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 하다 보면 어쩔 수 없이 꼰대들을 만나게 됩니다. 그러나 그 사람들의 말에 불편해 하거나, 불쾌해 할 필요는 절대 없습니다. 유형별로 대처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아니, 대처법이라기보다는 사실 정신승리 하는 법이랄까요?
1. 시기, 질투형
젊은 사람이 돈이 어디서 났어? 집이 부자야? 팔자가 늘어졌네.
이런 소리 어디 한두 번 듣나요. 그런 분들 다 결국 부러워서 그러시는 겁니다. 그렇다고 얼굴 붉힐 필요는 없습니다. 우물쭈물하며, 이 돈을 내가 얼마나 힘들게 모았고 등등을 설명할 필요도 없습니다. 웃으면서 딱 한 마디만 하면 됩니다.
저 부럽죠?
대부분의 어르신들이 생각보다 빨리 인정하시더라고요. “그래, 부럽다” 하고…
2. 자칭 고수형
이분들은 절대 당신을 부러워하지 않습니다. 자기가 진정한 여행자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자칭 여행의 고수죠. 이런 사람은 적당히 무시하며 피하면 됩니다. 여행에 고수가 따로 없고, 초보도 따로 없습니다. 여행은 그저, 자신이 만족하면 최고입니다.
3. 선생님형
고수형에서 조금 더 진화하면 선생님형이 됩니다. 선생님형은 피하기조차 어렵습니다. 앉혀 놓고 여행은 이래야 한다, 저래야 한다 가르쳐주려 듭니다. 이런 사람들을 보며 ‘나는 다른 사람한테 저렇게 하면 안 되겠구나’ 하는 것을 배우면 되겠습니다.
4. 오지랖형
“너는 미래가 준비 돼 있느냐”며 내 미래를 걱정해주는 사람들. 하지만 이런 사람들에게 나는 어떤 준비를 어떻게 하고 있고 어떻게 대비 중이다 열심히 설명해봤자 소용없습니다. 어차피 그들은 내가 아니라, 자기 미래가 걱정되기에 나에게 그런 질문을 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어르신은 어릴 때 꿈꾸었던 대로 지금 살고 계십니까? 이제 미래에 아무런 걱정 없으세요?
물어봤더니, 말없이 먹먹한 표정만 지으시더군요.
진정한 여행자?
어느 정도 자신감이 쌓이다 넘치면 자만이 됩니다. 솔직히 저도 한때는 그렇게 생각했던 때가 있었습니다. “관광패키지 여행자들은 진정한 여행자가 아니라고. 내가 좀 짱이라고. 나처럼 여행하는 게 맞다고.” 그런데 지금은 아닙니다. 그동안 꼰대들을 보면서 많이 배웠거든요.
길을 잃고 헤매봤으면 진정한 여행자죠 뭐. 여행이란 거 뭐 별거 있나요? 배낭여행이든, 스펙 쌓기 여행이든, 보여주기식 여행이든, 관광패키지 여행이든, 후원을 받든 안 받든 무슨 상관이 있겠습니까. 그렇게 걱정되면 밥이라도 사주는 게 맞는 거죠. 자신의 능력에 맞춰, 스스로 만족했으면 그게 진정한 여행 아닐까요?
꼰대들 이야기에 신경 쓸 필요 없습니다. 열심히 계획을 짜고 떠나온 만큼, 당신과 당신의 여행은 소중하니까요.
원문: 권용인의 페이스북