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글은 Collaborative Fund사의 “Why Diets Do Not Make Good Investments”를 번역한 글입니다.
팔레오, 글루텐 프리, 해독 주스, 무설탕, 저탄수화물, 저지방, 고지방, 사우스 비치 – 이들 다이어트 모두의 공통점이 있다면 일시적이란 점이다.
어렸을 때, 부모님은 첫 번째로 ‘자몽 다이어트’를 시작했다. 많은 이들 중에서 처음이었다. 그런데도(건강 염려증이 있긴 했지만) 합리적인 두 분이 단지 최신 다이어트 요법이라는 이유만으로 몇 주 동안 자몽만 드셨다는 점을 이해할 수 없었다.
그 후 몇 년 동안 이 사실을 잊고 있었다. 2011년에 내가 세 번째로 해독 주스 다이어트를 시작하기 전까지는 말이다. 나도 부모님과 똑같은 짓을 하고 있음을 깨달았다(돈은 10배나 더 들었다).
다이어트는 시대에 따라 변한다. 지방, 설탕, 탄수화물 및 나트륨은 영양소 희생양의 순환 고리 중 하나가 되어 있다. 이 모두는 너무 많이 섭취하면 해롭다. 하지만 어느 것이 가장 나쁜가? 최적의 조합은 무엇일까?를 10명에게 물어보면 10가지 대답을 얻게 될 것이다.
몇 년 전 해독 주스 다이어트가 절정의 인기를 끌었을 때, 그것은 전혀 새로운 것이 아니었다. 내 부모님은 1990년대 중반에 같은 기본 원칙을 따라 다이어트에 나섰었다. 고지방 다이어트라고 해서 과연 새로울까? 아니다. 식용 지방이 처음 간질 치료법으로 알려진 이후, 적어도 80년 동안 유행의 파도를 탔었다.
팔레오 다이어트를 일시적 유행이라고 말한다면 분명 괴로운 사람들이 있을 것이지만(모든 다이어트에 공통점이 있다면, 열렬한 추종자들을 거느리고 있다는 점이다), 다이어트를 비난하려는 의도는 없다. 실제로 나는 다이어터들이 위대하다고 생각한다. 어떤 사람들에게는 지방을 줄이거나, 탄수화물을 안 먹거나, 또는 간헐적 단식이 효과를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 신체는 사람마다 아주 다르며, 두루 적용되는 해법 같은 것은 없다. 영양학은 끊임없이 진화하고 있으며, 소비자는 대체로 변덕스럽다.
결과적으로, 새로운 다이어트 유행에 편승한 신생 기업들이 빠르게 늘어나는 경향이 있지만, 일단 열정적인 조기 도전자 기반이 최대치에 도달하게 되면 고원 상태에 빠지게 된다. 종종 꽤 큰 결과를 낳을 수도 있지만(많은 주스 회사들이 절정에서 큰 성공을 거두기도 했다), 빠르게 성장한 만큼 다이어트의 유행이 바뀌면 빨리 무너지기도 한다.
혹시 앳킨스 뉴트리셔널을 기억할지 모르겠다. 이 회사는 2005년 파산 신청을 했다.
네슬레가 저칼로리, 저지방 메시지에서 벗어나 ‘무방부제’ 및 ‘GMO 아님’ 같은 태그를 적용할 때까지, 린 퀴진(Lean Cuisine)의 판매량은 하락세였다. 브랜드 매니저인 크리스 플로라는 “우리는 다이어트 시장이 죽었다는 것을 알고 있다”라고 선언하기까지 했다.
그렇게 많은 기업가가 이러한 광기를 이용해 성공을 거두었지만, 일반적으로 다이어트는 좋은 장기 사업이 되지 못한다.
그렇다면 좋은 장기 사업이 되기 위해서는 무엇이 중요할까?
식품의 동향이다. 다이어트 유행은 제한적이고, 주기적이며 (동일한 기본 다이어트가 수십 년마다 유행에 오르거나, 빠지게 된다), 전형적으로 체중 감량이나 특정 집단에 대한 의료적 이익에 묶여 있다.
이와 대조적으로, 식품의 동향은 더욱 점진적이며, 전체 식품 체계에 영향을 미친다. 투명 라벨, 현지 조달 및 가공 성분 최소화에 대한 소비자 선호도는 다이어트가 아닌 식품 동향의 사례다. 베스트셀러나 연예인의 추천을 받아 갑자기 등장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런 것이 바로 동향이다.
예를 들어, “로커브리즘(locavorism)”이 지난 몇 년 동안 유행어가 되었지만, 지역 식품 구매로의 변화는 점진적이었고, 여러 나라에 걸쳐 일어난 것이었다. 가공 성분을 최소한으로 사용함으로써 얻게 되는 건강상의 이점 외에도, 공급망의 효율성 및 지역 사회 강화를 포함해 그 효과는 광범위하고 깊었다.
식품 동향은 특정 개인 집단이 체중 감량을 시도하는 방식이 아니라, 우리가 한 사회로서 식품을 소비하는 방식의 엄청난 변화를 나타낸다. 이러한 동향을 보조하는 신생 기업들이 유행에 주력하는 기업들보다 훨씬 더 큰 성공을 거두고 있다.
벤처 캐피털 투자 모델이 일반적으로 빠른 성장과 빠른 출구를 선호하지만, 좋은 일을 할 수 있는 능력은 다이어트 유행이 아니라 장기적인 체계적 변화를 지원하는 데서 비롯된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체계적 변화 중 일부는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 대량 가공식품에서 신선한 지역 식품으로의 전환, 균형 잡힌 영양 지원, 환경친화적인 포장 및 공급망 홍보, 원료 및 조달에 대한 투명성 강화 등을 포함한다.
따라서 다이어트 신생 기업들이 더 나은 수익을 창출할지는 모르지만, 소비자 행동의 진정한 변화에 기반을 둔 기업들은 식품 체계를 진정으로 혁신시킬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있다. 그리고 이런 기업에 투자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
원문: 피우스의 책도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