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리어를 쌓다 보면 이직할 타이밍이 생기고 또 적당한 포지션이 생기기 마련이다. 그때마다 알고 싶지만 쉽게 알기 어려운 정보가 바로 연봉이다. 같은 포지션이어도 경력과 백그라운드에 따라 연봉이 크게 달라지기도 한다. 그래서 남에게 연봉을 물어봐도 이게 기본인지 아니면 기본보다 덜 받는 건지 더 받는 건지 정확하게 파악하기가 어렵다.
미국에서 H-1B 비자로 외국인이 취업하려면 해당 기업은 연봉과 비자 승인/거절 상태를 기재해야 한다. 법으로 지정된 리포팅 데이터베이스니 글래스도어(Glassdoor)처럼 사용자들이 자신의 소득이나 타이틀을 양심적으로 기재하길 바라는 자기 보고 데이터베이스와는 일단 퀄리티 면에서 하늘과 땅 차이다. H-1B 데이터베이스는 거짓이 없는, 실제로 해당 근로자가 받는 소득이다.
이 웹사이트는 법인이 H-1B 비자 신청을 통해 외국인을 고용할 때 의무적으로 제출해야 하는 서류인 노동 허가 신청(Labor Condition Application) 정보를 미국 노동부(US Dept of Labor)에서 차출해온 데이터에서 인덱싱했습니다.
The website indexed Labor Condition Application (LCA) disclosure data from U.S. Department of Labor. Prior to filing the H-1B petition with USCIS, an employer must file a LCA with the Department of Labor.
- H-1B Info DB 소개
한번 시험 삼아 내 포지션/타이틀을 검색해봤다(Consultant @ IBM).
리턴된 리스트의 75개 연봉 추이는 6-14만 달러 사이. 협상 범위에 따라 큰 폭의 차이를 보이지만 IBM GBS에 신입으로 들어오는 대부분의 주니어 컨설턴트는 7-8만 달러 사이(경력을 인정받으면 8-9만 달러 사이, 대학교 졸업 직후는 보통 7-8만). 평균 미디언 값이 8만 6,000달러다. 나는 그 정돈 아니고 조금 밑이긴 한데…
우리 회사같이 엄청 큰 회사보다는 작은 회사가 제시하는 연봉 자료가 필요할 때 이 DB는 진가를 발휘한다. 컨설팅 업계에 있거나 브랜딩 및 광고마케팅 업계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잘 알지만 비 관계자는 잘 모르는 회사인 브랜드 컨설팅펌 시겔+게일(Siegel+Gale) 같은 회사의 제시 연봉이 궁금할 때 아주 유용하다.
이직할 때, 그리고 이직하고 싶은 회사의 연봉이 문득 궁금할 때 H-1B 데이터를 보면 정확한 숫자를 확인할 수 있다. 고용 법인이 제시하는 연봉이 과연 낮게 쳐주는 건지, 후한 대우인지 아는 것은 연봉 협상 시 가장 중요한 부분이 아닐까.
원문: Soob in Su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