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글은 The Christian Science Monitor의 “Renewable energy at a ‘tipping point’”를 번역한 글입니다.
세계는 경제 성장을 촉진해야 할까, 아니면 기후 변화에 대처해야 할까? 이런 이분법식 사고방식은 일부 전문가가 상상했던 것보다 더 빨리 그 가치를 잃어버릴지도 모른다.
석탄, 석유, 천연가스 같은 화석 연료가 여전히 세계 에너지 공급의 약 85%를 차지하고 있지만, 미래는 바람과 태양과 같은 재생 가능 에너지에 달렸다는 사실이 그 어느 때보다도 분명해지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재생 에너지로의 전환이 힘을 받고 있다. 현재 새로 가동에 들어간 전력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재생 가능 에너지의 성장은 일부분 더 깨끗한 에너지를 공급하려는 정부와 앞을 내다보는 기업들의 약속에 기인한 것이다. 하지만, 더 흥미로운 점은 재생 가능 에너지, 특히 풍력과 태양열 발전 단가의 급락이다. 지난 8년 동안 태양열 패널 가격은 80%, 풍력 터빈은 3분의 1 가까이 내려갔다고 국제 재생 에너지 기구는 전한다.
세계의 많은 지역에서 이미 재생 가능 에너지가 주요 에너지원으로 자리 잡고 있다. 예를 들어, 스코틀랜드의 경우 풍력 터빈이 가정용 전기의 95%를 공급하고 있다.
세계의 나머지 지역, 특히 중국과 유럽이 주도하고 있지만, 미국 역시 주목할 만한 변화를 겪고 있다. 지난 3월 미국 에너지 정보국은 풍력과 태양 에너지가 미국에서 생산되는 전력의 10% 이상을 차지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경제 성장의 방침으로 화석 연료, 특히 석탄을 강조했다. 2016년 선거에서 압승을 거둔 아이오와 주에서의 최근 연설에서, 풍력을 신뢰할 수 없는 에너지원이라고 폄하했다.
하지만 풍력 터빈이 들판을 뒤덮고 있으며, 주 발전량의 36%를 차지하고 있는 아이오와 주에서 그런 메시지는 통하지 않았다. 그리고 페이스북,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같은 기술 대기업들이 자시의 데이터 센터의 전력 공급원으로 이런 청정에너지의 이용 가능성에 매력을 느끼고 있다.
아이오와주의 저명 공화당 정치인들도 이 성장 산업을 후원하고 있다. 공화당 주 상원 의원인 척 그래슬리는 새 GOP 총재 킬 레이놀즈와 마찬가지로 풍력 발전에 대한 강한 의지를 다짐했다. 캔자스, 다코타, 텍사스 같은 미국 심장부의 다른 공화당 지지 주들도 풍력 발전의 호황을 경험하고 있다.
“바람이 불지 않거나, 태양이 비치지 않을 때는 어떡할 것인가?”
라는 회의론자들의 의문은 제기되고 있지만, 배터리의 저장 용량이 증가하고, 생산 비용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전기를 24시간 계속해서 흐르게 할 수 있는 능력이 생겼다.
이런 발전은 부분적으로 배터리 구동 전기 자동차에 큰 베팅을 하고 있는 자동차 제조업체에 의해 주도되고 있다. 2017년 현재 도로를 달리는 전기 자동차는 여전히 드물지만, 막대한 투자로 인해 향후 수년 내에 빠른 변화가 일어날 수 있을 것이다. 도시들이 대기 오염에 시달리고 있는 중국이 이 길을 인도할 수도 있다.
국제 회계법인 KPMG에서 세계 에너지 시장을 연구하고 있는 사이먼 버리는 이렇게 요약했다.
“재생 가능 에너지는 전 세계적으로 티핑 포인트에 도달했습니다.”
그는 세계의 점점 더 많은 곳에서 재생 가능 에너지가 화석 연료와 가격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본다.
최근 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스에 따르면, GMO의 공동 창립자인 영국 투자자 제레미 그랜덤은 “미국에서 재생 가능 에너지로의 전환은 대부분의 고학력 기업인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빠르게 진행되고 있습니다.”고 밝혔다.
갈 길이 멀긴 하지만, 재생 가능 에너지의 추세선이 급등하고 있다. 에너지 공급원의 변화 속도도 빨라지는 것처럼 보인다. 아마도 기후 변화를 늦추는 데 의미 있는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다. 미국 정부가 대체 에너지를 장려하든, 장려하지 않든, 세계적인 변화 추세에서 그 의미는 점점 더 줄어들 것이다.
원문: 피우스의 책도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