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햇빛이 내리쬐는 무더운 여름, 얼음처럼 차가운 맥주 한 모금은 정말 구세주 같은 존재이죠. 그러나 여러 이유로 술을 못 마시는, 혹은 안 마시는 분들에게는 이 맥주 한잔, 한 모금이 참 어려운 일일 거예요.
디카페인 커피가 있듯 맥주에도 무알콜 맥주가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말이 안 되는 단어지만 무알콜 맥주라 불리는 맥주 맛 탄산음료의 시장도 점차 커질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오늘은 몇 년 전 출시된 국내 첫 번째 무알콜 맥주 ‘하이트 제로’와 최근 롯데에서 출시한 ‘클라우드 클리어 제로’ 이 두 무알콜 맥주를 비교해보고자 해요.
술을 못 드시는 분들을 비롯해 무알콜 맥주가 무엇인지 알고 싶다면! 드루와~드루와~
1. 클라우드 클리어제로 (개당 1,100원)
클라우드 클리어 제로는 이번 여름 롯데칠성음료에서 새롭게 출시한 무알콜 맥주입니다. 이로써 하이트 제로와 더불어 국내산 무알콜 맥주로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게 되는데요. 과연 맛은 어떨지 궁금하네요!
(편의점에 잘 안 팔아서 구하느라 힘들었어요… 결국 근처 농축산물 마트까지 갔다 왔다는)
보시다시피 식품 유형도 맥주가 아닌 ‘탄산음료’입니다. 하지만 성인용 음료로 표시가 되어있죠. 알코올이 들어가지 않은 맥주 맛의 탄산음료이지만 성인들만 구입할 수 있다고 해요. 이유는 맥주라는 술을 연상케 하는 디자인과 맛이 청소년의 정서에 좋지 않기 때문이라고 하네요!
클라우드 클리어 제로는 30kcal로 다른 무알콜 맥주와 비교해봐도 아주 낮은 칼로리를 자랑해요! 다이어트할 때 마시기 딱 좋답니다. 심지어 당도 첨가되어 있지 않아요!
이렇게 따르면 맥주처럼 흰 거품이 올라옵니다.
하지만 금방 꺼집니다… 거품 자체도 곱지 않고 기포 모양도 선명히 보일 정도예요.
2. 하이트 제로 (개당 1,100원)
이번에는 무알콜 맥주를 국내에서 최초로 시도하여 그 시장을 넓혀가고 있는 하이트 제로를 소개할게요. 2012년 출시 이후 5년 만인 지난 6월 누적 판매량 3000만 캔을 돌파했다고 하는 제품이에요. 점차 판매량이 증가하고 있답니다. 이건 편의점에서 쉽게 구할 수 있었어요!
앞서 소개한 클라우드 클리어 제로와 같이 식품유형은 탄산음료, 성인이 마시는 음료라고 표기되어 있네요.
하이트 제로는 클라우드 제로보다 5ml 더 양이 많아요. 그러면서 칼로리는 60kcal로 클라우드 제로보다 2배 많아요.
그래도 일반 맥주 칼로리를 155~160kcal로 생각한다면, 역시나 무알콜 맥주는 칼로리가 매우 낮은 편이죠.
하이트 제로도 동일한 방법으로 따라보았어요. 클라우드 제로보다 확연히 두꺼운 흰 거품층!
하지만 이것도 잠시였습니다. 거품이 금방 꺼져버리더라고요,
3. 클라우드 클리어 제로 vs 하이트 제로 블라인드 테스트
그렇다면 이제부터는 진짜 리뷰! 앞서 각 제품에 대해 간단히 소개했으니 제일 중요한 맛 설명을 하도록 할게요. 회사에서 맥주 좀 좋아한다는 분들과 아예 술을 못 드시는 분들로 구성된 평가단으로 블라인드 테스트를 진행했어요. 술을 마실 수 있는 분들에게는 일반 맥주도 하나 살짝 끼워서 평가를 부탁했답니다.
일단 하이트 제로와 클리어 제로 모두 신맛 같은 향이 훅! 먼저 들어옵니다. 하이트 제로는 좀 더 맥주 향이 느껴지고, 클리어 제로는 사과향 같은 신 냄새가 더 강해요.
맛을 더 자세히 표현하자면 클리어 제로가 사과주스에 보리 물과 탄산수를 넣은 맛! 하이트 제로는 진한 보리 물에 탄산이 들어간 맛!
평가단 중에서도 아주 격한 반응을 보인 이가 있었습니다. 이 반응을 보아하니, 술을 못 마시는 분들이 아니라면 굳이 무알콜 맥주를 선택할 필요가 있을까 싶었죠.
다른 여러 평가단의 반응도 비슷했습니다. 그렇게 블라인드 테스를 진행할수록 왜… 이걸 비교하고 있는 거지… 둘 다 도긴개긴인데 싶었습니다. 결국은 의미 없는 테스트가 되어버릴 것 같은 찰나!
4. 소맥 테스트
소주가 등장했습니다! 무알콜 맥주를 마시는 이유는 술을 못 하거나 안 마시기 위함이지만, 이왕 이렇게 된 거 이 아이들의 맛있음을 이끌어 내야겠다는 의무감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소주를 조금(?) 넣어 소맥을 만들어 보았어요.
무알콜 맥주를 마시는 건 술을 못 마시고, 안 마시기 위해서지만, 이왕 이렇게 된 거 이 아이들의 맛있음을 이끌어내 보자!! 싶어 소주를 조금(?) 넣어 소맥을 만들어 보았어요.
이렇게 조금씩 일반 맥주, 클라우드 제로, 하이트 제로에 나누어 넣어줍니다.
완성된 소맥을 맛본 술잘알 평가단들은 훨씬! 낫다며 기뻐하더라고요.
6. 결론
무알콜 맥주로 해볼 수 있는 여러 테스트를 진행해 보았습니다. 술알못 분들에게 물어본 결과 다 같이 술을 마시는 자리에서 콜라, 사이다를 들고 있기 뻘쭘할 때, 맥주처럼 흰 거품이 퐁퐁 올라와 술 마시는 기분을 함께 공유하고 싶을 때 마시면 괜찮을 것 같다고 해요.
술 마시는 듯한 기분을 내고 싶을 때 한 잔씩 하면 좋을 것 같은 무알콜 액주였습니다. 맥주의 맛을 완전히 대체할 수는 없지만, 플라시보 효과라는 게 있잖아요? 여름에 취하지 않고 가볍게 마실 거리를 찾고 있다면 무알콜 맥주 한 잔쯤은 어떨까요?
※ 맥덕 에디터의 지극히 개인적인 감상은?
넌… 나에게 무알콜을 줬어.
원문: 망고플레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