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사태가 빚어진 지 6년이 지난 지금, 일본의 2015년 암 사망률 통계가 업데이트되었기에 소개해 봅니다.
일본 암 사망률 통계를 꾸준히 업데이트해드리는 이유는 “방사능 누출 사고 이후 일본국민 수십만 아니 수백만 명이 죽었다”는 이야기를 들은 후, 그게 사실인지를 검증해보기 위함입니다.
핵심 내용만 간단하게 소개하면, 일본의 암발병률과 사망률 모두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며 세계 최저 수준입니다. 참고로 암 사망률이나 발병률은 모두 ‘연령조정’ 기준입니다. 나이가 들면, 여러 이유로 암에 잘 걸리기에 나라마다 통계를 비교하기 위해서는 연령 조정이 필요합니다.
더 나아가 주요 암의 사망률은 2011년 이후에도 모두 하락 흐름을 보이며, 갑상샘암이나 백혈병 같은 기타 암도 사망률 하락 추세가 지속 중입니다. 특히 여성의 경우에는 갑상샘암과 백혈병 사망률 모두 급락하는 모습이었습니다.
물론 이상의 내용만으로 “후쿠시마 사태의 영향은 크지 않다”고 단언할 수는 없습니다. 왜냐하면, 긴 잠복기를 두고 암이 발병할 수도 있으니까요. 그래서 2011년 통계 이후 4년째 암 사망률 통계를 업데이트하는 것입니다. 내년 이맘때 2016년 통계가 공표되면, 다시 한번 소개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의 본문 내용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주요국 암발병율 비교
이제 본격적으로 이야기 시작해보겠습니다. 아래의 ‘그림’은 주요국의 암발병률입니다. 한국의 10만 명당 암발병률을 보면, 남성은 297명 여성은 251명입니다(전체는 266명). 반면 후쿠시마 사태(2011년)를 경험한 일본의 암발병률은 한국보다 낮은 217명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일본의 암 발병률이 한국보다 매우 낮다는 것입니다.
일본 암 사망률 추세를 살펴보자!
이 정도에서 끝내면 재미가 없죠. 왜냐하면 일본의 통계는 2011년 기준. 즉, 후쿠시마 사태가 발생하던 시점을 기준으로 작성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직접 일본 후생성에 들어가서, 역사적인 일본의 암 사망률 추이를 살펴보았습니다.
아래의 ‘그림’은 일본의 역사적인 암 사망률(연령 조정 기준, 나이가 들면 암이 증가하는 것은 당연하기에 경제 전체의 평균 연령 등을 조정해서 살펴본 것) 추세입니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2015년까지 하락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제일 위의 파란 선은 남성, 제일 밑의 붉은 선은 여성이며, 가운데에 있는 녹색 선이 전체 암 사망률입니다. 2011년 발생한 후쿠시마 사태가 일본의 암 사망자 수를 증가시켰다는 근거가 되는 뚜렷한 특이점을 찾을 수 없네요.
다음 순서로는 남녀 성별 주요 암의 사망률의 변화입니다.
남성은 폐암이 가장 높았는데, 최근 지속해서 하락하는 중입니다. 2위는 위암으로 가파르게 하락해 이제 곧 대장암에 추월당할 상황입니다. 식생활이 바뀐 것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을까 생각해 봅니다. 전반적으로 다 하락 중입니다.
여성은 모두 비슷비슷합니다. 과거 가장 사망률이 높았던 위암이 지금은 5위로 떨어졌고, 대신 대장암과 폐암 그리고 유방암이 공동 1위를 형성 중입니다. 그리고 역시 남성과 마찬가지로, 대부분의 암 사망률이 하락세입니다. 물론 2011년 이후에도 특별한 변화를 발견하기 힘듭니다.
마지막으로 사망률이 낮은 암의 사망률 추세를 살펴보겠습니다. 그래프의 세로축은 인구 10만 명당 사망률인데, 위의 ‘그림’은 100~1명인 반면.. 아래 그림은 20~0.2라는 것을 금방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즉, 주요 암이 아닌 ‘기타’ 암이라는 것을 고려해서 보셔야 합니다.
남성의 ‘기타’ 암 중에서 가장 관심이 가는 것은 갑상샘과 백혈병입니다. 방사선 누출에 따라 발생하기 쉬운 암들인데, 둘 다 특이점이 없습니다. 백혈병은 지속해서 하향 안정 중이며, 갑상샘은 더 말할 게 없습니다.
여성은 더욱 분명합니다. 백혈병과 갑상샘 암 모두 사망률이 가파르게 하락 중입니다. 2011년의 후쿠시마 사태 이후 갑상샘 암 사망률은 오히려 급락한 게 눈에 띕니다….
정리 & 결론
- 일본의 암발병률은 세계에서 가장 낮은 편
- 일본의 주요 암 순위는 한국과 매우 비슷함(위, 폐, 대장암이 상위권)
- 일본의 암 사망률은 1995년 이후 지속해서 하락 중
- 2011년 이후 일본의 암 사망자 수가 급증했다는 주장을 뒷받침하는 증거를 찾을 수 없음
원문: 시장을 보는 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