 있게 된다. (또한 자신이 인색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기도 한다.) 그러나 나중에는 여성들이 남녀평등의 이상을 향해 함께 도달할 수 있도록 비용을 보태주기를 기대한다. 프레데릭은 이를 ‘사그러드는 기사도’라고 일컫는다.
연구 결과가 시사하는 바에 따르면 커플들 중 사귀기 시작한 지 한 달 이내에 데이트 비용을 분담하는 커플은 25%, 한 달에서 세 달 사이에 분담하기 시작하는 커플이 25%, 4-6개월 사이에 분담을 시작하는 커플이 25%, 6개월이 지난 뒤에도 남성이 모든 데이트 비용을 지불하는 커플이 25%를 각각 차지했다.
참조
→ 제108회 미국 사회학회(American Sociological Association) 연차 총회에서 발표한 이 논문의 제목은 <데이트 비용은 누가 대는가?(Who Pays for Dates? Following versus Challenging Conventional Gender Norms)>이며 저자는 데이빗 프레데릭과 재닛 레버Janet Lever 공저이다.
→ 필자 제레미 딘Jeremy Dean은 심리학자이며 PsyBlog의 저자이다. 그가 낸 최신 저서로는 <Making Habits, Breaking Habits: Why We Do Things, Why We Don’t, and How to Make Any Change Stick>(습관을 들이고 고치는 법: 사람들이 어떤 행동을 하거나 안 하는 이유와 변화를 고정시키는 방법)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