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ranklin Templeton의 「Emerging Markets in the Digital Age」를 번역한 글입니다.
신흥 시장 경제를 전체적으로 살펴보면 과거 원자재 수출을 기반 둔 모델로부터 극적인 변화가 눈에 띈다. 신흥 시장에 속한 신세대 고도 혁신 기업들이 고부가가치 생산 프로세스 및 서비스로 이동하는 모습을 보았다. 신흥 시장 투자자들에게는 아주 흥미로운 순간이라고 할 수 있다. 신흥 시장의 기술 분야는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 다양한 형태의 전자 상거래 및 엔터테인먼트에 이르기까지 많은 흥미로운 기회를 제공한다.
자율 주행 자동차는 신흥 시장 기업들의 성장 동력 중 한 사례다. 자율 주행을 현실화하기 위해 필요한 다양한 구성 요소와 인프라의 신흥 시장이 특히 아시아에 준비되어 있다. 아주 전문화되어 있기도 하다. 예를 들어 자율 주행을 가능하게 하는 센서, 카메라, 기타 경량 부품 및 소프트웨어는 거의 신흥 시장에서 생산된다. 다른 사례로는 휴대 전화 기술이 있다. 한 인기 휴대 전화 부품 중 약 80%가 신흥 시장에서 제조되며 배터리, 카메라, 케이스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기술은 우리 일상생활의 거의 모든 면에 큰 영향을 미친다. 의사소통, 쇼핑, 업무 및 놀이 방식을 변화시켰다. 전 세계의 소비자, 심지어 최빈 개도국의 소비자에게도 마찬가지다. 전 세계 인구 중 40-50%가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으며 15-24세 청소년 중 70%가 인터넷을 사용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렇게 된 것이 그리 먼 과거의 얘기는 아니다.
인터넷 이용자 수는 1999년에서 2013년 사이 10배로 증가했다. 2005년에 처음으로 10억에 이르렀고 2010년에는 20억, 2014년에는 30억을 기록했다. 전 세계 인터넷 이용자 수의 국가별 분포를 보면 중국(21%), 인도(14%), 미국(9%), 일본(3%), 독일(2%) 순이다.
2015년 발표한 중국의 “인터넷 플러스(Internet Plus)” 정책은 중국 정부가 온라인 비즈니스를 통해 다음 단계의 경제 성장이 촉진되길 얼마나 희망하는지 보여준다. 이 정책의 목표는 경제 전반의 디지털화를 촉진하고 중국의 인터넷 기반 비즈니스를 전 세계로 넓히는 것이다.
신흥 시장의 소비자를 포함해 이 신세대 “디지털화” 소비자 대다수는 아마도 은행 점포를 방문해보지도, 선이 달린 전화를 사용해보지도 않았을 것이다. 옷을 사기 위해 동네 가게를 들리기보다 온라인으로 화면에 나온 제품을 둘러본다. 이런 인터넷 접속 증가는 기회가 많아진다는 의미다.
인도네시아를 보자. 국제 전기 통신 연합의 연구에 따르면 인터넷 보급률이 1% 증가할 때마다 실업률이 8.61%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속 데이터 통신망은 전체적으로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고 기존 일자리를 보존시킴으로써 실업률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결국 소비자는 재량 소득이 더 늘어나고 중산층은 더 많은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렇게 향상된 소비력이 소비자 중심 문화와 새롭고 다양한 투자 기회를 만들어내는 원동력이 되었다.
맥킨지의 조사에 따르면 인도네시아가 완전히 디지털화를 수용할 경우 2025년까지 10%(1,500억 달러)의 GDP 성장을 실현할 수 있다고 한다. 디지털 기술을 활용하면 생산성이 높아지고 경제 전반에서 경제 활동 참여도를 확대할 수 있다. 구매력 평가 순위로 세계 10대 경제 대국 중 하나인 인도네시아에서는 전자 상거래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더 큰 발전 여지가 여전히 남아 있다.
2013년 퓨(Pew) 리서치 센터는 39개국 약 4만 명의 사람들을 대상으로 “자녀 세대가 부모 세대보다 더 잘살까?”라는 질문을 던졌다. 흥미로운 점은 대부분 선진국 응답자의 답변에는 압도적으로 “아니다”가 많았다는 사실이다. 미국 응답자 중 3분의 2가 그렇게 답했으며 영국인도 자녀가 자신들보다 더 잘 살 것이라는 데 부정적인 답변을 내놓았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중국의 경우 응답자 중 82%가 자녀가 더 잘 살 것으로 예상했으며 브라질에서는 79%가 그렇게 답했다. 칠레, 말레이시아, 베네수엘라, 인도네시아, 필리핀, 나이지리아, 가나 및 케냐의 경우 대부분의 응답자가 다음 세대가 현재보다 더 나아질 것이라고 믿었다.
변화하는 모습
신흥 시장은 소비자들도 바뀌었으며 기업의 모습 또한 기존과는 달라졌다. 과거 신흥 시장 기업은 보통 상당히 단순한 초기 비즈니스 모델이었으나 이제는 고도의 인프라를 갖췄다. 지난 10년 동안 신흥 시장 기업들은 점차 정교한 비즈니스 모델로 진화했다. 자체 브랜드를 구축했으며, 고유 틈새시장에 진입했고, 인수를 통해 자국을 뛰어넘어 확장의 길을 걸었다.
신세대 신흥 시장 기업 또한 발전의 길을 걷고 있다. 전반적으로 신흥 시장 기업들은 건강한 현금 흐름 창출과 이익 개선이 기대된다. 과거 기업의 대차 대조표는 외환 부채로 인해 심각한 스트레스를 받았던 시절이 있었다. 특히 자국 통화가 압박을 받을 때 문제가 발생했다.
오늘날 통화 문제는 훨씬 잘 관리되며 기업의 대차 대조표는 더 건강해졌다. 일반적으로 신흥 시장 기업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대차 대조표를 정리하고 비즈니스 모델을 수정하면서 부채를 줄여나갔다.
여전한 성장성
과거 신흥 시장의 특징 중 하나는 높은 성장률이다. 신흥 시장 경제는 선진 시장 경제보다 훨씬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이런 추세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높은 성장률에도 일반적인 주가 수준은 선진국 시장보다 훨씬 합리적이다. 선진국의 비슷한 기업에 투자할 때 드는 것보다 상당히 할인된 가격으로 많은 기업에 투자할 수 있다.
신흥 시장의 비즈니스 모델은 과거보다 훨씬 정교하고 견고해졌다. 현재 신흥 시장에는 수많은 기회가 있으며, 미래 잠재력 또한 충분하다.
원문: 피우스의 책도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