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준이 예상보다 훨씬 매파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미국 시장 금리가 상승했습니다. 10년 만기 금리는 아래 그림에서 보듯 바닥에서 거의 20bp 상승했네요.
이 대목에서 한 가지 의문이 제기됩니다. 금리가, 그것도 시장 장기 금리가 상승하면 주식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질문에 답을 드리자면 주식 시장에 호재로 작용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아래 그림이 이를 잘 보여줍니다. 파란 선은 미국 10년 만기 국채의 전년 같은 기간에 비교한 상승률, 붉은 선은 윌셔 5000지수의 상승률입니다.
한눈에 알 수 있듯 금리 상승 국면에 주가가 상승하며, 반대로 금리가 하락하는 구간에 주식 시장은 부진한 모습을 보입니다.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날까요? 이유는 간단합니다. 시장 금리는 기본적으로 ‘경기’와 ‘물가’에 의해 결정되기 때문입니다.
또한 아래 그림에서 파란 선은 금리 변화율(좌축), 붉은 선은 미국 산업 생산 증가율입니다. 산업 생산 증가율의 하락 국면에 금리가 하락하는 것을 쉽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2009년이나 2017년처럼 산업 생산 증가율이 회복될 때에는 금리가 상승하죠.
당연한 이야기이겠지만 산업 생산이 증가하는 등 경기가 회복될 때 주가가 오르는 경향이 있습니다. 산업 생산에 이어 금리와 물가의 관계를 살펴보죠. 위와 비슷한 그림이 출현합니다. 근원 소비자물가 상승률(붉은 선)이 하락할 때마다 10년 만기 국채 금리(파란 선)가 떨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대표적인 경우가 2000년대 초반일 것이고, 또 2010년을 전후한 시기겠죠.
물론 앞에서 살펴본 산업 생산과 금리의 관계에 비해 덜 명확합니다. 즉 물가만으로 금리의 변화를 완전히 설명할 수는 없는 셈입니다. 결국 한 가지 요인만으로는 금리 변화를 설명할 수 없고 물가와 산업 생산 등 경제지표를 두루 살펴봐야 합니다. 이상의 내용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미 연준이 보유자산 매각 혹은 금리인상 등 통화긴축 정책을 시생하는 것은 장기금리 상승 가능성을 높인다.
- 시장 금리의 상승 국면은 대체로 주식 시장의 상승 국면과 일치한다.
-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이유는 미 연준의 통화긴축이 보통 경기호조+물가상승 국면에 단행되기 때문이다.
- 경기호조+물가상승 국면에 주식 시장은 대체로 호조를 보이며, 반대로 경기부진+물가하락 국면에 약세를 보이는 경향이 있다.
원문: 시장을 보는 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