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 Wealth of Common Sense의 「Taking Financial Advice From a Lottery Winner」를 번역한 글입니다.
2005년 파워 볼 로또에서는 이상한 일이 일어났다. 로또 당첨 번호 중 22, 28, 32, 33 및 39를 맞춘 사람이 110명이나 나왔던 것이다. 이들은 6개 번호 중 5개를 맞춰 2등에 당첨되었다.
대부분 2등 당첨자가 4-5명이었던 점을 감안할 때 110명의 사람이 29개 다른 주에서 같은 번호를 골라내는 일은 아주 드문 사례였다. 2등 총 당첨 금액은 예상보다 1,900만 달러가 더 높았다. 어느 정도 의문을 불러일으켰고, 로또 협회가 조사에 나서는 상황이 빚어졌다. 뉴욕 타임스에 보도된 로또 협회의 조사 결과는 다음과 같았다.
테네시 로또 협회의 CEO 레베카 폴에 따르면, “첫 번째 당첨자는 포춘 쿠키에서 번호를 얻었다고 말했다. 두 번째 당첨자도 포춘 쿠키에서 번호를 얻었다고 말했고, 세 번째 당첨자가 포춘 쿠키에서 번호를 얻었다고 말했다.”
조사관들은 수십 곳의 중국 식당, 테이크아웃 식당 및 뷔페를 방문했다. 이어 포춘 쿠키 유통 업자들에게 전화를 걸어 알아낸 사실은, 여러 다른 브랜드의 포춘 쿠키가 모두 완탄 푸드 소유의 롱아일랜드 공장 제품이며, 이곳에서 하루에 400만 개의 포춘 쿠키를 생산하고 있었다는 것이었다.
로또 당첨자의 포춘 쿠키 사진을 보여주자 완탄 푸드의 데릭 웡은 “우리의 제품”이라면서 “이 숫자로 110명이 로또에 당첨되다니 아주 굉장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 110명 중 투자 업계에 종사하던 사람이 있었다면 아마도 뉴스레터, 즉 ‘로또 당첨을 위한 비밀 공식’ 같은 뉴스레터 사업을 시작했을지도 모른다. 이 이야기를 떠올린 건 엔젤 투자자 제이슨 칼라카니스를 소개한 뉴욕 타임스의 프로필을 읽으면서였다. 칼라카니스는 기술 발전이 수백만 명의 일자리에 미칠 영향을 우려하면서, 이들이 기술 분야에 투자해 일자리에 상실을 보상받을 수 있게 돕고자 한다.
그의 새 책 제목은 『엔젤: 기술 분야 신생기업에 투자하는 방법(Angel: How to Invest in Technology Startups)』, 부제는 ‘-10만 달러를 1,000만 달러로 불린 엔젤 투자자의 영원한 조언(Timeless Advice From An Angel Investor Who Turned $100,000 into $100,000,000)’이다. 그가 1억 달러를 벌어들인 배경은 다음과 같다.
2009년, 벤처캐피털 회사 세쿼이아는 칼라카니스를 자사의 “스카우트” 일원으로 뽑았다. 스카우트는 이 회사를 대신해 유망한 기업을 찾아내는 비공식적 네트워크였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칼라카니스는 친구가 운영하는 기술 기반 택시 회사에 2만 5,000달러를 투자했다. 그 친구는 트래비스 칼라닉이었고, 그 회사는 우버였다. 이 회사가 최근 혼란을 겪고 있긴 해도 칼라카니스의 최고 투자가 되어 주었다. 장부상 약 1억 달러의 가치가 있기 때문이었다.
잘 모르는 이들을 위해 세쿼이아 캐피털은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벤처캐피털 회사 중 하나라는 사실을 언급하고 넘어가겠다. 이렇게 칼라카니스는 커다란 위험을 감수해 대박을 쳤지만 그의 조언이 영원할지는 의문이다. 99.9%의 투자자는 칼라카니스처럼 세계 최고의 벤처 캐피털 회사 중 한 곳을 통해 정보를 얻어 한 방의 홈런으로 부를 일궈낼 수 없기 때문이다.
이 벤처캐피털의 최고 투자자조차도 적절한 거래와 투자처 선택에 어려움을 겪는다. 대부분은 거의 실패하기도 한다. 투자 업계는 또 얼마나 경쟁이 치열한 곳인가. 엔젤 투자를 배우더라도 이 분야는 기회가 너무 제한적이어서 접근하기 어렵기에 성공적 투자가 아주 어려운 분야 중 하나다.
예를 들어 코미디언은 인기를 얻으면 얻을수록 점점 더 웃기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현실과의 접촉이 멀어지거나 사람들이 그의 코미디를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이기 시작하기 때문이다. 여기서 코미디언을 투자로, 웃음을 수익률을 바꿔 보시라. 우버 투자로 부를 거머쥔 이들이 일반인들에게 재정적 조언을 해주려는 모습도 이와 비슷하다.
성공을 이뤄낸 이가 다른 이에게 자신의 경험을 공유하려는 모습은 아주 고마운 일이다. 하지만 그들처럼 책을 읽고, 아침 일과를 해나가고, 명상을 하거나, 그들의 말을 마음에 새긴다고 해서 그들처럼 부자가 될 가능성은 낮다. 일반인이 마주한 상황은 그들과 전혀 다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사람의 행운이 나에게도 찾아오리라는 보장도 전혀 없다.
분명 모두가 그럴 수는 없다. 부자들 모두가 로또에 당첨되어 부자가 된 것이 아니듯 말이다. 하지만 상위 1% 중 1%라도 따라 해 볼 요량이라면 자신의 기대치를 낮춰야 한다. 영감을 얻을 수는 있겠지만 그들의 길을 똑같이 따라 걷는다고 해서 부자가 되는 것은 아니다. 그것은 전혀 다른 이야기다.
칼라카니스의 생각은 선의며, 나쁜 의도가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은 자기 인생을 한 번에 확 바꿔줄 홈런 같은 투자처를 찾으려 하기보다 자기 재정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고 스스로 투자하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 더 나을 것이다.
원문: 피우스의 책도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