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여름은 참 무더웠다. 연일 계속되는 폭염으로 질병 및 사건 사고 등의 직, 간접적인 피해가 잇달았으며 장기 냉방으로 인해 일명 ‘전기세 폭탄’이란 단어가 화두로 올랐던 한 해였다.
다시 한번 여름에 선 지금, 폭염 기록 경신에 대한 우려가 앞선다. 하지만 제한 없는 냉방은 금전적인 부담 외에도 냉방병을 유발하는 원인이 될 수 있다. 이번 여름은 냉방시설에만 의지하기보다는 일상적인 방법으로 실내 온도를 낮추고 건강하게 지내보는 것은 어떨까. 오늘은 에어컨 없이 집안의 열기를 잡는 7가지 꿀팁을 소개한다.
1. 벽을 타고 오르는 열기 잡기: 가열 제품은 벽에서 떼놓아라
열기는 벽을 타고 오른다. 오븐이나 주방 그릴, 가스레인지 등의 가열 제품은 실내 온도를 빠르게 올리는 주범이다. 하지만 여름에 덥다는 이유로 외식과 배달 음식으로만 지낼 수는 없는 법. 집에서 음식을 하되 그 열기를 최소화하고 싶다면 가열 기구를 벽에서 살짝 떼어두자. 가열대의 열기가 벽으로 타고 오르지 않고 흩어지게 하는 것만으로도 집 전체에 열기가 차는 것을 줄일 수 있으며, 더워진 주변 공기도 훨씬 더 빠르게 식힐 수 있다.
2. 환기는 아침 일찍, 온 집안에 신선한 공기 채워 넣기
집 안의 공기는 제때 순환시켜야 한다. 더워진 공기가 정체되면 실내 온도는 올라가고 낮 동안은 쉽게 내려가지 않는다. 아침 일찍, 아직 해가 제대로 뜨지 않고 더위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에 집 안의 모든 창문을 열어 공기를 순환시키고 서늘한 공기를 채워 넣도록 하자. 해가 높아지면 데워진 외부 공기가 집 안으로 들어와 실내 온도를 높이기 때문에 그 전에 창문을 닫아 외부 공기를 차단해야 한다.
3. 열기를 밖으로 빼내는 선풍기 활용법
열기는 빼내기 위해 환기를 할 때는 창문을 바라보는 방향으로 선풍기를 켜두는 것이 효율적이다. 밖으로 선풍기 바람이 나가야 더 빠르게 더운 공기를 밖으로, 서늘하고 신선한 공기를 안으로 넣을 수 있다.
4. 햇빛을 막아 복사열 차단하기
아침 환기 후 창문을 모두 닫은 후에는 모든 창문으로 들어오는 햇빛을 막아야 한다. 뜨거운 태양열이 베란다나 창문 등의 유리창으로 들어오면 마치 온실처럼 실내 온도가 급격하게 상승한다. 암막 커튼이나 암막 블라인드, 차량용 단열 필름을 활용해 햇빛을 차단하는 것만으로도 한여름 실내의 열기를 잡을 수 있다.
5. 베란다, 발코니, 테라스의 햇빛 차단하기
직사광선을 받는 테라스나 베란다, 발코니가 있다면 외부 차양 장치를 설치해 햇빛을 차단할 필요가 있다. 외벽을 감싸는 열기와 유리 벽으로 들어오는 직사광선을 차단하는 것만으로도 실내 온도를 크게 내릴 수 있으니 아주 유용하다. 전동 혹은 수동으로 설치할 수 있는 다양한 차양 장치가 있으며 그 규모와 위치에 따라 디자인 역시 폭넓게 선택할 수 있으니 전문가와 상의해 선택하도록 하자.
6. 물로 열기를 식히자: 수병과 수경 식물 창가에 두기
수분이 열을 만나면 증발 과정을 통해 열은 내려간다. 열이 고이는 창가에 물이 담은 수병을 두거나 수경 식물을 키우면 틈새로 스며들어오는 열기를 차단할 수 있다. 다만 실내 습도가 높아질 수 있으니 그 수를 적절히 조절하거나 제습 작용을 하는 굵은 소금이나 염화칼슘을 주변에 놓아두길 추천한다.
7. 전자 제품만 꺼도 1-2도가 낮아진다
전자 제품이 돌아가면서 내는 열기가 실내 온도를 1도에서 2도까지 올린다는 사실을 아는가. 실내 온도를 낮추고 싶다면 사용하지 않는 조명이나 컴퓨터와 TV, 전자레인지 등의 생활 가전의 전원을 빼두는 것이 좋다. 열원을 없애는 것만으로도 실내 온도를 낮출 수 있다.
원문: Homify / 필자: J. KUH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