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가전업체 다이슨이 고체 배터리(Solid-state Battery)로 성능을 2배 이상 개선한 전기차를 2020년까지 내놓겠다고 밝혔다. 그것도 ‘급진적으로 다른(radically different)’ 차를 말이다. 이미 영국 정부는 혁신적 배터리 개발을 위해 다이슨에게 이미 1,600만 파운드를 지원한 바 있다. 다이슨은 총 20억 파운드(약 3조 원)를 전기차 개발에 투자할 예정이다.
2015년 10월 다이슨은 삭티3(Sakti3)라는 미국 배터리 업체를 9,000만 달러(약 1,050억 원)에 인수했고, 향후 5년 동안 10억 파운드(약 1조 4,220억 원)을 전기차 배터리 개발에 투입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도요타도 2022년까지 고체 배터리를 이용한 전기차 출시 언급을 한 바 있다.
이론상 고체 배터리는 같은 용적이라고 가정했을 때 겔 타입 전해질의 리튬이온 배터리에 비해 2-3배의 항속거리를 만들어낼 수 있다. 물론 제품화까진 넘어야 할 기술적 장벽이 높다는 지적이 많지만 이 어려운 고체 배터리의 기술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하는 이유는 샥티3 때문이다.
샥티3는 400Wh/kg 이상의 에너지 밀도를 갖는 고체 배터리를 개발했다고 주장한다. 흔히 업계 선두 주자로 평가하는 테슬라(Tesla)의 파나소닉 배터리가 240Wh/kg니 거의 두 배에 해당하는 밀도다. 물론 전기차 기술과는 많은 차이가 있겠지만 다이슨의 모터 기술은 이미 청소기와 선풍기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검증된 바 있다.
여기에 테슬라와 애스턴 마틴에서 핵심 엔지니어들을 영입한 것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 다이슨이 영국 정부의 지원과 관련 업체 M&A, 영국의 높은 자동차 기술력에 힘입어 2020년까지 어떤 파격적인 디자인과 성능의 차를 내놓을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