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글은 Carbon Financial지에 실린 “What investors want and need are often two different things”를 번역한 글입니다.
메이어 스탯맨(Meir Statman)은 세계에서 가장 잘 알려진 행태 재무학 전문가 중 한 명이다. 산타클라라 대학의 재정학 교수로서, 투자자들이 어떻게 재정적 결정을 내리며, 이런 결정이 시장에 어떻게 반영되는가를 이해하려고 시도해 왔다.
최근 『Finance for Normal People: How Investors and Markets Behave』을 펴내기도 했다. 이번 인터뷰에서는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내용과 저비용 인덱싱이 최선의 투자 방식인지에 대한 의견을 들어본다.
새로 펴낸 책에서 기본적으로 전하고자 하는 내용을 들려 달라.
우리는 너무 오랫동안 모범적인 재정학에 안주해 왔다. 한 편에서는 컴퓨터처럼 합리적인 사람들과 1세대 행태 재무학자들이 살고 있고, 다른 한 편에는 실수투성이의 비합리적인 사람들이 살고 있다. 우리는 인지 오류에 너무나 빠져 살고 있고, 사람들은 상황을 더 악화시키고 있다.
그리고 우리가 잊고 있는 것은 나나 여러분 같은 사람들, 즉, 평범한 욕구를 갖고 있는 일반인은 아주 단순하다는 사실이다. 우리는 부자가 되고 싶어 한다. 가난하고 싶은 사람은 없다. 자식들을 잘 돌보고 싶다. 높은 지위를 얻고 싶어 한다.
우리 중 일부는 분수에 어긋나지 않길 바란다. 일부는 시장에서 게임을 즐기고 싶어 한다. 사람들이 무얼 원하는지 살펴보기 시작하면, 사람들의 욕구와 실수를 구분할 수 있다. 그러면 실수라는 함정에 빠지지 않고 사람들의 욕구를 더 잘 만족시키도록 도울 수 있다.
그렇다면 투자자들은 이 책에서 무얼 배워야 하나?
자기가 원하는 게 무언지 파악해야 한다. 말하자면, 예를 들어, 지위가 중요한 사람이 있다. 이 사람이 헤지 펀드 같은 대체 투자 수단을 매수하면 지위를 얻을 수 있을까? 헤지 펀드가 사랑받는 이유는 부자들만이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며, 따라서 헤지 펀드에 가입했다고 말하면 사람들은 허풍이 아니라 진짜 부자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헤지 펀드의 수익률(펀드 매니저의 수익률이 아니라 투자자의 수익률)은 형편없다. 때문에 스스로에게 물어야 한다. “특권층의 일원이 되었다고 느끼는데 그렇게 많은 수수료를 지불할 만한 가치가 있을까?” 그 돈이면 1등석 항공권을 살 수가 있다. 자선 단체에 기부할 수도 있다. 자신의 지위를 높일 수 있는 방법은 많다. 경제적 방식으로 지위를 높이는데 어떤 방법이 좋은지 이해하기 바란다.
저비용 인덱싱의 옹호자다. 왜 자신에게 맞는다고 생각하나.
음 내 개인에게만 맞는 게 아니다. 거의 모든 이들에게 맞다. 사람들이 이해하지 못하는 하나는 주식 시장이 외과 의사가 되는 것과는 다른 종류의 게임이라는 사실이다. 여러분이 외과 의사고, 매일 일정한 수술을 진행한다면, 정말로 그 수술에 숙련되게 된다.
하지만 주식 시장은 조코비치와 테니스 경기를 하는 것과 같다. 그리고 항상 자신에게 물어야 할 것은 “내가 조코비치보다 나은 점은 무엇인가?” “특대형 라켓을 가지고 있는가?” “무엇을 지녀야 하는가?”라는 질문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내놓을 수 있는 답은 아무것도 없다. 따라서 그냥 옆자리에 앉아서 평균적인 수익률만 올릴 바에야 게임을 할 이유가 없지 않은가?
기억해 둘 것은 평균 이상의 수익률을 올리는 사람이 있다면, 누군가는 평균 이하의 수익률을 올릴 것이라는 사실이다. 때문에 평균 이하의 수익률을 올리는 것보다 중간 정도 하는 것이 아름다운 것이다.
말했다시피, 우리는 다양한 이유로 투자에 나서며, 일부에게 그 이유 중 하나는 재미와 흥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맞다. 사람들이 이 게임을 하려는 이유 중 하나다. 비디오 게임을 하는 사람이 있다고 하다. 하지만 그들에게 “비디오 게임을 하면서 돈을 벌 수 있을까요?”라고 물으면, “아니요. 그저 여유 시간을 즐길 뿐이랍니다.”라고 말할 것이다. 그래도 상관없다.
하지만 투자에 관한 한, “시장에서 게임을 즐깁니다. 재밌어서죠. 그리고 평균적으로 손실을 볼 것이라는 점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누군가에겐 골프를 즐기는 것이 가치 있는 일인 것처럼 이 게임을 즐기는 것이 저에겐 가치 있는 일이랍니다.”라고 말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이게 문제다. 우리는 이 산업의 본질과 사람들이 원하는 것의 본질에 대해 스스로와 다른 이들에게 솔직하지 못하다. 인덱스 펀드보다 매년 2천 파운드씩 손실을 본다면, 그리고 그래도 상관없다면, 그렇게 하라. 하지만, 자신을 속이지는 말라. 그리고 어리석은 계산도 하지 말라.
그렇다면 많은 사람들이 계속 액티브 펀드를 이용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이유는 무언가? 그러지 말라는 증거가 많은 데도 말이다.
주된 이유는 이 게임의 본질을 진정으로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즉, 그들은 어떤 기업을 연구하면 투자를 더 잘할 것이라고 정말로 생각한다. 마치 시험에 대비해 열심히 공부한 학생이 더 좋은 학점을 받게 될 가능성이 높은 것처럼 말이다. 하지만 그들이 이해하지 못한 것은 거래는 제로섬 게임이며, 모든 거래에는 멍청이가 있다는 사실이다. 누가 멍청이인지 모른다면, 자신이 멍청이일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사람들은 올바른 틀을 짜지 못한다. 그들은 시장을 잘 알면 알수록, 시장을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모든 주식 거래는 상대방이 있으며, 그 상대방이 내부 정보를 이용하고 있을 수 있다는 사실을 이해하지 못한다. 다른 사람들의 경우, 시장의 본질을 이해하고 있지만, 자신의 능력을 정말로 과신한다.
하지만 상황은 변하는 것 아닌가? 전 세계적으로 사람들은 액티브 투자 방식이 효과가 없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있다.
그렇다. 사람들이 액티브 투자에서 떠나고 있다. 인덱스 펀드를 향한 뚜렷한 움직임이 있다. 하지만 사람들이 10%는 액티브, 90%는 패시브 투자 방식을 이용하는 상황이 올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투자 도구란 매일매일 생겨나는 것이며, 많은 이들에게 투자는 게임이나 마찬가지기 때문이다.
마치 로또 복권처럼 생각한다는 말이다. 이들은 일정한 직업이 있기 때문에 차세대 구글을 시작할 수 없다. 그렇다면 무얼 할까? 로또 복권을 사거나, 주식을 사서 행운이 일어나길 비는 것이다.
원문: 피우스의 책도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