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쁘게 일상을 살아가다 보면 대체 내가 무엇을 위해 사는지 궁금해질 때가 많다. 하지만 깊게 생각할 시간은 없다. 잠시 멈춰서는 그 순간, 남들과는 돌이킬 수 없는 간격이 벌어질 것 같은 불안감 때문이다.
중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현대 철학자 줘우궈핑은 그럴수록 자신의 삶에 잠시 멈춤을 걸고, 자신을 돌아보라고 권고한다. 그의 말에 따라 잠깐 발을 멈추고, 다음의 주제들에 대해 생각해보자. 당신의 지난 걸음들을 되돌아볼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될 것이다.
지겨운 회의에 대해서 생각해보기
회의 자리나 평범한 대화 자리에서 자신 있게 늘 하던 소리를 하거나 모두 다 아는 이야기를 혼자 열정적으로 떠들어대는 사람이 있다. 이런 사람을 보면 궁금하다. ‘이 사람은 어쩜 이렇게 자의식이 대단할까’ 라는 생각이 드는 절로 드는 것이다.
이런 사람들은 맹목적인 경우가 많다. 돌멩이도 황금으로 만들만한 자신감을 내세워 마치 창시자처럼 케케묵은 말들을 늘어놓고 발명가인 양 터무니 없는 이야기를 쏟아낼 수 있다. 그리고, 언제나 이런 사람들이 간단한 문제 하나에 수없이 복잡한 의견을 낸다.
감정 투자에 대해 생각해보기
우정에 뭔가 끼어들면 어떤 우정이든 시작부터 거짓될 수밖에 없다. 이익의 가면과 도구가 될 뿐이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이 거짓 우정에 ‘감정 투자’라는 그럴듯한 이름을 붙였다. 차라리 이런 이름은 더욱 솔직하다. 내가 우정이란 이름으로 투자할 때 자신이 기대하는 이익을 대상이 알아주었으면 좋겠다는 솔직함이 담겨 있지 않은가. 하지만 명심할 것은, 우정이라는 이름으로 이익을 얻으려는 사귐은 결국 깨질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수다스러운 사람에 대해 생각해보기
속물들이 모여 가장 신나게 떠들어대는 일이 두 가지 있다. 하나는 다른 사람의 불행에 대해 혀를 차고 탄식하는 일이고, 나머지는 자신이 얼마나 선량한지 드러내는 것이다. 그들은 타인의 고통을 동정하거나 타인의 행복을 질투하는 데 열을 올린다. 물론, 극단적인 결론을 만들어놓고도 책임지지 않는 것은 물론이다.
적에 대해서 생각해보기
‘적을 사랑하라’는 말은 사실 억지나 다름없다. 하지만 적을 존중하는 것은 할 수 있는 일이다. 이 도리를 잘 아는 공자는 덕으로 원한을 갚을 것이 아니라 바름으로 원한을 갚으라고 말했다. 당신이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은 소수일 수도 있다. 하지만 존중해야 하는 사람은 모든 인류다. 적에 대한 충분한 존중이 필요한 까닭이다.
건강한 사랑에 대해서 생각해보기
좋은 남녀 관계는 탄성이 있어서 서로 뻣뻣하게 버티지 않으며 물렁하게 들러붙지도 않는 적절함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그런 적절함을 유지하기 위해서 진정으로 사랑하는 사람끼리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은 자유일지도 모른다. 틈이 없는 사랑은 매우 무서운 것이어서 숨 쉴 공간을 잃고 이내 질식해버리고 만다. 그런 의미에서, 사랑하는 사람들이 서로를 구속하지 않는 것은 자신들의 사랑에 대한 신뢰의 표현이 아닐까?
실천력에 대해서 생각해보기
몸을 움직여 실천한다면 세상에 어려울 것이 없을 것이다. 본래 모든 일이 시작이 어렵기 때문이다. 행여 시작하는 일이 두려워 결정을 미루면 정말로 그 일이 어려워지면서 자신이 무능하다고 여겨질 수도 있다. 가장 힘들고 고통스러운 일이 결정을 내리는 일임을 알고 있다. 하지만 결정한 순간부터 눈을 딱 감고 실천한다면 어느새 강해진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지금까지 나를 돌아볼 수 있는 철학적인 주제들과 그 내용을 소개해보았다. 저우궈핑은 이 밖에도 자신의 저서를 통해서 나를 돌아보게 만드는 철학적인 메시지를 150가지나 전달하고 있다. 다가오는 주말에는 진정한 내 삶의 주인으로 살기 위한 내면의 시간을 가져보는 것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