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9월 12일 7시 44분. 규모 5.1의 지진이 경주를 덮쳤습니다. 수많은 경주시민이 공포에 휩싸여 거리로 뛰쳐나왔고 가족과 연락을 하려는 사람들로 인해 모바일 메신저와 전화는 먹통이 되었습니다.
1시간 뒤 더 큰 지진이 찾아왔습니다. 한반도 지진 관측 사상 최대 규모인 5.8이었습니다. 가구가 넘어지고, 도심 기반시설이 파괴되는 등 피해가 속출했어요.
가까운 일본과 중국의 지진을 뉴스로 접하면서도 우리는 한반도가 지진의 안전지대일 거라고 늘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경주지진 이후 안전지대가 아니란 걸 알게 되었죠. 세월호 침몰, 경주 체육관 붕괴, 대구 지하철 화재까지 우린 늘 처음 겪는 재난을 아무 안전장비 없이 맞닥뜨려야 했습니다.
경주지진 당시 다른 시설에 비해 문화재 피해가 적었다는 것을 기억하시나요? 선조들의 지혜로움 덕분이기도 하지만, 국립경주박물관의 경우 신속한 예산 지원이 시설물 긴급 점검 및 복구로 이어진 덕분에 여진에도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었습니다. 재난은 언제나 발생할 수 있지만 개인과 기관의 철저한 사전 준비와 신속한 판단이 피해의 양상을 달리한다는 것을 우린 배웠습니다.
과학과 기술이 발전한 풍요로운 시대를 살지만 아이러니하게도 21세기의 가장 큰 위협은 재난입니다. 동일본 지진, 아이티 대지진, 쓰촨성 지진, 런던아파트 화재 등. 전세계가 재난으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그래서 재난안전 전문가들과 기술자들은 일상 속에서 준비 가능한 재난대비 구호 용품 개발에 힘쓰고 있습니다. 일본 디자이너 히카루 이마무라가 제작한 ‘HEAT RESCUE’는 갑작스러운 재난을 맞닥뜨렸을 때 사람들의 생명을 유지할 수 있는 재난구조 세트입니다.
드럼통이기에 어디든 굴려서 이동할 수 있고, 내부는 물을 데울 수 있는 스토브로 변신 가능합니다. 또 함께 들어 있는 인스턴트 식품은 이틀 동안 약 30명이 먹을 수 있는 분량이에요.
최근 국내에서도 재난 시 이용 가능한 재난구조용품이 개발되었습니다. 경기도주식회사의 ‘라이프클락(LIFE CLOCK)’이 바로 한국형 재난대비키트예요. 평소에는 가정과 사무실에서 인테리어 소품(시계)으로 활용하다가, 재난이 발생하면 즉시 사용이 가능해 실용성을 겸비한 것이 특징입니다.
재난은 발생하면 생명과 직결되지만 언제 발생할지 알 수 없습니다. 그래서 재난구조키트는 더더욱 제대로 만들어야 하고 내구성이 뛰어나야 하죠. ‘라이프클락’은 국내 유망 중소기업이 함께 참여해 제대로 만든 재난구조키트입니다. 재난 발생 시 골든타임 동안 필요한 구조용품을 갖춰 소중한 생명을 지킬 수 있습니다.
또한 경기도 재난안전본부에서 제작한 『재난안전 가이드북』 요약본과 재난대비 키트가 포함되어 있어, 사전 교육은 물론 재난 발생 시 쉽게 따라 할 수 있답니다. ‘라이프클락’ 및 『재난안전 가이드북』과 별개로 재난대비 배낭을 준비해 둔다면 슈퍼 그뤠잇!
재난은 발생하지 않는 것이 가장 좋지만 기상이변으로 인한 자연재해와 테러 등은 예기치 못하기 마련입니다. 재난과 함께하는 시대를 살아가는 만큼 평소에 준비하는 것이 더욱 중요합니다. 재난대비키트 하나가 나와 가족의 소중한 생명과 안전을 지킬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