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글은 QUARTZ의 ‘Samsung’s leadership drama hasn’t stopped it from having a dream earnings run this year’을 번역한 글입니다.
지난 7월 발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6월까지 3개월 동안 123억 달러의 영업 이익을 기록했다. 지난달 밝힌 바에 따르면, 9월 30일까지 3분기 수익을 발표할 예정인 10월 31일 이 기록을 넘어설 것이라고 예측한 바 있다.
분명히 삼성전자의 사실상 후계자에 대한 형사 판결을 포함한 리더십 문제는, 적어도 단기적으로는, 이 회사의 재정 상황을 그리 크게 위축시키지 않은 모양이다.
삼성전자의 3분기 이익 중 상당 부분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사업부에서 나올 것으로 예측된다. 이 두 사업부를 합하면, 휴대전화를 포함한 IT 및 모바일 통신 사업부보다 더 수익성이 높다. 이 회사는 애플이 iPhone X 디바이스용으로 사용하고 있는 OLED 스크린의 유일한 주요 생산업체이다.
또한, 소비 가전의 핵심 부품인 DRAM 및 NAND 플래시 메모리 칩에 대한 기술 분야에서도 최첨단을 유지하고 있다. DRAM과 NAND 부족은 최근 몇 달간 삼성 등의 메모리 업체들의 마진을 크게 증가시켰다.
휴대전화가 폭발하고, 경영진이 부패 스캔들에 연루된 것이 적발된 것 등 떠들썩한 한 해를 보내면서도, 이 회사의 주가는 2016년 초 이후 꾸준하게 상승세를 유지해 왔다. 갤럭시 노트 7이 처음 출시되었던 때인 2016년 8월부터 올해 8월에 이재용 부회장의 구속과 판결에 이를 때까지, 이 회사는 850억 달러의 가치를 창출해 냈다.
하지만 이런 상황이 지속되지 않을 수도 있다. 부품 사업은 여전히 아주 주기적이며, OLED와 메모리 가격은 경쟁 업체들이 가담함에 따라 현재 수준이 유지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화요일(10월 31일) 이 회사 전문가들은 이 회사가 10월 가이던스를 달성했는지, 아니면 넘어섰는지 이외에도 여러 가지를 알아보려 할 것이다. 또한 이들은 권오현 부회장의 후계자를 발표할 것인지 알아보려 할 것이다. 권오현 부회장은 지난달 갑자기 회사 CEO와 부회장 자리에서 2018년 3월 내려올 계획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그가 물러난다면 이 회사 수뇌부에 리더십 공백이 심화될 것이다. 지난 8월 삼성의 부회장이자 사실상 후계자인 이재용이 뇌물 공여 죄로 5년 징역형을 선고받은 바 있다. 법원이 그의 항소를 판단하고 있는 동안에도 그는 여전히 교도소에 갇혀 있다. 이재용 이외의 삼성 전자 임원 4명 또한 비슷한 혐의로 수감되어 있다. 한편 이재용의 아버지 이건희가 삼성 회장직을 유지하고 있지만, 2014년 심장 발작 이후 세간에서 사라졌다.
권오현을 대체할 가능성이 있는 경쟁자 가운데 하나가 2014년부터 반도체 사업부를 이끌고 있는 김기남 사장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그는 권오현 부회장과 긴밀한 협력 하에 수익성 높은 반도체 사업을 성장시켜 왔으며, 삼성 측은 그를 “미래 기술을 선도할” 적임자라고 설명한다. 아마도 권오현이 지난달 “삼성이 새로운 정신과 젊은 리더십으로 새롭게 시작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을 때 그를 염두에 두고 있었을 수도 있다.
경쟁자로 여겨지는 다른 경영진들 또한 거의 모두 하드웨어에 대한 전문성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이 회사는 하드웨어 선두 주자에서 소프트웨어 업계의 개척자로 변모하는 심혈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이 회사는 컴퓨팅의 차기 첨단 분야 중 하나인 인공 지능에 뒤처져 있다. 삼성의 빅스비(Bixby) 음성 비서 서비스는 기능 면에서 애플의 시리(Siri)와 구글의 어시스턴트(Assistant) 보다 못하다는 평을 받고 있으며, 애플과 화웨이는 삼성보다 훨씬 먼저 자사의 최신 휴대폰용 AI 프로세서를 내놓은 바 있다. 이 분야를 따라잡기 위해서는 지속적이고 집중된 리더십이 필요하다. 그리고 이재용이 감옥에서 그런 역할을 할 수 없다면, 삼성은 사무실에서 앉아 그런 역할을 할 수 있는 누군가를 빨리 임명하는 것이 나을 것이다.
원문: 피우스의 책도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