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에도 초보자와 숙련자가 있을까? 그렇다. 초보자는 청소할 때 어디서부터 어떻게, 무엇으로 청소를 시작해야 하는지 헤매는 경우가 많다. 가이드라인 없이 무작정 쓸고 닦는 것으로 시작하기 때문에 소비되는 시간과 노동력에 대비해 그 효과는 미비하다.
당신은 청소 기술은 어느 수준이라고 생각하는가. 만약 머릿속에 청소의 순서와 방법이 깔끔하게 나열된다면, 그리고 주의해야 할 점과 효율성을 높이는 방법에 당신만의 노하우가 있다면 분명 숙련자에 가깝다. 하지만 청소를 해도 성과가 없고 금세 지치거나 질려버리는 게 일상이라면 흔히 말하는 청소 초보자일 것이다.
당신의 청소 레벨을 업그레이드하고 싶다면 일단 흔히 저지르는 실수부터 점검하고 개선하는 것을 추천한다. 초보자가 가장 쉽게 저지르는 10가지 실수를 짚어보았다. 당신에게 해당하는 것이 있는지 세심하게 되짚어보는 것은 어떨까.
1. 잘못된 청소 순서
청소에도 순서라는 게 있다. 이 순서에서 어긋나면 청소를 해도 금세 다시 더러워지고, 또다시 되돌아가야 하다 보니 성과는 미비하고 일이 마무리되지 않아 제자리를 빙빙 도는 형국이 될 수도 있다. 청소는 바깥쪽에서 안쪽, 위쪽에서 아래쪽으로 하는 것이 기본이다. 이 순서를 지켜야 간신히 청소한 공간에 다시 먼지가 내려앉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청소 도구를 사용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먼지를 가장 먼저 털고, 진공청소기를 사용해야 하며, 스팀 청소기를 사용하고 마지막으로 손걸레를 사용하도록 하자. 주방이나 욕실처럼 시간이 오래 걸리고 다양한 작업이 연이어지는 곳은 가장 마지막에 청소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2. 한꺼번에 하는 게 효율적이라는 착각
자잘하게 작은 정리를 반복하거나 작은 양의 쓰레기를 버리려고 왔다 갔다 하는 것이 비효율적이라고 생각하는가. 아니다. 청소는 바로바로, 밀리지 말고 제때 해야 효율적이다. 쓰레기가 밀리면 그 주변으로 얼룩이 생기고 나아가 해충이나 곰팡이 등 쉽게 제거하기 힘든 오염으로 번진다. 설거지를 미뤄 말라버린 식기 역시 결과적으로 노동 시간을 더 늘릴 뿐이다.
3. 잘못된 청소 시간
청소를 할 타이밍은 당신의 기분이 날 때가 아니다. 청소에도 영역에 따라 최적의 시간이 있다. 창문을 청소하기 가장 좋은 날씨는 대략 20도 정도의 흐린 날씨다. 쨍쨍하게 해가 나는 날씨에는 물이나 세정제를 뿌리고 미처 다 닦아내기 이전에 말라버려 닦아도 닦아도 구석에 얼룩이 남을 수 있다. 시간을 잘못 맞추면 햇빛에 눈이 부셔 피로감만 더 커지고 얼룩을 제대로 못 볼 수도 있으니 외부 창문 청소는 이름 아침이나 해가 저물어 가는 늦은 오후 시간이 적절하다.
4. 더러운 청소 도구 사용하기
아무리 정성스럽게 쓸고 닦아도 청소 도구가 더럽다면 무슨 소용이 있을까. 더러운 빗자루, 걸레, 스펀지, 먼지떨이 등등 더러운 청소 도구는 청소를 시작하기 전에 미리 먼지를 제거하고 세척해야 한다. 청소 후에 더러워진 도구도 잘 세척한 후 다시 보관하자. 오염물이 묻어 놓은 상태, 특히 물기까지 있다면 며칠 사이에 세균과 곰팡이의 온상이 되어있기에 십상이다.
5. 과하게 쓰는 온갖 세제
시중에 나와 있는 세정제의 종류는 정말 무궁무진하다. 다용도실용, 주방용, 거울 전용, 바닥 전용, 싱크대 전용, 샤워 부스 전용 기타 등등. 하지만 이걸 하나하나 마련해서 사용하려면 돈은 돈대로 들고 환경을 오염시키는 원인이 될 수도 있다.
오븐이나 세탁조처럼 특별한 성분이 필요한 몇 가지를 제외하면, 사실 대부분 공간은 다용도 세척제 하나만 사용해도 충분하다. 작은 오염이라면 굳이 세정제를 사용할 필요 없이 채소나 과일 등 다양한 천연 성분으로 해결할 수 있다.
6. 한 가지 주입구로만 쓰는 청소기
청소기 주입구에 장착할 수 있는 옵션이 여러 가지라는 사실을 혹시 알고 있는가. 넓적하거나 끝이 뾰족하거나, 솔이 달려 있거나, 고무판이 장착된 것 등 청소기를 사용하는 표면에 따라 바꿔 끼울 수 있는 헤드가 다양하다.
카펫을 청소할 때와 타일 바닥을 청소할 때 사용하는 청소기 헤드는 달라야 하며, 넓은 면과 가구 뒤 틈새를 청소할 때도 달라야 한다. 대상에 맞지 않는 청소기 헤드로 당신의 시간과 노동, 그리고 전기세까지 낭비하는 실수를 범하지는 말자.
7. 급하게 빨리빨리
모든 청소 영역을 그저 빨리빨리 끝내려는 생각은 전형적인 초보자의 실수다. 짧게 끝낼 수 있는 영역이 있고, 오랜 시간을 투자해야 하는 영역이 있다. 하루 날 잡아 모든 것을 끝내기보다는 쉽고 빨리 끝낼 수 있는 작업 중간에 어렵고 시간이 걸리는 작업을 적절하게 섞어 넣어 전체 시간을 조절하는 것이 현명하다. 요일별로 해야 할 일 리스트를 만들어 정리해두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8. 천연 세제에 대한 무지
과한 합성 세정제를 사용하는 것은 당신의 건강에도 좋지 않다. 오렌지나 레몬, 감자 등 과일이나 채소, 그리고 베이킹소다 및 식초 등을 활용한 천연 세제에 대한 정보를 숙지해두는 것도 최소한의 수고로 최대한의 효과를 볼 방법 중 하나다. 당신과 가족 모두의 건강까지 챙길 수 있으니 일석이조 청소법이 아닐까.
9. 설명서 무시, 내 마음대로 전자 제품 청소하기
모든 전자 제품은 그 나름의 청소법이 있다. 무조건 물걸레부터 들이미는 초보적인 실수는 고쳐야 한다. 청소기와 전자레인지, TV 등 가전제품을 청소하기에 앞서 사용 설명서와 주의 사항부터 숙지하는 것은 필수다. 올바르지 못한 방법으로 청소했다가는 비싼 가전제품이 고장 나거나 제품 수명이 줄어들 수도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 두자.
10. 안 하느니만 못한 얼룩 없애기 방법
소파나 러그 등 패브릭 가구에 얼룩이 묻었을 때, 스펀지나 수건에 물을 묻혀 박박 문지르는 실수도 흔하다. 섬유 표면은 얼룩을 강하게 문지를 경우 그 오염 물질이 섬유 깊숙이 번져 들어가게 된다. 힘을 강하게 주지 말고, 가볍게 톡톡 두드리듯 닦아내야 번지는 문제 없이 얼룩을 제거할 수 있다.
원문: homify / 필자: J. Kuh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