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을 수식하는 말 중 가장 유명한 것은 단연 ‘독서의 계절’.
하지만 여기서 잠깐! 가을은 정말 독서의 계절일까? 실제 국립중앙도서관의 공공도서관 대출데이터 4200만여 건의 분석 결과에 따르면 책 대출량이 가장 적은 달은 9월, 11월 10월 순으로, 결과적으로 사계절 중 가을에 책을 가장 적게 읽는 것으로 나타났다. 역설적으로 ‘독서의 계절’이 아닌 ‘독서가 필요한 계절’이었던 것.
독서가 필요한 계절인 만큼, 독서가 필요한 세대도 있다. 바로 자라나는 청소년들. 스마트폰의 발달과 보급 확산으로 청소년들이 책 대신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는 시대. 뿐만 아니라 방과 후와 주말 여가 시간을 대부분 학원에서 보내므로 책을 읽을 시간조차 턱없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이로 인해 급격히 감소한 독서량으로 인해 국어 실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분석까지 나올 정도.
실제로 학생들 스스로도 독서량이 부족하다는 걸 체감하고 있다. 초등학생 중 본인 독서량이 부족하다고 느낀 비율은 30.1%, 중학생은 53.7%, 고교생은 68%로 독서 갈증을 여실히 느끼고 있었다.
그렇다고 해서 학원과 방과 후 수업에 치여 스마트폰 외에 놀 시간조차 부족한 학생들에게 무작정 도서관에 가 책 볼 것을 권하는 것도 다소 무리가 있는 것이 사실. 시간 날 때마다 여가도 즐기는 동시에 책도 볼 수 있는 이색 도서관은 없을까?
이러한 이들을 위해 준비했다. 책 안 읽는 이들도 ‘독서광’으로 만들어 줄 이색도서관 TOP3! 지금부터 함께 살펴보자.
1.’캠핑장에서 읽는 책’ : 오산 꿈두레도서관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레저문화인 캠핑! 그런데 이 캠핑과 독서를 결합해 이른바 ‘독서캠핑’이라 불리는 도서관이 있다. 바로 오산 꿈두레도서관이다. 꿈두레도서관에서는 가족 단위로 도서관 내에서 텐트를 치고 1박 2일 독서캠핑을 할 수 있다. 채소 또는 화훼 기르기 체험 학습도 가능하다.
독서캠핑은 꿈두레도서관이 전국 최초로 선보인 것으로, 숲길을 따라 들어가면 캠핑동이 모습을 드러낸다. 원통형 캠핑동 4개와 텐트를 설치할 수 있는 데크가 마련돼 있다. 독서캠핑이 인기를 끌고 있는 또 다른 이유는 모든 이용료가 무료라는 점. 퇴소 시 자녀와 함께 작성한 독서 소감문이나 독서캠핑 소감문을 제출해야 하니 생각은 물론 작문 능력까지 자라나는 것은 보너스.
- 주소: 경기도 오산시 세마역로 20
2. ‘별 볼 일 + 책 볼 일 있는’ : 의정부 과학도서관
도시에서 생활하는 아이들이 좀처럼 보기 어려운 별. 하지만 ‘별 볼일 없는’ 도심에서 진짜 ‘별 볼일’ 있는 곳이 있으니, 바로 의정부 과학도서관이다.
의정부 과학도서관에는 다양한 과학관련 서적과 함께 야간 천체관측시설, 천문우주체험실이 마련돼 있어 아름다운 별을 관찰하며 책까지 읽을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무중력 체험실, 고천문기기, 천체 투영실, 4D 입체영상 체험관, 태양계 행성 모형, 유인이동장치 등의 다양한 시설을 갖추고 있어 천문과 우주 관련 학습 프로그램을 경험할 수 있다. 아름다운 별을 보며 책을 읽을 수 있으니, 자녀들의 독서능률이 팍팍 오를 것.
- 주소: 경기도 의정부시 추동로124번길 52
3. ‘모여라! 만화아지트’ : 부천 오정도서관
남녀노소 좋아하는 만화! 책 보는 걸 싫어하는 이들은 많아도 만화 보는 것을 마다하는 이들은 드물 정도로 만화, 특히 웹툰에 대한 관심은 뜨겁다.
부천 오정도서관은 전체 책의 30%가 만화책인 ‘만화, 카페’ 특화도서관이다. 1층에는 단 4~6명이 이용할 수 있는 봄·여름·가을·겨울이란 이름을 가진 스터디룸이 구성돼 있으며 2층은 만화 아지트 콘셉트의 공간으로 골목길 같은 지그재그 서가에 만화책이 빼곡하게 꽂혀 있어 보는 것만으로도 즐겁다. 태블릿PC를 이용해서 웹툰도 볼 수 있는 데다가 바로 옆에는 만화작가의 방이 있어 현직 웹툰 작가로부터 만화 교육도 받을 수 있다.
- 주소: 경기도 부천시 성오로 172 오정어울마당
독서의 계절, 가을! 자라나는 자녀들을 위해 흥미 만발, 재미 만점 이색 도서관에 동행해보자. 바쁜 일상으로 놀 시간도 없는 자녀들의 꿈과 희망이 쑥쑥 자라날 테니.
원문: The Next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