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 짧은 우리 집 아이는 달걀로 키웠다”는 말이 과장이 아닐 만큼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달걀. 여기에 치믈리에라는 신종 자격증(?)이 등장할 정도로 한국인은 닭을 사랑합니다.
그런데 최근 밥상의 단골 메뉴 달걀에서 살충제 성분인 피프로닐과 비펜트린, 심지어 DDT까지 검출되어 전 국민이 충격에 빠졌습니다. 산란계 닭에서도 역시 DDT가 검출되어 먹거리에 대한 불안감이 가중되었는데요.
특히 위생과 안전을 믿고 구매했던 친환경 인증 달걀에서도 살충제 성분이 검출되어 소비자들은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62개나 되는 민간기관이 농∙축산물의 친환경 인증과 사후관리를 맡고 있어 관리 부실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었어요.
어떻게 살충제 성분이 닭과 달걀에서 검출된 걸까요? 동물보호단체들과 전문가들은 대량 생산을 위한 밀집형(공장형) 사육이 주된 원인이라고 합니다.
방사해서 키우는 닭은 진드기가 붙을 경우 모래 목욕을 통해 스스로 제거하지만 움직일 수 없이 빽빽하게 밀집된 케이지 사육은 스스로 제거가 어려워 살충제를 뿌릴 수밖에 없고 이 과정에서 닭과 달걀에 살충제 성분이 흘러 들어간 것입니다.
살충제 달걀 이후 많은 사람이 동물복지농장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습니다. 밀집된 공장형 사육의 문제점이 드러난 만큼 인도적 환경에서 사육하는 건강한 가축을 찾는 소비자가 증가했죠. 산란계농장뿐 아니라 축산농가 전반의 체질 변화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현재 친환경 인증은 수십 개의 민간기관이 담당하고 있어 관리가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최근 경기도는 전국 최초로 ‘가축행복농장’ 인증제를 도입하고 축사환경, 사료급여, 사육밀도, 위생관리 등을 직접 관리하기로 했어요.
‘가축행복농장’은 가축들이 사육 중 행복감을 느낄 수 있는 동물복지형 농장으로 축산법과 동물보호법을 준수합니다. 밀집형 사육이 아닌 가축이 충분히 움직일 수 있는 공간 확보는 물론, 인도적인 도축까지 마쳐야 가축행복농장 인증을 받을 수 있어요.
사실 이 경우 공장형 사육에 비해 가격 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저렴하게 공급하려다가 결국 살충제 달걀 사태가 다시 발생할 우려가 있기에, 우리 모두의 인식 전환이 필요합니다.
가축행복농장은 지난 4월 조례 공포 후 7월부터 시행 중입니다. 오는 10월경 시행규칙이 공포되면 올해 안으로 인증받은 농장이 탄생할 거라고 해요. 마트에서 가축행복 인증마크를 만나면 안심하고 구매하세요. 경기도가 직접 관리하니 믿을만하지 않을까요?
안전한 먹거리, 우리가 함께 만들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